삼하 13:23. 이(二) 주년(週年) 후(後)에 에브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압살롬의 양(羊)털을 깎는 일이 있으매 압살롬이 왕(王)의 모든 아들을 청(請)하고
삼하 13:24. 왕께 나아와 말하되 이제 종에게 양(羊)털깎는 일이 있사오니 청(請)컨대 왕(王)은 신복(臣僕)들을 데리시고 이 종과 함께 가사이다
삼하 13:25. 왕(王)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아니라 내 아들아 우리가 다 갈 것이 없다 네게 누(累)를 끼칠까 하노라 압살롬이 간청(懇請)하되 저가 가지 아니하고 위(爲)하여 복(福)을 비는지라
삼하 13:26. 압살롬이 가로되 그렇게 아니하시려거든 청(請)컨대 내 형(兄) 암논으로 우리와 함께 가게 하옵소서 왕(王)이 저에게 이르되 그가 너와 함께 갈 것이 무엇이냐 하되
삼하 13:27. 압살롬이 간청(懇請)하매 왕이 암논과 왕(王)의 모든 아들을 저와 함께 보내니라
삼하 13:28. 압살롬이 이미 그 사환(使喚)들에게 분부(吩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암논의 마음이 술로 즐거워할 때를 자세(仔細)히 보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거든 저를 죽이라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命)한 것이 아니냐 너희는 담대(膽大)히 용맹(勇猛)을 내라 한지라
삼하 13:29. 압살롬의 사환(使喚)들이 그 분부(吩咐)대로 암논에게 행(行)하매 왕(王)의 모든 아들이 일어나 각기(各其) 노새를 타고 도망(逃亡)하니라
삼하 13:30. 저희가 길에 있을 때에 압살롬이 왕(王)의 모든 아들을 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다는 소문(所聞)이 다윗에게 이르매
삼하 13:31. 왕(王)이 곧 일어나서 그 옷을 찢고 땅에 엎드러지고 그 신복(臣僕)들도 다 옷을 찢고 모셔 선지라
삼하 13:32. 다윗의 형(兄)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고(告)하여 가로되 내 주(主)여 소년(少年) 왕자(王子)들이 다 죽임을 당(當)한 줄로 생각지 마옵소서 오직 암논만 죽었으리이다 저가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욕(辱)되게 한 날부터 압살롬이 결심(決心)한 것이니이다
삼하 13:33. 그러하온즉 내 주(主) 왕(王)이여 왕자(王子)들이 다 죽은 줄로 생각하여 괘념(掛念)하지 마옵소서 암논만 죽었으리이다
삼하 13:34. 이에 압살롬은 도망(逃亡)하니라 파수(把守)하는 소년(少年)이 눈을 들어 보니 뒷산(山) 언덕길로 여러 사람이 오더라
삼하 13:35. 요나답이 왕(王)께 고(告)하되 왕자(王子)들이 오나이다 종의 말한 대로 되었나이다
삼하 13:36. 말을 마치자 왕자(王子)들이 이르러 대성통곡(大聲痛哭)하니 왕(王)과 그 모든 신복(臣僕)도 심(甚)히 통곡(痛哭)하니라
삼하 13:37. 압살롬은 도망(逃亡)하여 그술 왕(王)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고 다윗은 날마다 그 아들을 인(因)하여 슬퍼하니라
삼하 13:38. 압살롬이 도망(逃亡)하여 그술로 가서 거(居)한지 삼(三) 년(年)이라
삼하 13:39. 다윗 왕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향(向)하여 간절(懇切)하니 암논은 이미 죽었으므로 왕(王)이 위로(慰勞)를 받았음이더라
≪ 쉬운성경 사무엘하 13장 ≫
[암논과 다말]
삼하 13:1. 다윗에게는 압살롬이라는 아들과 암논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압살롬에게는 다말이라는 아름다운 누이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논이 그 다말을 사랑했습니다.
삼하 13:2. 다말은 결혼하지 않은 처녀였습니다. 암논은 다말에게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그로 인하여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삼하 13:3. 암논에게는,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시므아는 다윗의 형이었습니다. 요나답은 아주 간교한 사람이었습니다.
삼하 13:4. 요나답이 암논에게 물었습니다. “왜 날마다 그렇게 슬퍼하는가? 자네는 왕자가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 보게.” 암논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말을 사랑한다네. 하지만 다말은 나의 이복동생 압살롬의 누이일세.”
삼하 13:5. 요나답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침대로 가게. 가서 아픈 척하게. 그러면 자네 아버지가 자네를 보러 올 걸세. 그러면 아버지께 말하게. ‘제발 제 누이 다말이 와서 저에게 먹을 것을 주게 하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만들게 해 주십시오. 다말이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고, 다말이 만든 음식을 먹으면 나을 것 같습니다.’”
삼하 13:6. 그래서 암논은 침대에 누워 아픈 척을 했습니다. 다윗 왕이 암논을 보러왔습니다. 암논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제 누이 다말을 오게 해 주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맛있는 과자를 만들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다말에게서 직접 받아 먹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삼하 13:7. 다윗이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을 다말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심부름꾼이 다말에게 전했습니다. “당신의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암논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십시오.”
삼하 13:8. 그래서 다말은 자기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갔습니다. 암논은 침대에 있었습니다. 다말은 밀가루를 가지고 손으로 반죽을 했습니다. 다말은 암논이 보는 앞에서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구웠습니다.
삼하 13:9. 다말이 냄비째 가져다가 암논을 위해 과자를 꺼내 주었습니다. 그러나 암논은 과자를 먹지 않았습니다. 암논이 자기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모두 물러가 있어라!” 그러자 암논의 종들이 모두 방을 나갔습니다.
삼하 13:10.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그 음식을 침실로 가져와 다오. 네 손으로 직접 먹여 다오.” 다말은 자기가 만든 과자를 침실에 있는 자기 오라비 암논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삼하 13:11. 다말이 과자를 직접 먹여 주려고 암논에게 가까이 갔을 때, 암논은 다말을 꽉 붙들더니 “누이야, 이리 와서 나와 함께 자자”라고 말했습니다.
삼하 13:12.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오라버니, 안 됩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스라엘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삼하 13:13. 저는 제 부끄러움을 벗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라버니는 이스라엘에서 부끄러운 바보가 될 것입니다. 제발 왕께 말씀드리십시오. 왕께서 오라버니를 저와 결혼시켜 주실 것입니다.”
삼하 13:14. 그러나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암논은 다말보다 힘이 세었으므로 다말을 강간하고 말았습니다.
삼하 13:15. 그리하고 나서, 다말에 대한 암논의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전에 다말을 사랑했던 것보다 지금 미워하는 마음이 훨씬 더 컸습니다.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 가거라!”
삼하 13:16.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저를 보내는 것은 더욱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라버니가 지금 하신 일보다 더 큰 죄입니다.” 그러나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삼하 13:17. 암논은 자기의 젊은 종을 다시 들어오게 했습니다. 암논이 말했습니다. “이 여자를 당장 밖으로 끌어 내어라. 그런 다음에 문을 잠가 버려라.”
삼하 13:18. 그래서 암논의 종이 다말을 집 밖으로 끌어 낸 다음에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그 때 다말은 소매가 긴 특별한 곳을 입고 있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공주들은 그런 옷을 입었습니다.
삼하 13:19. 다말은 머리에 흙을 뒤집어 씀으로써 슬픔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다말은 소매가 긴 옷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길을 가면서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삼하 13:20. 다말의 오라비인 압살롬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오라비인 암논이 너를 강간했다고? 하지만 그도 너의 오라비니 지금은 잠자코 있어라. 이 일로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리하여 다말은 자기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살았습니다. 다말은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삼하 13:21. 다윗 왕이 그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삼하 13:22. 압살롬은 암논에게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하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누이 다말을 강간한 일 때문에 암논을 미워했습니다.
