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7일 퇴계주공 6단지 앞짱어린이도서관에서 '앞짱도서관의 마을 만들기' 강연이 열렸습니다.
앞짱도서관 운영위원이자 퇴계주공6단지 동대표이며 강원중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재직 중이신 어형종 선생님을 모셨습니다.
녹색당 양창모 선생님이 강연의 사회를 맡으셨습니다.
퇴계주공 6단지의 주민인 양창모 선생님은 자신이 사는 곳에 이런 좋은 공동체가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기 싫다고 하시네요.
큰 박수를 받으며 강연자리로 들어서는 어형종 선생님은 참으로 소탈한 모습입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탄탄한 몸매, 영락없는 체육선생님이십니다^^
최근 공동체 회복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일고 있지요.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에 사회 전체가 지쳤습니다. 전통적인 사회, 그것처럼 함께 생활하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체를 사람들은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많은 분들이 강연에 참석하셨습니다.
퇴계6단지 주민들은 삭막한 시멘트 건물에 살고 있지만 앞짱어린이도서관을 통해 아이들과 어른, 어른과 어른, 개인과 지역사회가 교감하는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짱어린이도서관의 지난 활동들을 사진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마을 체육대회, 명절축제, 도서관 생일잔치, 도서관 캠핑 등 아이들과 부모 또 마을 주민이 어울리는 흥겨운 활동이 많았습니다.
특히 주목해 볼 점은 아버지들의 활동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캠핑을 가서 담력시험프로그램에 귀신으로 활동한다든지, 텐트에서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 체육놀이 등 적극적인 참여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술친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자리이기 때문이지요*^^*
어형종 선생님의 유쾌한 마을 이야기에 모두들 하하호호 즐겁게 웃으며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 후 질의응답을 하였습니다.
높은 관심만큼만큼이나 질문도 많았습니다.
도서관을 만들게 된 계기와 도서관 설립 대책위원회가 형성된 과정, 중고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그저 시멘트벽에 둘러싸인 건물이 고향이라고 추억하게 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뜻있는 어른들이 아름아름 연락을 하며 모이다 보니 도서관에 대한 윤곽이 잡혔고 개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이 아이들이 중고생이 되었을 때는 어떻게 이끌어 줄 것인가입니다. 그래서 우선 중고생들을 파악하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들이 '책 읽는 M이'라는 소모임을 만들어 공부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장님도 함께 질문에 답해주셨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다양한 욕구를 모두 아우르며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분명 있다고 합니다. 개관 5년차에 든 앞짱도서관은 이러한 갈등들을 잘 넘기고 안정적인 운영 상태라고 합니다. 곳곳에서 마을 도서관에 대한 욕구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도서관이 정착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른 지역에도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작고 포근한 도서관을 중심으로 더 많은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겠지요? 춘천의 미래가 보이는 강연이었습니다^^
첫댓글 두번째 전환점이 되어 더욱 잘 나가는 앞짱이 되기바람입니다.^^
토끼님. 이렇게 발빠르게 옮겨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지역강좌가 이래서 정말 소중한 거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도 후기 올리기에 가급적 빨리 함께 할께요~.
강연내용과 감흥들이 충실하게(정확하단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담겨있는 토끼님의 후기.
집중력과 성실함에 그저 감탄할 뿐이예요^^! 이번 후기도 생생히 되살아나는 흐뭇함 느끼면서 잘 읽었습니다~
마을 공동체얘기, 관심있는 주제인데 못가서 안타깝네요.ㅜ
글과 사진들을 보니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후기 감사히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