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니제르를 방문한 굿네이버스 김현주 홍보대사
반성하게 됐어요.
내가 좀 더 열심히 알릴걸, 좀 더 빨리 찾아갈걸…
제 활동이 누군가에 가식적으로 비춰진다 할지라도,
제가 끝까지 해내야 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어요.
- 김현주 홍보대사
지난 4월 굿네이버스는 김현주 홍보대사와 함께 아프리카 니제르로 떠났습니다. 아프리카 방문이 벌써 세 번째인 김현주 씨, 어쩌면 자랑스러워 할 법도 한데 오히려 김현주 씨는 고민만 깊어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전하는 게 좋을까’와 같은 생각들 때문이라는데요.
하지만 막상 니제르에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고 나니 그 고민들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한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고 하는데요. 김현주 씨의 고민을 무색하게 만든 세 명의 아이들 이야기, 지금 들려드리겠습니다.
[1] 스스로 걸어본 적 없는 아이
아미나의 다리는 앉은뱅이 자세로 굳어버렸습니다
최고기온이 50도를 훌쩍 넘고 1년 중 우기가 3개월뿐인 니제르는 아프리카에서도 유난히 척박한 땅으로 꼽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니제르 주민들은 우기에 수확한 곡물로 1년을 버티곤 하는데요. 이런 식량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실제로 니제르의 5세 미만 아이들 중 절반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데요. ‘아미나’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4살인 아미나는 스스로 걸어본 적이 없습니다. 건초를 모아 판매하는 아미나 아빠의 월수입은 7~8000원, 일곱 식구의 한 달 생계비로는 턱없이 부족한데요. 이런 환경에서 아미나의 다리는 영양결핍과 알 수 없는 질병으로 2살 때부터 굳어갔고, 이제는 앉은뱅이 자세로 성장이 멈춰버렸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굶어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난하고 척박한 땅에 태어난 건
아이들이 원한 것도 아니고
또 그들이 바꿀 수도 없는 거잖아요.
- 김현주 홍보대사
[2] 항생제 하나면 고칠 수 있었던 병
김현주 씨가 두 번째로 만난 아이는 두 손으로 걸어다니는 12살 아지즈였습니다. 다리가 아픈 아지즈는 두 손에 슬리퍼를 끼고 50도가 넘는 뜨거운 바닥을 기어 다닙니다. 그런데 아지즈는 왜 걸을 수 없게 됐는지 알지 못합니다. 4년 전 다리에 작은 상처 하나가 났을 뿐인데 감당해야 할 고통이 너무나도 커졌습니다.
김현주 씨는 아지즈의 정확한 병명을 알기 위해 차로 3시간 떨어진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큰 병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진단명은 골수염이었습니다. 골수염은 골수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초기에 발견할 경우 항생제 하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골수염이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 화가 났어요.
아지즈가 저렇게 기어 다니지 않아도
되는 병이었거든요.
- 김현주 홍보대사
왜 아픈지 이유도 모른 채 살아가는 건 아지즈 뿐만이 아닙니다. 아지즈가 사는 곰노마을에는 의료시설 하나 없어 주민들은 기본적인 약조차 구할 수 없고, 먼 거리와 감당할 수 없는 비용으로 큰 병원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예방, 치료 가능한 병도 아무런 손을 쓰지 못한 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큰 도움이 필요한 게 아니예요.
월 2만원이면 아이들은
어디가 아픈지 진단받을 수 있고
치료가능한 질병은 치료받을 수 있어요.
왜 아픈지 아는 것은 최소한의 권리잖아요.
- 김현주 홍보대사
[3] 엄마가 그리운 13살 엄마
식량을 구하기 위해 위태롭게 나무를 패는 이브라힘
13살 ‘이브라힘’의 하루는 한국 아이들과는 좀 다릅니다. 몇 개월 전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고 동생들을 돌보는데요. 물 긷기, 땔감 구하기, 빨래, 청소, 설거지, 또 농사철에는 농사일까지 모두 이브라힘의 몫입니다. 엄마를 그리워할 새도 없이 집안일을 하는 이브라힘, 어쩔 수 없이 학업과 자신의 꿈도 잠시 접어두었습니다.
이브라힘은 자기 나름대로 빨래도 하고
동생들 뒷바라지도 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13살 밖에 안 된 아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겠어요.
아직 자신의 삶에서
꿈이나 미래를 그려보지 못했을텐데
철부터 들어야 하는 게 마음 아파요.
- 김현주 홍보대사
이브라힘의 아버지는 하루 종일 나무를 구해 장에 내다파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벌이가 일정치 않아 이브라힘 집의 곡식통은 비어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가벵야 나무라고 불리는 가시나무에서 나뭇잎을 따다 삶아 먹어 끼니를 때우곤 합니다. 그런 이브라힘 형제들에게 김현주 씨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요. 그 선물은 희망TV SBS를 통해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희망TV SBS에서 남은 이야기를 전합니다
굿네이버스 회원님들과 김현주씨 팬 분들을 모시고
니제르에서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에 다 담지 못한 많은 이야기는 6월 9, 10일 양일간 방송되는 ‘희망TV SBS’에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김현주 홍보대사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난 5년간 진행된 ‘아프리카 희망학교 100개 짓기 프로젝트’의 종지부를 찍은 희망학교 100호와 탄자니아 미디어교육센터 완공식 현장이 소개될 예정인데요.
6월 10일에는 ‘STEP FOR WATER 희망걷기대회’ 현장을 생방송으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STEP FOR WATER 희망걷기대회’는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매일 6시간씩 걷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고자 기획된 걷기대회인데요. 걷기만 하면 기부되는 어플 ‘스탭포워터’를 켜고 함께 걸어주시면 1,000걸음 당 1,000원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전해집니다. 6월 10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진행되고 현장접수도 가능하니, 아프리카 아이들을 함께 돕고 싶으신 분들은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느리지만 분명 변화하고 있어요
아미나네 가족에게도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김현주 씨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프리카는 왜 아직도 저렇게 어렵지?’, ‘기부해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아프리카를 돕는 모금 방송이 시작한지도 벌써 수년이 지났으니까요. 하지만 수차례 아프리카에 방문한 김현주 씨의 말을 빌리자면, 아프리카는 확실히 변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전해주신 응원과 희망으로 말이죠.
처음 아프리카에 왔을 때보다
우물도 훨씬 많이 생겼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도 정말 많이 생겼어요.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며 꿈을 키우고 있고요.
그런 변화들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왔어요.
변화의 속도는 느리지만 분명히 변화되고 있어요.
- 김현주 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