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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8구간(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솔봉-촛대봉-저수령)
산행일시 : 2009년 3 월 22~23일(무박산행)
산행코스 : 죽령-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솔봉-촛대봉-저수령
참석인원 : 33명
도상거리 : 18.6 Km (실제거리: 약 21.0 Km예상)
산행시간 : 9-40분 (0340분-1320분 식사시간 포함 중간그룹기준)
날씨 : 안개비내리며 차갑고 싸늘함. 시계는 짙은 안개로 약 30m 정도
특징 : 영주와 단양을 잇는 죽령은 기록상으로 백두대간 분수령에서 두 번째로 열린
고갯길로 하늘재와 함께 고구려. 신라의 격전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문경새재,
추풍령과 함께 영남과 한양을 연결하는 3대 관문에 속함
2230분 부산일보 앞 출발,
오전까지도 햇볕으로 창창한 날씨였기에 비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다소 의구심이 났지만
저녁시간이 되자 잔뜩 흐려진 날씨는 집을 나서기 직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이다.
잔득 기다렸던 마음에 순간적으로 걱정이 앞서며 나서는 마음이 멈칫 해진다.
시내버스에 탑승하자 비 오는데도 배낭을 짊어진 나에게 주위의 시선이 쏠려있음을 의식
했지만 갑자기 산꾼이 되어버린 듯해 대담해지는 자신이다.
금번도 무박산행으로 변함없이 부산일보 앞에서 2230시 출발이다.
금우님이 보이지 않더니만 최종 출발지를 떠날 땐 고경운님, 야마꼬님이 안보여 아쉬움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김태장님이 나와 정말 반가운 마음이다.
거세어진 빗줄기가 유리창을 때리건만 모두가 아량 곳 하지 않고 기세가 등등할 뿐이다.
집행진의 배려(?)로 04시 산행시작에 맞춘 여유로운 시간으로 차내에서 잠을 청해본다.
0230분 죽령도착
국립공원 입산통제로 부득이 시간을 맞추며 산행기점인 죽령도착이다.(0330분)
예고 없이 죽령에 도착하자마자 회장님의 성화어린 독촉(?)으로 모두가 잠에서 깨워나면서
분주하게 산행준비에 정신이 없다.
따뜻한 버스 안에 있다가 갑자기 밖에 나서니 비 내리는 쌀쌀한 날씨는 추위로 웅크려들게
하며 스팻치, 렌턴, 비옷, 등 장비를 챙기는데 정말 장난이 아니다.
배낭속의 비옷을 꺼내들며 허겁지겁 나서는데 맨 꼴찌로 출발이다.
걸으면서 비옷을 추스르며 스틱을 조정하다 보니 마음만 바쁘다.
한참을 걷다보니 미리 준비해 왔던 산행자료(김부열대장님이 카페에 올려놓은 개념도,
고도표, 구간거리표 등)와 배포해준 개념도를 빠트렸음을 알고 정말 낙담이 크다.
대강 머릿속에 그려는 지지만 나에겐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시작부터 비켜난 불안은 도착 15분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지 않은 집행진의
처사에 다소 불만이 어린다.
처음부터 급경사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산죽과 잡목들로 이어지는 좁은 길을 가끔 로프에 의지하며 질퍽한 흙탕물과 쌓인 낙엽에
미끄러지면서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렌턴에 의지하며 앞 사람만 따라가다 보니 주위를
전혀 분간조차 할 수 없다.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표지목을 확인해 가면서 어둠속에 헬기장과 이정표도 지나쳤지만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
0515분 흰봉산 갈림길 도착
지난번 후미에서 어려움을 경험했었기에 한 사람씩 추월하다보니 어느 듯 선두그룹에 합류
하며 흰봉산 갈림길 도착이다.(0515분)
갑자기 후미 김동섭 대장으로부터 한미정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급한 무선연락이 들려온다.
인원파악 결과 행방불명이 확실하다.
김동섭, 권재구 산행대장이 지나왔던 갈림길을 오가며 찾아 나서고 전 회원은 흰봉산 갈림길
에서 40여분 추위에 떨어야만 하는 사고가 발생하다.
전화와 무선으로 회장님, 김동섭, 노재술대장님은 수시로 교신해 보지만 연락두절이다.
핸드폰마져 차에 놓고 와 정말 난감하다.(차내에서 서두른 탓 일거라 예측)
어쩔 수 없이 김동섭, 권재구 산행대장은 날이 밝아질 때까지 계속 갈림길에서 대기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산행은 계속한다.
산행 중 계속 교신을 하지만 소식을 알 수 없어 걱정이 앞선다.
공포와 두려움으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을까 ?
본능적으로 어둠 속에서는 공포감 더 느껴진다는데.....
오직 빨리 날이 새워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안개비 내리는 날씨가 얄밉기만 하다.
추위와 두려움 속에서 냉철한 마음으로 평정을 잊지 않도록 진심으로 바래본다.