[압살롬의 복수]
삼하 13:23. 이 년 후, 압살롬이 에브라임 근처의 바알하솔에서 자기 양 떼의 털을 깎는 일이 있었습니다. 양털을 깎을 때는 크게 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어서 압살롬은 왕자들을 모두 초대했습니다.
삼하 13:24. 압살롬이 왕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양털을 깎는 일에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왕께서도 신하들과 함께 와 주십시오.”
삼하 13:25.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아니다. 우리는 가지 않겠다. 우리가 가면 너에게 짐만 될 뿐이다.” 그래도 압살롬은 다윗에게 와 달라고 간절히 청했습니다. 다윗은 가지 않고 압살롬에게 복을 빌어 주기만 했습니다.
삼하 13:26. 압살롬이 말했습니다. “왕께서 가시지 않겠다면 제 형 암논을 저와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물었습니다. “왜 암논을 데리고 가려 하느냐?”
삼하 13:27. 그래도 압살롬이 계속해서 암논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암논과 왕자들을 모두 압살롬과 함께 가게 했습니다.
삼하 13:28. 그 때에 압살롬이 자기 종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암논을 잘 살펴보아라. 암논이 술에 취하거든, 내가 ‘암논을 죽여라’ 하고 말할 테니, 그러면 당장 그를 죽여 버려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명령하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가져라.”
삼하 13:29. 그리하여 압살롬의 젊은 종들은 압살롬이 명령한 대로 암논을 죽였습니다. 그러자 다윗의 다른 아들들은 나귀에 올라타고 도망쳤습니다.
삼하 13:30. 왕자들이 도망치고 있는 동안, 소문이 다윗에게 전해졌습니다. “압살롬이 왕자들을 다 죽였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삼하 13:31. 다윗 왕은 자기 옷을 찢고 땅 위에 누워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가까이에 있던 왕의 모든 종들도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삼하 13:32. 다윗의 형 시므이의 아들 요나답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자들이 다 죽었다고 생각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뿐입니다. 압살롬이 이 일을 꾸민 것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강간했기 때문입니다.
삼하 13:33. 내 주 왕이여, 왕자들이 다 죽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뿐입니다.”
삼하 13:34. 그러는 사이에 압살롬은 다른 나라로 도망쳤습니다. 한 호위병이 성벽 위를 지키고 있다가 여러 사람이 언덕 맞은편에서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삼하 13:35. 요나답이 다윗 왕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제가 말한 대로, 저기 왕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삼하 13:36. 요나답이 이 말을 하자마다 왕자들이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크게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다윗과 그의 모든 신하들도 크게 울었습니다.
삼하 13:37. 압살롬은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도망쳤고, 다윗은 날마다 죽은 아들 암논을 생각하며 슬프게 보냈습니다.
삼하 13:38. 압살롬은 그술로 도망친 후에 그 곳에서 삼 년 동안 머물렀습니다.
삼하 13:39. 다윗 왕은 암논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가라앉자, 이제는 압살롬이 매우 보고 싶어졌습니다.
≪ 공동번역 사무엘하 13장 ≫
남자
여자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다]
삼하 13:1.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다말이라는 예쁜 누이가 있었는데,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였다.
삼하 13:2. 그러나 다말은 아직 처녀여서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암논은 애만 태우다가 병이 나고 말았다.
삼하 13:3. 마침 시므아라는 삼촌에게 요나답이라는 꾀 많은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암논과 가까운 사이였다.
삼하 13:4. 그가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님, 요즘 아침에 뵈올 적마다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웬일인지 그 곡절을 들려주십시오.” 암논이 대답하였다. “나는 동생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사랑하고 있소.” 이 말을 듣고
삼하 13:5. 요나답이 한 꾀를 일러주었다. “병든 체하고 자리에 누워 있다가 부왕께서 문병 오시거든 누이 동생 다말을 보내어 음식 시중을 들게 해달라고 청을 드려보십시오. 다말이 음식 차려주는 것을 보고 싶고 그 손에서 받아먹고 싶다고 해보십시오.”
삼하 13:6. 암논은 자리에 누워서 앓는 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왕이 문병 오자 청을 드렸다. “아버님, 누이 다말을 보내주십시오. 다말이 제 앞에서 떡 두어 개 손수 구워주는 것을 받아먹고 싶습니다.”
삼하 13:7. 다윗은 다말이 사는 궁으로 사람을 보내어 오라비 암논에게 가서 환자 입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주라고 일렀다.
삼하 13:8. 다말이 오라비 암논의 궁으로 가서 보니 그는 정말 누워 있었다. 다말은 오라비가 보는 앞에서 떡가루로 반죽을 개어 환자가 먹을 떡을 빚어 구워냈다.
삼하 13:9. 그리고 구운 떡을 오라비 앞에 차려놓았으나 암논은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방에 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라고 하였다. 시중들던 사람들이 다 물러가자
삼하 13:10. 암논이 다말에게 말하였다. “그 떡을 이 방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네 손으로 먹여다오.” 다말이 손수 만든 떡을 들고 오라비 암논의 침실로 들어가서
삼하 13:11. 그에게 먹이려고 다가가자 암논은 다말을 끌어안고 같이 자자고 했다.
삼하 13:12. “오라버니, 이러지 마십시오. 제발 나를 욕보이지 마십시오. 이스라엘에는 이런 법이 없습니다. 이런 바보짓을 하지 마십시오.
삼하 13:13. 제가 이런 수치를 어디에 가서 숨기겠습니까? 그러면 오라버니는 이스라엘에서 바보가 될 것입니다. 이제라도 아버님께 저를 달라고 말씀해 보십시오. 거절하시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삼하 13:14. 그러나 아무리 애걸해도 암논은 듣지 않고 억지로 다말을 눕히고 욕을 보였다.
삼하 13:15. 그리고 나서는 다말이 몹시 싫어졌다. 욕을 보이고 나니 마음이 변해서 전에 사랑하던 그만큼 싫어졌던 것이다. 암논은 다말에게 “어서 나가!” 하고 소리쳤다.
삼하 13:16. “오라버니, 너무하십니다. 이제 저를 내쫓으신다는 것은 방금 저에게 저지르신 일보다도 더 나쁜 일입니다.” 하고 그가 말했지만 암논은 들은 체도 않고
삼하 13:17. 시중 드는 하인을 불러 “이 계집을 내 앞에서 쫓아내고 문을 걸어라.” 하고 명령하였다.
삼하 13:18. 하인이 다말을 내보내고 문을 잠가버렸다. 다말은 시집 안 간 공주들이 입는 소매 긴 장옷을 입고 있었다.
삼하 13:19. 다말은 머리에 먼지를 들쓰고, 걸치고 있던 장옷을 찢으며 손으로 머리를 감싸쥔 채 목놓아 울면서 돌아갔다.
삼하 13:20.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이 다말에게 물었다. “암논이 너를 건드렸지? 그래도 그는 네 오라비니 이 일은 입 밖에 내지 마라. 이 일로 너무 마음 쓸 것 없다.” 그 뒤로 다말은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쓸쓸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삼하 13:21. 다윗 왕은 이 이야기를 듣고 몹시 화가 났지만, 암논이 사랑하는 맏아들이라 기분 상할 말을 하지 않았다.
삼하 13:22. 압살롬은 암논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누이 동생 다말을 욕보인 일로 앙심을 품고 있었다.
