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현관문의 디지털 도어록이 열리지 않을 때, 휴대전화를 바닷물에 빠뜨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전기연구원과 함께 배터리 관리·이용법을 Q&A로 알아보자.
Q 바닷가에 놀러 갔다가 휴대전화를 빠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선 침수된 휴대전화의 전원을 절대 켜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전화에서 수분을 제거해야 하므로 우선 배터리와 유심칩, 메모리칩 등을 분리한다. 그리고 가까운 수리점을 가능한 한 빨리 찾아야 한다.
만약 수리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면 분리한 휴대전화 본체와 배터리를 깨끗한 물에 헹궈야 한다. 이때 배터리는 상온에서 말리고 휴대전화 본체는 밥통에 신문지를 깔고 보온 상태로 2~5시간 정도 말리면 된다.
다만 침수 시간이 길거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는 휴대전화 본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히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Q 장시간 집을 비웠다 돌아오면 현관문의 디지털 도어록이 안 열릴 때가 있다. 이럴 때 조치법은?
장시간 집을 비웠을 때 각 가정에 설치된 디지털 도어록이 방전돼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가까운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 가서 9V 사각 건전지를 사서 자물쇠의 잭에 연결하면 자물쇠 번호에 불이 들어온다. 이때 설정된 번호를 눌러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되고, 도어록의 다 쓴 건전지는 새 건전지로 갈아 끼우면 된다.
가끔 남는 건전지나 쓰던 건전지가 아까워 새 건전지와 섞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사양이 다른 회사 제품의 건전지를 혼용하게 되면 방전 속도가 각기 달라 빨리 방전된 건전지에서 누액이 흐르게 된다. 각기 다른 배터리 잔량으로 인해 새 건전지에 비해 잔량이 적은 건전지가 빨리 방전돼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건전지 교환은 같은 제조사의 새 건전지로 전량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휴대전화 충전 시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 즉시 코드를 뽑는 것이 좋은가?
휴대전화는 100% 충전됐다고 표시돼도 계속 두면 더 충전된다. 충전율은 전압에 따라 수치가 표시되는데 배터리 안에 있는 모든 리튬이온을 다 연결할 수 없다. 따라서 배터리 전체가 아닌 특정 지점의 전압이 4.2V가 되면 충전이 다 됐다고 초록색 불빛이 들어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록색 불이 들어와 배터리를 빼놓았다가 사용 안 하고 다시 꽂으면 초록색 불이 아닌 빨간색 불이 들어온다. 쉽게 말해 초록색 불이 막 들어왔을 때는 실질적으로는 60%가량의 충전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배터리 내부 리튬이온의 농도 편차가 심해 전압이 충분히 확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Q 휴대전화 등 전자 기기의 배터리는 다 사용한 다음에 충전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맞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최근 나온 휴대전화 등 전자 기기는 늘 충전한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자 기기의 배터리는 다 사용한 다음에 충전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은 과거에 사용된 ‘니카드’라는 전지에 해당하는 말이다. 요즘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전지는 늘 충전한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Q 휴대전화 배터리를 급하게 충전해야 할 때가 있는데 충전 속도가 느려 답답할 때가 많다. 충전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배터리의 온도를 살짝 올려주면 충전이 좀 더 빨리 된다. 전기장판이나 전기방석 정도의 온도면 충전 속도를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다.
Q 코드를 꽂은 채 노트북을 쓰면 배터리 수명이 빨리 닳는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코드를 꽂은 상태의 노트북 전기량이 100이라고 가정하면 사용하면서 충전할 경우 70 정도는 충전기로 가고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를 작동하는 데 쓰인다. 따라서 충전 속도가 느려질 뿐이지 배터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코드를 꽂아서 쓰면 내장된 배터리는 소위 ‘놀고 있는 상태’가 된다. 이는 배터리에 휴식을 주는 것이므로 더 좋다. 노트북뿐만 아니라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는 기기 모두 이러한 원리를 가지고 있다.
Q 배터리를 가능한 한 오래 쓰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충전 상한’과 ‘방전 하한’ 전압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충전 상한 전압의 경우 충전기의 전자 회로가 배터리를 자동으로 안전하게 지켜줘 충전기에 아무리 오래 꽂아둬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문제는 방전 하한 전압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다. 가능한 한 완전히 방전되지 않도록 하고, 완전히 방전되면 곧바로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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