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학현수퍼-680고지 삼거리-774봉-805봉-암릉구간-직벽
묘지-835(점심)-신선봉-북능-동금대-사태골-주차장(4.5시간)
신선봉의 멋진 코스, 아곳이 신선의 세계다.
포근한 햇살이 이는 창가에 그래도 매서운 바람이분다.
53명의 악우들을 태운 버스가 달리는 중앙고속도로에
길떠난 나그네의 겨울이 스잔하게 비디오 필름처럼
스쳐간다. 아, 나의 겨울은 그렇게 쓸쓸함으로 잠잤다.
경산휴게소에서 아침 간식을 먹으며 밥이 모자라는
초유의 헤프닝을 연출하며 배정된 시간은 흘렀다.
기혼 총각 고정일군을 비롯한 오랫만에 찾아온 소중한
인연들이 자리를 가득메워 가일층 기쁜 시간이 흐른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11시 반무렵 신선봉이
있는 제천의 학현리에 당도했다.
들머리, 눈덮힌 흙길의 감이 너무 좋다.
하얀 겨울의 풍광으로 가득한 산이 유혹을 시작했다.
화이트 X-mas의 기분이 일어나는 무대가 펼쳐진다.
산골의 수퍼도 새로 단장 되고 눈이 덮힌 들머리를 찾아
아무도 오지않은 눈을 밟으며 산을 올랐다.
가파른 길이 초반부터 등산의 묘미를 더해준다.
흙길에 눈까지 덮힌 산길이 산맛을 더해준다.
눈길 주는 대상마다 동심을 일으키는 詩가 흐르고
해 맑은 동화 한편이 귓전에 머물다 갔다.
여기서 부터 멋진 바위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손바닥 바위 같은데...
1.1km를 오르자 미인봉 갈림길이 나타나고 봉우리의
참 멋이 펼쳐지기 시작하는 산위에 시원한
겨울 바람이 불어와 땀방울을 훔쳐갔다.
545봉 넘어 지척에 미인봉이 보이지만 별로다.
같은 시각 미인봉쪽에서 출발한 울산 S산악회와
병목되어 길이 막힌다.
일부 악우들은 545봉을 거쳐 오기도 했다.
선두에 간 S산악회의 방향선택 잘못으로 손바닥 바위가
있는 774봉에서 한바탕 되돌아오는 실수도 범했다.
킹콩 같은데...
신선봉의 별미를 놓칠뻔한 순간, 무한인들에게
후퇴를 명했는데 퍽 다행스러운 선택이었다.
신선봉의 제멋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군대가면 제일먼저 배우는 것이 일등은 꼴찌가
되기 쉽다는 것인데 오늘 일등이 꼴지가 되는
역지사지의 일화를 잉태했다.
고난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바위와 소나무가 펼쳐주는 눈 덮힌 봉우리가
최고의 멋을 발하기 시작하고 참으로 스릴하고
위험천만한 산행이 펼쳐진다.
구간마다 위험한 언덕이고 밧줄에 의존하여
어렵사리 통과해야하는 장벽이 이어진다.
여성악우들의 고난이 쉼없이 펼쳐지고 안전산행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수호, 조동근, 김영근 가이드의
아스라한 도움작전이 불꽃 튀듯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바위를 오르는 악우와 헌신하는 조동근 가이드
몇 번이고 병목되는 구간을 안전하게 통과한 무한인들.
최고의 풍광이 있는 산행코스이자 가장 위험에 노출이
된 산행코스였다.
막바지 805봉의 수직벽을 힘들게 통과한 악우들은
힘이 완전히 소진된 듯 기진맥진이다.
너무 힘들어 하는 그들이 안스러워 마음이 아프다.
S산악회를 따라 온 연료한 한 분은 끝내 고소증을
참지 못하고 위험한 골짜기를 타고 내려가고
말았다. 그쪽 가이드를 딸려 보내서 안심이었는데
나중에 하산해서 알아보니 무사 했다.
안스러운 그들과 어우려져 묘지까지 이르자 겨우
안도의 숨을 들이 쉬며 점심식사를 했다.
따스한 햇살이 일어나는 깊섶에서 그렇게 성찬을 했다.
시름도 힘듦도 잊고 포만감이 일도록 성찬을 했다.
아무런 사고 없이 산행을 해준 악우들이 고마워서
였을까 누구보다도 가슴 조이던 긴장감이 풀리며
힘을 소진해서 시장한 참에 먹은 밥맛이 일품이다.
오늘따라서 반주도 쭉쭉 들이켜 진다.
정상까지는 평탄한 육산의 능선길이 이어졌다.
젖먹던 힘까지 발휘하여 기진맥진 직벽코스를 오르는 악우. 홧팅 산골미녀
긴 상념에 잡혀 나홀로 눈이 기웃거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한 해를 보내며 내가 시현한 일, 남은일이
스쳐가지만 내키지 않는 아쉬움이 여운을 남긴다.
살면서 본업외에 자기가 좋아하는 자유분망한 일을
좋아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이것이 여가요
취미라면 나는 분명 멋진 여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등산이란 나의 취미요 여가가 남긴 보상은 없다.