삼하 13:23. 그로부터 이 년이 지났다. 압살롬은 양털 깎는 절기를 맞아 에브라임 근방 바알하솔로 왕자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삼하 13:25. 왕이 “압살롬아, 그럴 것 없다. 우리가 다 내려가면, 너에게 너무 폐가 될 게 아니냐?” 하며 사양하였지만 압살롬은 계속 간청하였다. 그래도 다윗은 갈 마음이 없어 너나 가서 잘 지내라고 하였다.
삼하 13:26. 그러자 압살롬은 맏형 암논이라도 같이 가게 해달라고 청을 드렸다. 왕은 암논이 무엇하러 가겠느냐고 했다.
삼하 13:27. 그래도 압살롬이 굳이 간청하자, 왕은 암논을 보내면서 다른 왕자들도 딸려 보냈다.
삼하 13:28. 압살롬은 대궐 잔치만큼 크게 차리고 부하들에게 미리 일러두었다. “암논이 술에 취해 거나해지면 내가 치라고 할 터이니, 그 때 암논을 쳐죽여라. 내 명령이니 두려워하지 마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거침없이 해치워라.”
삼하 13:29. 압살롬의 부하들은 시키는 대로 암논을 해치웠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저마다 노새를 타고 달아나 버렸다.
삼하 13:30. 왕자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압살롬이 왕자들을 모조리 쳐죽였다는 소문이 다윗의 귀에 들어갔다.
삼하 13:31.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찢고 땅에 쓰러졌다. 곁에서 모시고 섰던 신하들도 다 옷을 찢었다.
삼하 13:32. 이 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말하였다. “임금님, 젊은 왕자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죽은 것은 암논뿐입니다. 이것은 압살롬이 제 누이 다말이 암논에게 욕본 날부터 별러온 일입니다.
삼하 13:33. 이제 임금님께서는 왕자들이 다 죽었다는 뜬소문에 상심하지 마십시오. 죽은 것은 암논 하나뿐입니다.”
삼하 13:34. 그 동안 압살롬은 도망쳐 버렸다. 한편 보초병 하나가 호로나임 쪽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 왕에게 보고하였다. “호로나임 쪽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삼하 13:35. 그러자 요나답도 어전에 아뢰었다. “그것 보십시오. 소인이 말씀드린 대로 왕자들이 돌아오지 않습니까?”
삼하 13:36. 그가 막 말을 하는데, 왕자들이 들어와 목놓아 울었다. 왕은 물론 함께 있던 신하들도 목이 메어 울었다.
삼하 13:37. 왕은 아들 암논의 죽음을 두고두고 슬퍼하였다. 압살롬은 도망치는 길로 그술 왕 암미훗의 아들 탈매에게 몸을 맡기고
삼하 13:38. 삼 년 동안 거기에 머물렀다.
[압살롬이 돌아 오다]
삼하 13:39. 왕은 암논이 죽었을 때 받은 아픔이 차츰 가시면서 압살롬에게 품었던 노기도 풀렸다.
≪ 표준새번역 사무엘하 13장 ≫
남자
여자
[암논과 다말]
삼하 13:1. 그 뒤에 이런 일이 있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름다운 누이가 있는데, 이름은 다말이었다. 그런데 다윗의 다른 아들 암논이 그를 사랑하였다.
삼하 13:2. 암논은 자기의 누이 다말을 사랑하였으나, 처녀이므로 어찌할 수 없는 줄을 알고, 병이 나고 말았다.
삼하 13:3. 암논에게는 요나답이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다. 요나답은 아주 교활한 인물이었다.
삼하 13:4. 마침 그가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님, 나날이 이렇게 안색이 수척해지시는데, 웬 일이십니까? 나에게 그 까닭을 알려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암논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의 아우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내가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오.”
삼하 13:5. 그러자 요나답이 그에게 제안하였다. “왕자님은 침상에 누워서, 병이 든 체 하십시오. 부왕께서 문병하러 오시면, 누이 다말을 보내 달라고 하십시오. 누이 다말이 와서 왕자님이 드실 음식을 요리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십시오. 다말이 왕자님 앞에서 음식을 요리하면, 왕자님이 그것을 보면서, 그의 손에서 직접 받아 먹고 싶다고 말씀드리십시오.”
삼하 13:6. 그리하여 암논이 침상에 누워서, 병든 체 하고 있으니, 과연 다윗 왕이 그를 문병하러 왔다. 그 때에, 암논이 왕에게 요청하였다. “누이 다말을 보내 주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누이가 맛있는 빵 몇 개라도 만들어서, 그것을 저에게 직접 먹여 주게 하여 주십시오.”
삼하 13:7. 다윗은 다말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어서 지시하였다. “어서 네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먹을 것을 좀 만들어 주어라.”
삼하 13:8. 다말이 자기의 오라버니 암논의 집으로 가서 보니, 그가 침상에 누워 있었다. 다말이 밀가루를 가져다가, 이겨서, 그가 보는 앞에서 맛있는 빵 몇 개를 빚어, 잘 구웠다.
삼하 13:9. 그리고 다말이 냄비째 가져다가, 암논 앞에서 그릇에 담아 주었으나, 암논은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사람들을 다 밖으로 내보내라고 말하고는,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간 뒤에,
삼하 13:10. 다말에게 말하였다. “그 빵을 이 침실로 가지고 들어와서, 네가 손수 나에게 먹여 다오.” 그래서 다말은 손수 만든 빵을 들고, 자기의 오라버니 암논의 침실로 들어갔다.
삼하 13:11. 다말이 그에게 먹여 주려고 다가서니, 그는 다말을 끌어안고, 함께 눕자고 하였다.
삼하 13:12. 다말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렇게 하지 마십시오, 오라버니! 이스라엘에는 이러한 법이 없습니다. 제발, 나에게 욕을 보이지 마십시오. 제발 이런 악한 일을 저지르지 말아 주십시오.
삼하 13:13. 오라버니가 나에게 이렇게 하시면, 내가 이런 수치를 당하고서,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 오라버니도 또한 이스라엘에서 아주 정신 빠진 사람들 가운데 하나와 똑같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제발 임금님께 말씀을 드려 보십시오. 나를 오라버니에게 주기를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삼하 13:14. 다말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도, 암논은, 다말이 애원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센 힘으로 그를 눕혀서, 억지로 욕을 보였다.
삼하 13:15. 그렇게 욕을 보이고 나니, 암논은 갑자기 다말이 몹시도 미워졌다. 이제 미워하는 마음이 기왕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하였다. 암논이 그에게, 당장 일어나 나가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다.
삼하 13:16. 그러자 다말이 암논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이제 나를 쫓아내시면, 이 악은 방금 나에게 저지른 악보다 더 큽니다.” 그런데도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삼하 13:17. 오히려 자기의 시중을 드는 하인을 불러다가 명령하였다. “어서 이 여자를 내 앞에서 내쫓고, 대문을 닫고서 빗장을 질러라.”
삼하 13:18. 암논의 하인은 공주를 바깥으로 끌어내고, 대문을 닫고서, 빗장을 질렀다. 그 때에 다말은 소매에 색동으로 수를 놓은 긴 옷을 입고 있었다. 공주들은 시집가기 전에는 옷을 그렇게 입었다.
삼하 13:19. 이제 다말은 머리에 재를 끼얹고, 입고 있는 색동 소매 긴 옷도 찢고,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로, 목을 놓아 울면서 떠나갔다.
