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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밤, 인천 중구에 위치한 감리교 내리교회와 천주교 답동성당, 그리고 성공회 내동교회가 연합연주회를 열고 음악으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3차례 기획된 연합연주회 중에서 그 첫 번 째 공연이 13일 오후 7시 30분, 고색찬연한 답동성당에서 막이 오른 것.
<글로리아>로 명명된 이 연합연주회에 내리교회의 시온성가대와 내리 오케스트라, 답동성당의 노엘성가대, 내동교회의 성 미가엘 성가대가 참여하여 각각의 특색이 묻어나는 무대를 만들어 냈다. 청중들은 영혼을 공명하듯 성당의 높은 천정과 기둥을 휘감아 도는 수준높은 찬양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몰랐다.
순서대로 공연을 마친 3개 교단의 성가대는 마지막으로 연합성가대를 이루어 ‘주의 기도’, ‘글로리아’, 헨델의 메시아중 ‘할렐루야’를 합창했고 청중은 기립하여 화답했다. 이 연주의 지휘는 내리교회의 최동수 장로가 맡았다.
▲ 내리교회, 답동성당, 내동교회 연합성가대의 공연 |
1883년 인천 개항 후 감리교, 천주교, 성공회의 선교 발상지가 된 내리교회, 답동성당, 내동교회 등의 세 교회는 종교적 역사적 의미가 남다를 뿐 아니라 각 교단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기회가 많지 않아 가깝고도 먼 이웃으로 지내왔다.
상호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었으나 선뜻 나서는 교회가 없던 차에 답동성당의 성가대가 먼저 3색의 음악회를 열어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보자고 제안하면서 연합연주회가 기획되었다고 한다. 연합의 모색이 지도자들에게서가 아닌, 아래로부터 제안된 것이 이번 연합연주회의 특징이다.
평소에도 에큐메니칼의 중요성을 교회내에서 강조하여 왔기에 연합사업의 이해와 실천이 가능할 수 있었다는 내리교회의 김흥규 목사는 “신학과 교리가 다르지만 이번 연합연주회를 통해 지난 120년의 선교역사를 돌아보고 같은 주님을 믿는 그리스도교의 하나됨을 확인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어거스틴은 교파분열이 예수의 한폭 옷을 서로 찢어 가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며 교회일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인천지역의 에큐메니칼 사업이 보다 구체적으로 계속 모색되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2차 공연은 오는 11월 10일(토) 오후 7시 30분 성공회 내동교회에서, 3차 공연은 12월 15일(토) 오후 7시 30분 내리교회에서 각각 예정되어 있다. 에큐메니칼이라는 주제가 무겁게 다가온다면 교파의 특색이 묻어나는 합창연주를 들어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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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나되는 연합연주회 아름다운 하모니가 불은 장미의 아름다운 자태로 지금도 살아나는듯 ............. !
보여주는 행사를 엄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아름다운 연합의 결실들이 맺어져 가길...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우리 성당도 이웃교회들과 저런 합창제 한번하면 좋겠네.....!
합창을 들어보지도 않았지만
감동이 가슴을 흠뻑 적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