정말 무박산행에서의 산행질서가 아쉽고 필요성이 절실하게 와 닿는다.
다음산행부터는 그룹별 조 편성으로 서로가 지켜 나가야 되겠다고 다짐해 본다.
삼형제봉으로 착각되는 무명봉 도착이다.(0600시)
준비한 형제봉 팻말을 노대장님이 나무에 달아놓는다.
동녘으로 어둠이 벗겨지는 희미한 광명이 느껴진다.
훌륭한 전망대 같은데 날씨와 어둠으로 상상만으로 풍광을 그려볼 뿐이다.
급경사를 내려서 한참 후 다시 오르다보니 약간의 분지를 이룬 봉우리가 나온다.(삼형제봉)
이제 날이 새어 밝아졌지만 약30여 미터 밖에 보이지 않은 시계로 주위가 분간이 않되지만
시간과 고도상으로 볼 때 삼형제봉인듯 싶은데 개념도를 잃어버려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나중 노대장님이 연락하여 김동섭대장이 이곳으로 삼형제봉 팻말위치 옮김)
김동섭대장님은 아직까지 한미정을 기다리며 갈림길에서 대기 중이라는 무선교신은 정말
안타깝게 하며 걱정이 된다.
0705분 도솔봉 정상 도착
3~4평 남짓한 정상은 자연석으로 된 정상석이 돌탑과 함께 지켜주고 있다.
안개비는 걷혔지만 짙은 안개로 전혀 시계가 막혀 즐긴다는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도솔봉을 내려서며 앞 사람만 따라가다 보니 알바로 선두가 되돌아온다.
많은 일반인들이 죽령에서 도솔봉을 거쳐 사동리로 하산하기에 많은 리본이 그곳으로 안내하고
있었기에 따라간 모양이다.
선두가 다시 후미가 되어 5분여 가다보니 또 다시 잘 다듬어진 오석으로 정상석과 헬기장이 있는
도솔봉 정상이다.(0720분)
왜, 두 곳에 정상석이 있는지? 혼돈되지 않도록 시정이 되었으면 쉽다.
모두들 기념촬영으로 짙은 안개 속에 가려진 제 모습들이 잘 나올지 의문이다.
지난겨울과 여름을 지나면서 날씨로 인해 조금도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7기님들에게 마치 시샘
이라도 하듯 꽉 막힌 시야는 많은 아쉬움만 남겨준다.
묘적봉가는 길은 바로 길게 늘어진 철 계단 가파른 길로 연결된다.
철 계단을 내려서자 완만한 내리막길은 비교적 순탄하게 이어지며 능선 산허리를 몇 번
돌며 세찬 바람막이 장소를 찾아 아침식사를 즐긴다.(0740분~0800시)
0823분 묘적봉 도착
동판의 안내판과 돌탑, 이정표가 묘적봉임을 알려준다.
집행진에서 배포해준 산행지도(산악문화출판책자 복사)상의 묘적봉의 위치가 전혀 다르다.
김부열님이 7기방 카페에 올려준 산행지도, 고도표(백두대간 24회 구간지도)와 많은
비교가 된다.
산님들의 안전과 산행을 위해서도 정말 필요하다고 여겨지기에 집행진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도록 꼭 당부 드리고 싶다.
백두대간 24회 구간지도를 이용한 산행지도를 배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고: 산악문화출판-백두대간&정맥 책자보다는 고산자의후예들 출판-백두대간 24회
구간지도=김부열대장님이 카페에 올려놓은 산행지도와 노대장님이 소지한 산행지도 동일)
이곳에도 낙동산악회에서 준비한 팻말을 노대장님이 걸어 놓는다.
안개비와 짙은 안개로 산행의 미를 전혀 찾아 볼 수조차 없이 계속된 내리막길을 그저
길 따라 걸을 뿐 느낌이 없다.
노대장님이 GPS을 지니고 있어 산행지도를 빌리니 이제야 눈꺼풀이 벗겨진 기분이다.
묘적령도착(0842분)-모시골(0924분)-솔봉(0943분)-뱀재(1005분)-송전탑(1030분)-
돌탑(1035분)-흙목정상(1051분)-싸리재(1118분)-유두봉(1137분?)-배재(1150분)-
시루봉(1240분)-투구봉(1253분)-촛대봉(1301분)-저수령(1320분)
묘적령 도착 얼마 전 한미정님이 죽령에서 연락이 왔다고 회장님으로부터 전화로 알려와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마치 자기 일처럼 반긴다.
뜨거운 정을 느끼게 하는 감동이 벅차오른다. 정말 다행스럽다.
김동섭, 권재구산행대장이 한미정님의 소식을 듣고 뒤늦게야 출발한 모양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묘적령에 도착하니 저수령 10.7Km 이정표가 중간지점을 알려준 듯싶어 반갑게 와 닿으며 .
무명봉을 오르내리며 40여분을 가다보니 모시골을 알리는 이정표와 갈림길이 보인다.