삼하 13:20. 다말의 오라버니 압살롬이 다말을 보고 물었다. “네 오라비 암논이 너를 건드렸지? 얘야, 암논도 네 오라비이니, 지금은 아무 말도 입 밖에 내지 말아라. 이 일로 너무 근심하지 말아라.” 그리하여 다말은 그의 오라버니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다.
삼하 13:21. 다윗 왕은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서, 몹시 분개하였다.
삼하 13:22. 압살롬은 암논이 누이 다말에게 욕을 보인 일로 그가 미웠으므로, 암논에게 옳다거나 그르다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
[압살롬의 복수]
삼하 13:23. 두 해가 지난 어느 날, 압살롬은 에브라임 근처의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이 때에, 압살롬이 왕자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삼하 13:24. 압살롬은 다윗 왕에게도 찾아가서 말하였다. “임금님, 제가 이번에 양털을 깎게 되었으니, 임금님도 신하들을 거느리시고, 이 아들과 함께 내려가셔서, 잔치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삼하 13:25. 왕이 압살롬에게 말하였다. “아니다, 내 아들아. 우리가 모두 따라가면, 너에게 짐이 될 터이니, 우리는 가지 않으마.” 압살롬이 계속하여 간청을 하였지만, 왕은 함께 가고 싶지 않아서, 복을 빌어 주기만 하였다.
삼하 13:26. 그러자 압살롬이 말하였다. “그러면 맏형 암논이라도 우리와 함께 가도록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왕은 “암논이 너와 함께 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 하고 그에게 물었다.
삼하 13:27. 그래도 압살롬이 계속하여 왕에게 간청하니, 왕은 암논과 다른 왕자들이 모두 그와 함께 가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삼하 13:28. 압살롬은 이미 자기의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암논이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질 때를 잘 지켜 보아라. 그러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쳐죽이라고 하면, 너희는 겁내지 말고 그를 죽여라. 내가 너희에게 직접 명령하는 것이니, 책임은 내가 진다. 다만, 너희는 용감하게, 주저하지 말고 해치워라!”
삼하 13:29. 마침내 압살롬의 부하들은 압살롬의 명령을 따라서, 하라는 그대로 암논에게 하였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은 저마다 자기 노새를 타고 달아났다.
삼하 13:30. 그들이 아직도 길에서 달아나는 동안에, 다윗에게는, 압살롬이 왕자들을 모조리 쳐죽여서, 한 사람도 살아 남지 못하였다는 소식이 들어갔다.
삼하 13:31.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입고 있는 옷을 찢고 땅바닥에 누워 버렸고, 그를 모시고 서 있는 신하들도 다 옷을 찢었다.
삼하 13:32. 그 때에,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이 나서서 말하였다. “임금님, 젊은 왕자들이 모두 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암논 한 사람만 죽었습니다. 암논이 압살롬의 누이 다말을 욕보인 날부터, 압살롬은 그런 결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하 13:33. 그러니 이제 높으신 임금님께서는, 왕자들이 다 죽었다고 하는 뜬소문을 듣고 상심하지 마십시오. 암논 한 사람만 죽었을 따름입니다.”
삼하 13:34. 그 사이에, 압살롬은 도망쳐 버렸다. 바로 그 때에, 예루살렘의 보초병 하나가 호로나임 쪽에서 많은 사람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고서, 왕에게 알렸다.
삼하 13:35. 그러자 요나답이 왕에게 아뢰었다. “틀림 없습니다. 왕자님들이 돌아오시는 것입니다. 이 종이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삼하 13:36. 요나답이 말을 막 마치는데, 왕자들이 들어와서, 목을 놓아 울기 시작하였다. 왕도 통곡하고, 모든 신하도 통곡하였다.
삼하 13:37. 압살롬은 도망하여서,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고, 다윗은 죽은 아들 암논 때문에 슬픈 나날을 보냈다.
삼하 13:38. 압살롬은 도망한 뒤에, 그술로 가서, 그 곳에 세 해 동안 머물러 있었다.
삼하 13:39. 그러는 사이에, 다윗 왕은 암논을 잃었을 때에 받은 충격도 서서히 가라앉았고, 오히려 압살롬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점점 간절해졌다.
≪ 우리말성경 사무엘하 13장 ≫
[암논이 다말을 범함]
삼하 13:1. 그 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름은 다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아들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삼하 13:2. 암논은 여동생 다말 때문에 답답해하다가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다말이 처녀였으므로 어떻게 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삼하 13:3. 암논에게는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다윗의 형인 시므아의 아들로서 매우 교활한 사람이었습니다.
삼하 13:4. 그가 암논에게 물었습니다. “왕의 아들인 네가 왜 그렇게 날마다 더 수척해지느냐? 나한테 말해 보지 않겠느냐?” 암논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내 동생 압살롬의 여동생 다말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다.”
삼하 13:5. 요나답이 말했습니다. “침대로 가서 아픈 척하고 있어라.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시면 이렇게 말하여라. ‘제 여동생 다말을 보내 제게 먹을 것을 주고 제가 보는 앞에서 먹을 것을 마련해 그 손으로 먹여 주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이다.”
삼하 13:6. 그래서 암논은 자리에 누워 아픈 척했습니다. 왕이 그를 보러 오자 암논이 말했습니다. “제 여동생 다말이 와서 제가 보는 앞에서 맛있는 빵을 만들어 그 손으로 제게 먹여 주게 해 주십시오.”
삼하 13:7. 다윗은 집에 사람을 보내 다말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네 오빠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먹을 것을 마련해 주어라.”
삼하 13:8. 그리하여 다말이 자기 오빠 암논의 집으로 가 보니 암논이 누워 있었습니다. 다말은 밀가루를 반죽해 그가 보는 앞에서 빵을 만들어 구웠습니다.
삼하 13:9. 그러고는 빵 냄비를 가져다가 그 앞에 차려 주었습니다. 그러나 암논은 먹으려 하지 않고 사람들을 모두 내보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물러가자
삼하 13:10.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여기 내 침실로 먹을 것을 가져와서 네 손으로 먹여 다오.” 그러자 다말은 자기가 만든 빵을 들고 침실에 있는 자기 오빠 암논에게 가져왔습니다.
삼하 13:11. 다말이 먹이려고 다가가자 암논은 그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동생아, 나와 함께 눕자.”
삼하 13:12.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오라버니, 이러지 마세요. 이스라엘에서 이런 일을 하면 안 됩니다. 제발 이런 악한 짓은 하지 마세요.
삼하 13:13. 내가 이 수치를 당하고서 어딜 다닐 수 있겠어요? 오라버니도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사람 가운데 하나같이 될 거예요. 그러니 지금이라도 제발 왕께 말씀드리세요. 왕께서 나를 오라버니에게 주기를 거절치 않으실 거예요.”
삼하 13:14. 그러나 암논은 막무가내였습니다. 암논은 다말보다 힘이 셌으므로 힘으로 눌러 다말을 욕보였습니다.
삼하 13:15. 그러고 난 뒤 암논은 다말이 몹시 미워졌습니다. 전에 다말을 사랑했던 것보다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서 나가거라.”
삼하 13:16.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지금 오라버니가 내게 한 일보다 더 악한 일이에요.” 그러나 암논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삼하 13:17. 자기 종을 불러 명령했습니다. “저 여자를 여기서 내쫓고 문을 닫아걸어라.”
삼하 13:18. 그러자 그 종은 다말을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닫아걸었습니다. 그때 다말은 왕의 공주들이 입는 색동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삼하 13:19. 그러나 이제 다말은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자기가 입고 있던 색동옷을 찢어 버리고는 머리에 손을 얹고 큰 소리로 울며 떠나갔습니다.
