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은 커피와 함께.
뉴욕에서 맛있는 카페까지 찾아다니기는 힘들었는데,
마침 동선이 맞았던 워싱턴 스퀘어 파크 근처
"Third Rail Coffee"
그 유명한 스텀프타운, 인텔리젠시아의 로스팅 커피를 사용한다고.
워싱턴 스퀘어 파크,
영화 '어거스트 러쉬' 최근 영화로는 '매기스 플랜'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비긴 어게인'에서도 나왔다는데 너무 기억이 안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광장에서는 다양한 음악가들의 연주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특히, 주말마다 광장 곳곳에서 다양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평일 오전에는 사람조차 별로 없었다~>.<
말로만 듣던 뉴욕대학교
이 학교 예술경영 대학원이 업계에서 유명해서 쫌 관심이 있었다.
NYU의 캠퍼스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를 위시한 그리니치 빌리지인 것인가.
그냥 도로 변의 건물처럼 서 있지만, 워낙 유명한 학교라 남다르게 보인다.
지금은 준희가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어렸을 때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체스 게임을 즐겼다니
맹모삼천지교의 원리였으려나.
워싱턴스퀘어파크 근처에는 체스 골목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이곳 '체스 포럼'에는
전세계의 다양한 종류의 체스가 진열되어 있고,
1시간에 1불의 이용료를 받고, 체스 테이블을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기원인 셈인데,
그다지 나이든 사람만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근처에 위치한 또 하나의 광장,
유니온 스퀘어 파크.
월, 수, 금, 토 이렇게 주 4일 그린마켓이 열린다.
뉴욕은 동네마다 인근 농장과 연계된 장터가 있다고 하는데,
규모 면에서 유니언스퀘어파크의 그린 마켓이 단연 독보적이다.
이렇게 라벤더 방향제도 팔고,
별로 비싸지도 않은데, 나 왜 저거 안샀을까.
그린이는 이 시장에서 먹은 바게뜨 빵이 뉴욕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뜨거운 사과 쥬스를 흔히 파는데, 그걸 살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다.
뜨거운 사과 쥬스가 어떤 맛이었을지 궁금해서 가끔 생각나는데, 사과청으로 만든 茶가 아니었을까 싶다.
시나몬 넣으면 더 맛있는데, 올 겨울엔 나도 만들어 봐야지 하면서 또 그냥 겨울을 보냈다.
이런 수제 잼도 판다.
각종 농산물도 팔고 있어서 인기 레스토랑의 셰프들도
이곳에서 장을 많이 본다고 한다.
나는 메이플 시럽 2병을 사서 친한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유니언스퀘어파크의 또다른 랜드마크 '반스 앤 노블(Barnes and Noble)'
미국의 유명한 대형 서점 체인이다.
맨하튼에만 50여 곳의 매장이 있지만,
특히, 유니언스퀘어 파크 지점이 유명하다.
광화문의 교보문고 같은 느낌이랄까.
책을 계산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매장 내 스타벅스까지 가져가서 볼 수도 있고,
작가 강연회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어, 왜 간디의 동상이 서 있지?
어디서 찍었는지 전혀 기억 안남~@.@
점심을 먹은 Grey Dog Cafe
일부러 찾아간 식당들은 대부분 기억이 나는데,
여기도 도통 기억이 안나네.
그린이를 피규어의 세계로 입문하게 만든
키덜트의 메카 '포비든 플래닛(Forbidden Planet)'
마블 시리즈의 클리식부터 최신 시리즈까지
피규어와 만화책은 물론 일본 만화, 한국만화까지 있었다!
내친 김에 전세계 키덜트들의 순례지라는 '키드 로봇'까지.
여기는 아까 포비든 플래닛보다 한층 더 정교한 명품 장난감 가게;;;
이 심슨 시리즈는 포비든 플래닛에서부터 그린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 9.95불은 심슨 피규어 하나 가격이다.(나중에 그린이 일기를 보니, 10.89불이라는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미개봉 상자를 그냥 고르는 것이다.
그린이 성격답게 고심고심해서,,,
서프라이즈!
그린이는 제일 갖고 싶어했던 건 아니지만 심슨 할아버지도 마음에 들어했다.
그린인 이곳의 피규어가 너무 좋았는지 나중에 한 번 더 가자고 했다.
그린 취향의 이런 사진도 하나씩 찍어주고요~
6년이 지나도 이런 취향 여전하셔서
어제 다이소에서 인형을 또 하나 사들고 들어오심;;
이날의 큰 수확은 포비든 플래닛 가는 길에
푸에르자 브루타(Fuerza Bruta:폭력, 완력이란 뜻의 스페인어, 야성의 힘을 뜻한다고)를
공연하는 Dary Roth 시어터를 발견한 것이다.
마침, 러쉬티켓 사려는 줄이 서 있길래,
때는 이때다 싶어서 한참을 기다려서 당일 티켓도 구했다.
무심히 지나가다가 10만원 당첨 복권을 탄 기분이었달까!
푸에르자 브루타를 공연하는 델라구아다 팀은
아르헨티나 드라마학교 출신 연기자들과
암벽등반가, 서커스 단원 등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퍼포먼스 팀으로 1995년에 결성,
전세계 페스티벌 등을 다니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2002년 델 라 구아다(De la Guarda : 수호천사)
전용 홀을 짓고 수년에 걸쳐 공연한 바 있다.
'델 라 구아다'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 만든
'푸에르자 브루타'는 와이어 액션과, 거대한 풀 쇼가 압권이다.
천정에 펼쳐진 특수 비닐로 만든 풀 위에
배우들이 시종일관 뛰고 구르고 헤엄치며
기기묘묘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1시간 반동안 이렇게 서서 정신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후반부에는 비닐로 만든 풀이 키 높이에까지 내려와서 관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렇게 손을 들고 퍼포먼스에 동참한다.
공연을 본 그린이의 얼굴도
한껏 상기되어 있다.
뮤지컬은 한국에서부터 예매도 미리 해놓고,
현장에 와서 이리저리 싼 티켓도 구해가면서
짬짬이 보고 있었지만,
푸에르자 브루타까지 보고 나니
뉴욕을 더 한껏 즐긴 느낌이랄까.
그날의 생생한 감동이 담긴 오늘의 그린 일기.
하루의 끝은 집에 돌아와 이렇게 셀카와 함께.
첫댓글 간디를 기억 못하다니 쫌 아쉽군요~ㅎ
그린이의 일기 정말 생생해요. ㅎㅎ 아테네 하나님 에서 빵~ㅎㅎ
찾아보니 유니언 스퀘어 광장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동상이 있네요. 워싱턴이나 링컨 등~ 간디를 특별히 세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딸기버스 그랬구나.
간디는 특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