가이드하느라 기진맥진, 시장기까지 겹쳐 반주에 포식을 했다.
내 친구 전종수군의 격려(?)는 소주 한 잔을 더 주는 것.
돌모듬과 신선봉 표찰이 있는 곳까지 명상은 이어졌다.
북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언덕베기는 눈썰매장이다.
동심에 젖어 눈싸움도 하고 쓸매도 타며 마냥 즐거이
눈과의 축제를 연출하며 하산했다.
정상에 선 악우들, 정복자의 표호를 했다.
5번쯤 넘어 졌지만 아픔이 없고 기쁜 그 아름다운
눈덮힌 신선봉이 아름다운 산이란 이미지로 세겨진다.
나는 해냈다는 기쁨, 어느새 그들은 시름을 잊고 행복의 미소를 짓는다.
긴 여운을 남기며 주차장에 당도하지 맛있는 선지국이
우리들의 송년산행을 북돋아 준다.
김초자 어머니의 솜씨가 발휘되어 기쁨을 더했다.
건배제의 구호를 바꾸었다.
한 번은 짧고 세 번은 길어 그 중간 리듬으로
위, 하, 여로 후렴구호를 변화시켰는데 반응이 좋다.
서산으로 지는 해가 마지막 햇살을 비춰어 주는 눈 덮힌
신선봉의 산허리에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학현 고을을 아쉽게 떠나왔다.
참으로 오랫만에 즐겨보는 동심의 세계
울산으로 오면서 노래방과 무한나이트로 송년산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새롭게 등산을 시작한 젊은 악우들과 김숭국님이 준
홍어를 안주 삼아 마지막 교류를 가졌다.
1.20일 문수 켄벤션홀에서 자녀 혼인식이 있는 김악우
에게 멋진 안주에 고마움을 전해 올린다.
힘들게 산행을 한 모든 악우들, 특히 괜찮은 추억을
남긴 여운이 이는 신선봉을 오른 악우들에게 성탄의
영광과 새 해의 만복을 기원한다.
즉석에서 눈 사람을 만들었다. 나 대장의 자화상이다.
참가는 못해도 찬조를 아끼지 않은 박의선, 장성호
부회장님의 찬조가 답지했고 서태영부회장님의 과메기
안주와 김경렬회장님의 포도주 한박스로 송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주었다.
찬조를 해준 님들께 지면으로나마 깊은 감사를 드린다.
소녀의 끼가 발동했다. 눈설매를 타는 들풀.
새 해 1.5일 신년회와 신년산행 대둔산에도 모두
참가하여 좋은 인연을 맺어 주길 앙망한다.
고맙다. 그리고 다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첫댓글 힘은들었지만.오랜만에 군시절 레펠생각도나고.재미도느낄수있는 산행이었읍니다.물론끝까지포기하지않은 여성악우들에게도 감사의박수보내고.그이면에 무탈하게 산행마칠수있도록 열심으로수고하신 대장님이하 우수호.조동근.김영근가이드님들에게도 기립박수 드립니다 짝짝짝....
대장님 정말수고수고하셨어요.전울고싶고 돌아가고싶었어요. 제생에젤루추억이예요감솨와드불어저도 기립드리고싶어요 받아주시와요
감동적입니다. 과찬이십니다. 복받으소서
니는 눈뜨자마자 또 아침산에 갔나!ㅋㅋ 와 나는 신성봉 사진으로만 봐도 끔직하넹..;; 정말 잘해냈다!! 자랑스러워!ㅋㅋㅋ
올해 아무탈없이 무사히 마친 마지막산행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무한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다가오는 ,2007년에도 더욱더 산을 애호하면서 ......무한님들 화이팅 !!!!늘 맛깔스런 후기글쓰시는 대장님 수고하셨습니다
우와 마지막 산행 에 마지막 설매타는 풀 사진 감사해유 대장님 복받으실꺼유 해해
함께 해주신 무한의 악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늘 부족 함을 느끼면서 살아 갑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다시 한 번 화합과 희생의 감동으로 새해를 열어 갑시다. 님들이 있기에 저는 늘 행복 합니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즐거운 성탄절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장님 이번 산행하면서 많이느낀건데 우리산악회에도 구호 장비가 필요합니다 로프,간단한 의료장비(저도집에와 옷가라입으려고 바지벗어보니 피투성이되어있어요 위험한데보호하다 아이젠신으신분이 허벅지를 발고미끄레지는바람에~)수고많이했습니다
시급한 문제일세 직접구입하세 지금 당장일세, 예상보다 많은 눈이 내려서 이번산행시 마음조이며 안절부절했네 누가 우리의 심정을 이해하겠나 그날 너무 수고했네. 고맙네.
신나는 위험이라,,, 돌아보면 위험한 순간이었던것 같은데 그땐 어찌그리 신나던지,,, 신참이라 그렇겠지요,,, 대장님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모처럼 온몸운동멋지게 했네요. 무사히잘다녀온것 모두에게감사드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