삼하 13:20.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물었습니다. “네 오라비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얘야, 그는 네 오라비니 지금은 조용히 있자. 이 일로 너무 근심하지 마라.” 그리하여 다말은 자기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습니다.
삼하 13:21. 다윗 왕은 이 모든 일을 듣고 몹시 분노했습니다.
삼하 13:22. 압살롬은 자기 동생 다말에게 수치를 준 암논에게 앙심을 품었지만 암논에게 한마디도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이 암논에게 복수함]
삼하 13:23. 그로부터 2년이 지났습니다. 압살롬이 에브라임 경계 근처의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을 때 그는 왕자들을 모두 그곳으로 초대했습니다.
삼하 13:24. 압살롬은 왕께 나가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양털을 깎게 됐는데 왕께서도 왕의 신하들을 데리고 종과 함께 가시지요.”
삼하 13:25. 왕이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내 아들아, 우리가 다 갈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 우리가 다 가면 네가 부담만 될 텐데.” 압살롬이 계속 청했지만 왕은 가기를 마다하며 그저 축복만 빌어 주었습니다.
삼하 13:26. 그러자 압살롬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형 암논만이라도 우리와 같이 가도록 해 주십시오.” 왕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그가 왜 너와 함께 가야 하느냐?”
삼하 13:27. 그러나 압살롬이 계속 왕께 간청하자 다윗은 암논과 모든 왕자들을 그와 함께 보내 주었습니다.
삼하 13:28. 압살롬은 미리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해 두었습니다. “잘 들으라. 암논이 포도주를 마시고 취기가 오를 때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면 그를 죽이라. 내가 명령한 일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내라.”
삼하 13:29. 그러자 압살롬의 부하들은 암논에게 압살롬이 명령한 대로 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왕자들은 일어나 노새를 타고 도망쳤습니다.
삼하 13:30. 그들이 달아나고 있을 때 다윗에게 이 소식이 들렸습니다. “압살롬이 왕자들을 다 죽여서 살아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답니다.”
삼하 13:31. 왕은 일어나 자기 옷을 찢고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왕의 모든 신하들도 곁에 서서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삼하 13:32. 그러나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말했습니다. “내 주께서는 저들이 왕자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것입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동생 다말을 욕보인 그날부터 이 일을 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삼하 13:33. 그러니 내 주 왕께서는 왕자들이 다 죽었다는 헛소문에 상심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것입니다.”
삼하 13:34. 그리고 압살롬도 도망쳤습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 뒷산 길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을 젊은 파수꾼이 보고 왕께 알렸습니다.
삼하 13:35. 요나답이 왕께 말했습니다. “그것 보십시오. 왕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왕의 종이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삼하 13:36. 그가 말을 끝내자 왕자들이 큰 소리로 통곡했습니다. 왕과 모든 신하들도 몹시 괴로워하며 함께 울었습니다.
삼하 13:37. 압살롬은 도망쳐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날마다 암논을 생각하며 슬퍼했습니다.
삼하 13:38. 압살롬은 도망쳐 그술로 간 뒤 그곳에서 3년을 지냈습니다.
삼하 13:39. 암논의 죽음에 대한 마음이 아물자 다윗 왕은 압살롬이 몹시 보고 싶어졌습니다.
≪ 현대어성경 사무엘하 13장 ≫
[암논의 근친상간]
삼하 13:1. 다윗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우리아를 죽인 후 그의 아내를 빼앗았기 때문에 다윗의 집안에서 유혈 참극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암논이 배다른 누이 나말을 사랑한 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다말은 아주 아름다운 처녀였는데, 암논이 그녀를 사랑하여
삼하 13:2. 병이 날 지경이 되었다. 물론 아브라함이 배다른 누이 사라와 결혼하였던 것처럼 당시에도 법적으로는 그들이 결혼할 수 있었으나 왕궁의 처녀들은 엄격히 통제된 구역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암논은 그녀와 사사롭게 접촉할 수가 없었다.
삼하 13:3. 그런데 암논에게는 요나답이라는 아주 간교한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로서 어떤 경우에서든지 묘책을 잘 꾸며 냈다.
삼하 13:4. 어느 날 그가 암논에게 물었다. “왕자님, 나날이 안색이 수척해지시는데 무슨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암논이 실토하였다. “내 배다른 아우 압살롬의 누이가 보고 싶어 이렇게 속으로 애태우고 있소.”
삼하 13:5. 이 말을 듣고 요나답이 묘책을 내주었다. “왕자님께서는 이제부터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병든 체하고 있다가 부왕께서 문병하러 오시거든 유언이나 하듯이 이렇게 간청하십시오. ‘다말을 제 집으로 보내 주셔서 제가 먹고 싶은 진미를 요리하게 해주십시오. 그녀가 이곳에 와서 제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만들어 주면 다시 식욕을 얻을 수 있겠습니다. 그녀가 고운 손으로 진미를 요리하여 제 입에 넣어준다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당시 환자에게는 특정한 진미를 요리해 주는 습관이 있었고 이를 위해서는 구중 궁궐의 규수도 요리하러 나가는 관례가 있었기 때문에 요나답은 이러한 미풍양속을 악용하였다.
삼하 13:6. 암논은 요나답이 시킨 대로 행동하자, 과연 다윗왕이 그에게 문병하러 찾아왔다. 암논이 장자였기 때문에 다윗은 그를 왕위를 계승할 왕자로 생각하고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였다. 그런 부왕에게 암논이 애원하였다. “어서 제 누이 다말을 보내 주십시오. 그녀가 이곳에 와서 떡 몇 개를 만들어 제게 먹여 준다면, 제가 그 모습을 보고 당장에 식욕을 얻어 맛있게 먹겠습니다.”
삼하 13:7. 다윗이 다말에게 소식을 전하였다. “네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의 병이 낫도록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주어라.”
삼하 13:8. 다말이 가서 보니 그가 과연 침상에 누워 앓고 있었다. 그래서 다말은 가루 반죽을 이겨 가지고 떡 몇 개를 빚어 맛있게 구웠다. 암논은 이러한 다말의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볼 수가 있었다.
삼하 13:9. 다말이 냄비째 들고 가서 암논이 먹을 수 있는 곳에 차려 놓았으나 암논은 그 떡을 먹지 않고 방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나가 있게 하였다. 그래서 다른 하인들이 밖으로 나가자
삼하 13:10. 암논은 다말에게 “그 떡을 이리 침실로 가지고 들어와 내 입에 넣어 주렴. 네 손에서 직접 받아먹고 싶구나.” 하고 애원하였다. 그래서 다말은 떡 그릇을 들고 오라비의 침대 곁으로 다가갔다.
삼하 13:11. 마침내 다말이 암논의 입에 먹을 것을 넣어 주려 하자 그가 다말을 끌어안으며 애원하였다. “이리 들어와 나하고 함께 자자!”
삼하 13:12. 그러나 다말은 좋은 말로 거절하였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나를 이렇게 더럽히지 마세요.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일이 무서운 범죄가 아닙니까? 제발 이러지 마세요.
삼하 13:13. 내가 이런 수치를 당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오라버니인들 무엇이 좋겠습니까? 이스라엘에서 가장 더러운 치한 소리를 듣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법대로 결혼한다면 무엇이 어렵겠습니까? 임금님께 한마디 말씀만 올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임금님께서는 틀림없이 저를 오라버니 아내로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삼하 13:14. 그러나 암논은 이러한 다말의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조건 힘으로 그녀를 덮쳐 강간을 하였다. 그의 아버지 다윗의 죄가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자녀들 사이에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삼하 13:15. 암논은 이러한 일이 있은 후에는 마음이 변하여 다말을 몹시 미워하게 되었다. 그가 전에 그녀를 사랑한 것보다 더 크게 미워하였다. 어쨌든 암논은 사랑할 때도 참을 수 없이 사랑하고, 미워할 때도 참을 수 없이 미워하는 성격의 인간이었다. 그는 이제 미움을 이기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서 일어나 이 방에서 빨리 나가라!”