싸리재까지 이르는 동안은 온종일 짙은 안개 속에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길로 쌓인 낙엽아래는 얼음이 잔존하며 미끄럽기도 하고 질퍽거리는 바닥을 조심스럽게
거닐면서 땅만 보고 걸을 뿐이다.
송전탑 지형물을 확인한 후 지도상 돌탑이 있는 무명봉에 잠깐 쉬는 동안 몇몇 일행은 앞서 나간다.
확인 차 들려본 바위위에 쌓아 올린 돌탑이 인상적이다.
귀한인연, 촌님, 만능님, 두용님, 광률님, 선비님, 마녀님, 영기님, 태장님, 이화님. 상두님,
이 그룹이 되어 흙목정상을 넘어 싸리재에 도착하니 긴급 연락이 온다.
앞서 간줄 알았던 7기 일행과 동행한 몇몇 산님들이 (10여명) 알바하여 솔봉에도 도착 안된
상황이란다.
우리그룹보다 약2시간이나 뒤떨어진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한미정 때문에 뒤늦게 출발한 김동섭, 권재구대장을 솔봉에 대기도록하며
알바한 일행들과 동행도록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연달아 일어난 것이다.
(광안대교와 함께한 여성분은 함께 합류하지 못하고 권재구대장님과 뒤늦게 싸리재에서
계곡 따라 유황온천에서 합류했으며 다른 일행(황보,유사장,백사장,사대부고팀등)은
김동섭대장님과 합류하여 늦게 도착함 )
싸리재에서 투구봉에 이르는 구간은 정말 힘든 난코스라고 볼 수 있다.
지쳐있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급경사 오르막길은 싸늘한 날씨이건만 금방
땀으로 흠뻑 적셔진다.
모두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올라서지만 높게만 보이는 정상은 멀기만 하다.
어렵게 올라온 정상이지만 또 다시 내려가야 하는 급경사 길은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하는
것임을 익히 알기에 결코 반갑지가 않다.
때론, 잣나무 숲으로 잘 정돈된 구간도 지나고 육산의 부드러운 능선과 낙엽으로 깔려진
푹신한 길도 있지만 반복된 오르내림은 몇 봉우리를 넘어야 끝이 나는지 가다보면 끝이
나오겠지 하는 순응으로 가다보니 드디어 투구봉 도착이다.(1253분)
안개비는 그친지 오래지만 짙은 안개는 여전히 시야를 가린다.
이미 전망은 포기했지만 투구봉에 우뚝 서서 주위를 상상 속으로 들려본다.
지난번 왔던 백두대간과 소백산의 아릿다운 자태가 한 없이 펼쳐 질텐데.....
10여분을 가다보니 깨어진 정상석이 있는 촛대봉이다.(1301분)
멀리서 차 소리가 가끔 들려오는 것을 보니 저수령이 바로 아래인듯 한데 더욱 짙어진
농무로 주위조차 분간하기 어렵다.
저수령 도착이다.(1320분)
회장님과 총무님이 여전히 반갑게 맞아준다.
막걸리와 돼지머리 수육으로 갈증을 해소하며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침에 감사드린다.
2009. 3. 25
이 찬수
. P.S : 시간상 쫒기며 급히 쓰다 보니 부족함이 많습니다.
많은 이해 있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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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찬수님 산행기 잘 읽었어요. 그날 중간에서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 세세한 산행기로 대신할 수 있어 좋습니다. 여러 회원님들과 대장님들께 심려를 끼친 생각을 하자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구요. 이번 계기로 많은 생각들과 경험을 했던 거 같애요. 수고 많으셨구요, 담 구간 때 뵐께요~ ^________________^
어둠과 두려움의 공포 속에서 정말 마음 고생 많았지요? 님의 냉철한 대처에 찬사를 보냅니다.
댕큐. 역씨 정리 정돈된 산행기가 다시 한번 그날의 역정을 되돌아 보게합니다.제가 낙동집행부와 회원들에게 요약한 내용중에 부족함이 없는가 살펴 주세요.하여튼 노고가 많았습니다.
역시 만능님은 7기장입니다. 동안의 문제점들을 잘 요약해 준 것 같습니다. 모두가 잘 지켜 나갈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길 바랍니다.
고생한 다리만큼 눈이 즐겁지 못해서 아쉬운 18구간 복습 잘 했습니다....수고 하셨습니다~~~~~~~~~~
날아가는 님께서 함께 동행해 주셔 감사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산행기 읽으려고 며칠 기다렸습니다, 어둠과 안개 때문에 그냥 걸어왔던 길이었는데 다시 새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산행기가 기행문이 되어가는 듯 해서 죄송합니다. 님의 사진이 곁드린 산행기는 항상 감명을 줍니다. 고맙습니다.
복습잘했습니다. 다음 소백산 구간에 보지못한 전망을 함께볼수 있도록 기원 합시다.
고맙습니다. 소백산 산행은 5기님들과 함께 했던 대간 길이기에 함께하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쬐금 부러울지 모르겠지만 다음 구간에서 좋은 전망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