삼하 13:16. 이제 다말은 항의하였다. “이러지 마세요. 어찌 나를 짐승처럼 쫓아내실 작정입니까? 이제 나를 이렇게 무조건 쫓아내 버리는 것은 방금 내게 저지른 죄보다 더 큰 죄입니다.” 그러나 암논의 귀에는 더 이상 이러한 소리가 들려 오지 않았다.
삼하 13:17. 그는 오히려 하인을 불러 또 한 번 폭력을 행사하였다. “거기 있는 그 계집을 어서 내 집에서 몰아낸 뒤에 대문을 닫고 빗장을 질러라.”
삼하 13:18. 이때 다말은 긴소매에 색동으로 수를 놓은 곱고 아름다운 공주의 옷을 입고 있었다. 옛날부터 공주들이 시집 가기 전에는 그렇게 아름답고 고운 옷을 입는 법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다말을 마치 성가시게 구는 창녀처럼 암논의 하인이 대문 밖으로 끌어낸 뒤에 대문을 닫고 빗장을 질렀다.
삼하 13:19. 그러자 다말은 긴 색동옷을 찢고 머리 위에는 재를 뒤집어쓰고 두 손은 머리 위에 얹은 채 목놓아 울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삼하 13:20.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이 이 모습을 보고 이렇게 누이를 달랬다. “네 오라비 암논이 그 몸을 더럽혔지? 그래도 암논은 네 오라비이니 이 일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더 이상 네 마음 속에도 품어 두지 말아라.” 이리하여 다말은 그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소박 맞은 여인처럼 슬프고 외롭게 평생을 살았다. 한 번도 누구의 아내가 되어 본 일 없이 평생을 홀로 산 다말의 신세는 그녀의 아버지 다윗에게도 일평생 쓰라린 고통으로 느껴졌다.
삼하 13:21. 물론 다윗왕은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몹시 화를 냈으나 그의 자식 사랑은 언제나 맹목적이었다. 더구나 암논은 그의 장자로서 왕위를 계승할 사람이었기 때문에 다윗은 여전히 그를 무조건 사랑하고 어떤 벌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암논의 기분이 상할까봐 그를 꾸짖는 말조차도 하지 않았다.
삼하 13:22. 그러나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은 암논이 다말의 몸을 더럽혔기 때문에 그를 아주 미워하였다. 그래서 압살롬은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더 이상 암논과는 말을 하지 않고 지냈다.
[압살롬이 암논에게 보복하다]
삼하 13:23. 다말이 암논에게 강간당한 뒤 2년이 지나서였다. 다말의 친오빠 압살롬이 에브라임 성읍 근처에 있는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게 되었다. 그곳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7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에 있었고 거기에 압살롬의 토지가 있었다. 양털을 깍을 때에는 큰 잔치를 베푸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압살롬은 왕자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그러나 왕세자인 암논의 초청은 왕의 허락이 필요하였다.
삼하 13:24. 그래서 압살롬은 왕을 찾아가 이렇게 아뢰었다. “아버님, 마침 제가 양털을 깎게 되었습니다. 이 축제에 아버님께서 직접 가까운 신하들과 함께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삼하 13:25. 그러나 왕은 아들의 초청을 사양하였다. “내 아들아,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 우리가 모두 내려간다면 네게 짐이 될 것이다.” 그래도 압살롬이 계속 간청하자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인사를 하며 “그만 돌아가라” 고 하였다.
삼하 13:26. 그러자 압살롬이 다른 청을 드렸다. “아버님께서 정 못가시면, 맏형 암논이라도 같이 가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나 왕은 이것도 거절하였다. “꼭 그렇게 할 이유가 무엇이냐?”
삼하 13:27. 그러나 압살롬이 계속 왕을 조르는 바람에 왕이 결국 그의 청을 들어주어 암논을 비롯한 모든 왕자들이 압살롬의 술잔치에 참여하게 되었다. 압살롬은 성대한 술잔치를 준비해 놓고
삼하 13:28.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의 부하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려놓았다. “암논이 술 기운이 돌기 시작하여 기분이 좋아질 때에 내가 너희에게 신호를 보내겠다. 너희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를 쳐죽여라. 너희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말고 이 거사를 단행하여라. 그 책임은 내가 모두 지겠으니 오직 너희는 용기를 내어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여라.”
삼하 13:29. 압살롬의 부하들은 상전의 명령대로 대번에 암논을 쳐죽였다. 사태가 이쯤 되자 다른 왕자들은 저마다 허둥지둥 자기 노새를 찾아 타고 달아나 버렸다.
삼하 13:30. 그런데 그들이 아직도 왕궁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누가 벌써 다윗에게 그 소식을 전하였다. “압살롬이 왕자님들을 모조리 쳐죽여서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습니다.”
삼하 13:31. 그러자 왕이 놀라서 진정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다 찢고 땅바닥에 쓰러져 뒹굴며 몸부림을 쳤다. 왕을 모시고 서 있던 신하들도 옷을 찢으며 슬퍼하였다.
삼하 13:32. 이런 순간에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이 나섰다. 그는 전에 암논에게 더러운 꾀를 제공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윗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가 있었다. “임금님께서는 너무 슬퍼하지 마소서! 그들이 왕자들을 모두 죽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암논 한 사람만 죽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논이 다말의 몸을 더럽힌 날부터 그녀의 친오빠인 압살롬은 계속 보복할 생각을 해왔고 누구나 압살롬에게서는 그런 결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삼하 13:33.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소문만 듣고 괴로워하지 마소서. 죽은 것은 암논 한사람뿐이고 다른 왕자들은 틀림없이 살아있을 것입니다.”
삼하 13:34. 압살롬은 보복을 끝낸 다음 즉시 국외로 도주하였다. 마침내 예루살렘에서 보초를 서던 파수꾼이 북쪽의 벳호론 쪽에서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파수꾼이 즉각 왕에게 보고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북쪽의 벳호론 쪽에서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삼하 13:35. 그러자 요나답이 왕 앞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그 사람들이 바로 왕자님들입니다. 제 말이 맞지 않았습니까?”
삼하 13:36. 요나답이 떠들며 자랑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왕자들이 왕 앞으로 달려와 울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다윗도 통곡하고 궁중의 신하들도 모두 통곡하였다.
[망명 중의 압살롬]
삼하 13:37. 압살롬은 이스라엘에서 갈릴리 호수 동쪽으로 도주하여 아람 족속의 나라 그술 왕 달매에게로 갔다. 달매는 암미훌의 아들로 다윗의 외할아버지였다. 다윗은 왕세자인 암논이 죽자 슬픈 나날을 보냈다.
삼하 13:38. 이렇게 3년이 지나자
삼하 13:39. 다윗은 암논이 죽은 것에 대해서도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고 그술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압살롬에 대해서도 차츰 노기를 풀게 되었다.
≪ 현대인의성경 사무엘하 13장 ≫
[암논과 다말]
삼하 13:1.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서 다말이라는 아름다운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의 이복 오빠 암논이 그녀를 대단히 연모하고 있었다.
삼하 13:2. 그러나 암논은 다말이 정숙한 처녀였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어서 그녀를 몹시 사랑하면서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는 다말을 사모하다가 병이 들고 말았다.
삼하 13:3. 그런데 암논에게는 대단히 간교한 친구 하나가 있었다. 그는 다윗의 형 시므이의 아들인 요나답이라는 자였다.
삼하 13:5. “그렇다면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침대에 누워 병든 척하고 있다가 너의 부친이 너를 보러 오거든 네 누이동생 다말을 보내 네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만들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너를 위해 만든 그 음식을 다말이 직접 손으로 먹어 주면 좀 나을 것 같다고 하여라.”
삼하 13:6. 그래서 암논은 요나답이 시킨 대로 침대에 누워 병든 척하고 있다가 자기 아버지가 그를 보러 왔을 때 이렇게 말하였다. “동생 다말을 보내 내가 보는 앞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나에게 먹여 주라고 하십시요.”
삼하 13:7. 그래서 다윗은 다말에게 사람을 보내 암논의 집에 가서 그를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라고 지시하였다.
삼하 13:8. 다말이 자기 오빠 암논의 집에 갔을 때 암논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다말은 밀가루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자기 오빠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어 구웠다.
삼하 13:9. 그러나 다말이 과자 그릇을 암논 앞에 갖다 놓아도 그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밖으로 나가게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하인들은 모두 밖으로 나갔다.
삼하 13:10. 그때 암논이 다말에게 “자, 이제 그 음식을 가지고 침실로 들어와서 네가 직접 먹여라” 하였다. 그래서 다말은 과자 그릇을 들고 그의 침실로 들어갔다.
삼하 13:11. 그러나 다말이 음식을 먹이려고 암논에게 가까이 갔을 때 그는 다말을 붙들고 자기 자리에 들 것을 강요하였다.
삼하 13:12. 그러자 다말이 거절하며 말하였다. “오빠, 이게 무슨 짓이에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삼하 13:13. 내가 수치를 당한다면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가 있겠어요? 이러시면 오빠도 이스라엘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될 거예요. 나를 그렇게도 사랑하신다면 아버지께 말씀드리세요. 아버지께서도 내가 오빠와 결혼하는 것을 말리지 않으실 거예요.”
삼하 13:14. 그러나 암논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고 다말보다 힘이 세므로 그녀를 덮쳐 강간하고 말았다.
삼하 13:15. 그런 다음에는 다말에 대한 그의 사랑이 증오로 돌변하여 암논은 다말을 사랑할 때의 그 사랑보다 더한 증오심으로 그녀를 미워하여 “여기서 썩 나가!” 하고 소리쳤다.
삼하 13:16. 그러자 다말이 “이러시면 안 돼요. 이렇게 하고서 나를 쫓아보내는 것은 나를 욕보인 것보다 더 큰 죄란 말이에요” 하고 대꾸했으나 그는 듣지 않았다.
삼하 13:17-18. 암논은 자기 하인을 불러 “이 계집을 밖으로 끌어내고 문을 걸어 잠가라” 하고 명령하였다. 그래서 그는 다말을 끌어내고 문을 걸어 잠갔다. 이때 다말은 시집가지 않은 공주가 보통 입는 소매 달린 긴 옷을 입고 있었는데
삼하 13:19. 그녀는 이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면서 집으로 갔다.
삼하 13:20. 그러자 그녀의 오빠 압살롬이 그녀에게 “너를 욕보인 자가 암논이냐? 이 일로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어쨌든 이것은 집안 일이니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조용히 있거라” 하고 그녀를 달랬다. 그래서 다말은 자기 오빠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냈다.
삼하 13:21. 다윗왕은 이 일을 듣고 노발 대발하였다.
삼하 13:22. 그리고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동생 다말을 욕보인 일로 그를 미워하여 그와 일체 말을 하지 않았다.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함]
삼하 13:23. 그로부터 2년 후에 압살롬은 에브라임 부근의 바알-하솔에서 자기 양털을 깎을 때 잔치를 베풀어 모든 왕자들을 초청하고
삼하 13:24. 또 왕에게도 가서 “아버지, 저의 집에 양털 깎는 일이 있어서 잔치를 베풀었는데 신하들을 데리고 저와 함께 가십시다” 하고 권하였다.
삼하 13:25. 그러자 왕은 “아니다, 내 아들아, 만일 우리가 모두 다 가게 되면 너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였다. 압살롬은 왕을 강권했으나 왕은 가지 않고 그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삼하 13:26. 그때 압살롬이 “그러시다면 내 형 암논이라도 우리와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하자 왕은 “암논이 너와 함께 가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삼하 13:27. 그러나 압살롬이 계속 간청하므로 왕은 암논과 다른 모든 왕자들을 그와 함께 보냈다.
삼하 13:28. 압살롬은 큰 잔치를 베풀고 그의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암논이 취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가 신호를 하면 그를 죽여라! 너희는 두려워할 것 없다. 이 명령을 내리는 자가 내가 아니냐? 용기를 내어 대담하게 헤치워라.”
삼하 13:29. 그래서 그들은 압살롬의 지시대로 암논을 죽였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은 급히 그 자리에서 일어나 노새를 타고 도망쳤다.
삼하 13:30.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압살롬이 모든 왕자들을 죽이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는 소문이 다윗의 귀에 들어갔다.
삼하 13:31. 그러자 왕은 벌떡 일어서서 자기 옷을 찢고 땅에 엎드렸으며 그의 신하들도 다 옷을 찢고 그의 곁에 서 있었다.
삼하 13:32-33. 그러나 바로 그때 다윗의 형 시므이의 아들인 요나답이 왕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왕자들이 다 죽은 것이 아닙니다! 오직 암논만 죽었을 뿐입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다말을 욕보인 후부터 그를 죽이기로 작정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왕자들이 다 죽은 것이 아니라 암논만 죽었습니다.”
삼하 13:34.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압살롬은 도망치고 말았다. 예루살렘 파수꾼이 바라보니 뒷산 언덕길로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달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그 사실을 왕에게 보고하자
삼하 13:35. 요나답이 “보십시오! 네가 말한 대로 저기 왕자들이 오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소리쳤다.
삼하 13:36. 그가 말을 마치자 왕자들이 곧 도착하여 대성 통곡하므로 왕과 그의 신하들도 소리 높여 슬피 울었다.
삼하 13:37. 압살롬은 암미훗의 아들인 그술 왕 달매에게로 갔고 한편 다윗은 그의 아들 암논 때문에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삼하 13:38. 그러나 압살롬이 도망하여 그술에 있은 지 3년이 되자
삼하 13:39. 다윗왕은 죽은 아들에 대한 슬픔을 거의 잊고 이제는 그 마음이 압살롬을 향하여 그리워하고 있었다.
≪ 한글킹제임스성경 사무엘하 13장 ≫
삼하 13:1. 그 후의 일이라. 다윗의 아들 압살롬에게 아름다운 누이가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타말이더라. 다윗의 아들 암논이 그녀를 사랑하더라.
삼하 13:2. 암논이 심히 고심하다가 그의 누이 타말로 인하여 병이 들었으나, 그녀가 처녀인지라,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행한다는 것이 어려운 줄로 생각하더라.
삼하 13:3. 암논에게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나답이며,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로 심히 교활한 자더라.
삼하 13:4. 그가 암논에게 말하기를 “너는 왕의 아들이면서 어찌 날로 쇠약해지느냐? 내게 말하지 아니하겠느냐?” 하니 암논이 그에게 말하기를 “내가 내 형제 압살롬의 누이 타말을 사랑하노라.” 하니
삼하 13:5. 요나답이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침상에 누워서 병든 체하다가 네 아버지가 너를 보러 오시거든 말하기를 ‘내가 청하오니, 내 누이 타말이 와서 내게 음식을 마련해 주게 하시되, 내가 보는 데서 음식을 마련하게 하시어 내가 그것을 보고 그녀의 손으로 만든 것을 먹게 하소서.’ 하라.” 하더라.
삼하 13:6. 이에 암논이 누워 병든 체한지라, 왕이 그를 보러 오니 암논이 왕에게 말하기를 “내가 청하오니, 내 누이 타말이 와서 내가 보는 데서 나를 위하여 과자 몇 개를 만들게 하시어 나로 그녀의 손으로 만든 것을 먹게 하소서.” 하니
삼하 13:7. 다윗이 집으로 보내어 타말에게 말하기를 “지금 네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음식을 마련해 주라.” 하더라.
삼하 13:8. 그러므로 타말이 그녀의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니, 그가 누워 있는지라, 그녀가 가루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그가 보는 데서 과자를 만들어 굽고
삼하 13:9. 철판을 가져다가 암논 앞에 부었으나, 그가 먹기를 거절하고 말하기를 “모든 사람을 내게서 나가게 하라.” 하니 그들 모두가 그에게서 나가니라.
삼하 13:10. 그러자 암논이 타말에게 말하기를 “음식을 방으로 가져오라. 내가 네 손으로 만든 것을 먹으리라.” 하니, 타말이 자기가 만든 과자를 가지고 그의 오라비 암논의 방으로 가지고 가니라.
삼하 13:11. 그녀가 그에게 그것을 먹이려고 가져가니, 그가 그녀를 붙잡고 말하기를 “내 누이야, 와서 나와 동침하자.” 하니
삼하 13:12. 그녀가 그에게 대답하기를 “아니라, 내 오라비여, 나를 욕보이지 말라. 이런 일이 이스라엘에서 행해져서는 절대로 안되나니, 이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
삼하 13:13. 내가 이 수치로 인하여 어디로 가겠느냐? 또 너는 이스라엘에서 어리석은 자 중 하나같이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청하노니 이제 왕께 고하라. 왕이 나를 네게 주는 것을 거절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나
삼하 13:14. 암논이 그녀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그가 그녀보다 힘이 세므로 강제로 그녀와 동침하더라.
삼하 13:15. 그리고 나서 암논이 그녀를 심히 미워하니, 그가 그녀를 미워하는 그 증오가 그녀를 사랑하였던 사랑보다 더 크더라. 그러므로 암논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일어나 가라.” 하니
삼하 13:16. 그녀가 그에게 말하기를 “온당치 않다. 나를 내보내는 이 악이 네가 나에게 행한 다른 일보다 더 크도다.” 하였으나, 그가 그녀를 듣지 아니하니라.
삼하 13:17. 그리고 암논이 자기에게 시중드는 그의 종을 불러 말하기를 “이제 이 여자를 내게서 내보내고, 그녀 뒤에서 문빗장을 지르라.” 하니라.
삼하 13:18. 그때 그녀가 채색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런 옷은 처녀인 왕의 딸들이 입는 것이더라. 그때 그 종이 그녀를 내보내고, 그녀 뒤에서 문빗장을 지르니라.
삼하 13:19. 이에 타말이 재를 머리에 쓰고, 그녀가 입고 있던 채색옷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얹고 울며 가니라.
삼하 13:20. 그녀의 오라비 압살롬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네 오라비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그러나 내 누이야, 지금은 잠잠히 있으라. 그는 네 오라비니라. 이 일을 마음에 두지 말라.” 하더라. 그리하여 타말이 그녀의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처량하게 지내더라.
삼하 13:21. 다윗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더라.
삼하 13:22. 압살롬은 그의 형제 암논에게 좋다 나쁘다 말하지 아니하더라. 압살롬이 암논을 미워하였으니, 이는 암논이 그의 누이 타말을 욕보였기 때문이더라.
삼하 13:23. 만 이 년이 지난 후에 압살롬이 에프라임 곁 바알하솔에서 양털 깎는 사람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그가 왕의 모든 아들들을 초청하더라.
삼하 13:24. 압살롬이 왕에게 와서 말하기를 “보소서, 이제 왕의 종에게 양털 깎는 자들이 있사온대, 내가 간청하오니 왕께서는 신하들을 대동하고 종과 함께 가소서.” 하니
삼하 13:25. 왕이 압살롬에게 말하기를 “아니라, 내 아들아. 지금 우리가 다 갈 것이 아니니, 우리가 네게 부담이 될까 하노라.” 하니라. 압살롬이 왕에게 강권하였으나 왕은 가지 아니하고, 그를 축복해 주더라.
삼하 13:26. 그러자 압살롬이 말하기를 “가지 않으시려거든, 내가 청하오니 내 형제 암논으로 우리와 함께 가게 하소서.” 하니 왕이 그에게 말하기를 “어찌하여 그가 너와 함께 가야 하느냐?” 하더라.
삼하 13:27. 그러나 압살롬이 왕에게 강권하니, 왕이 암논과 왕의 모든 아들들도 그와 함께 가게 하니라.
삼하 13:28. 이제 압살롬이 그의 종들에게 명하여 말하기를 “너희는 이제 암논의 마음이 포도주로 즐거워할 때를 주목했다가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치라.’ 하거든 그를 죽이라.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에게 명하지 아니하였느냐? 담대하고 용기를 내라.” 하더라.
삼하 13:29. 이에 압살롬의 종들은 압살롬이 명한 대로 암논에게 행하니라. 그러자 왕의 모든 아들들이 일어나 각자 자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더라.
삼하 13:30. 그들이 가는 도중에 그 소식이 다윗에게 이르렀으니, 말하기를 “압살롬이 왕의 모든 아들들을 죽여서 그 중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나이다.” 하더라.
삼하 13:31. 그러자 왕이 일어나 그의 옷을 찢고 땅에 누웠고, 그의 모든 신하들도 그들의 옷을 찢고 곁에 섰더라.
삼하 13:32. 그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내 주께서는 그들이 왕의 아들인 청년들을 모두 죽인 것으로 생각하지 마소서. 암논만이 죽었으니, 이는 암논이 압살롬의 누이 타말을 욕보인 날로부터 결심한 결정에 의한 것이니이다.
삼하 13:33. 그러므로 이제 내 주 왕께서는 이 일을 마음에 두시어 왕의 모든 아들들이 죽은 것으로 생각하지 마소서. 암논만이 죽었나이다.” 하더라.
삼하 13:34. 한편 압살롬은 도망하더라. 그때 파수하는 젊은이가 눈을 들어 보니, 보라, 그의 뒤에 있는 산 언덕길로 많은 사람들이 오더라.
삼하 13:35. 요나답이 왕에게 말하기를 “보소서. 왕의 아들들이 오고 있나이다. 왕의 종이 말씀드린 대로 되었나이다.” 하니라.
삼하 13:36. 그가 말을 마치자, 보라, 왕의 아들들이 와서 목소리를 높여 우니라. 왕도 그의 모든 신하들과 더불어 심히 통곡하니라.
삼하 13:37. 한편 압살롬은 도망하여 그술 왕 암미훗의 아들 탈매에게 갔으며, 다윗은 날마다 자기 아들을 위하여 슬퍼하더라.
삼하 13:38. 그리하여 압살롬이 도망하여 그술로 가서 거기서 삼 년을 지내니라.
삼하 13:39. 다윗왕의 혼이 압살롬에게 가기를 바랐으니, 그가 암논이 죽은 것을 알고 암논의 일로는 위로를 받았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