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아침 풍경 - 4월 15일 성 금요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오늘 아침까지 우리 교우 많은 분은 사순절 매일 아침 미사를 봉헌하고,
성주간에는 <십자가의 길 예식>으로 주님의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어제 성 목요일의 세족례와 성찬례, 그리고 제대를 장식을 모두 벗기고 성체를 봉안한 뒤,
기도하는 교우들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이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전례위원님과 선교위원님의 준비, 어머니회 여러분의 준비, 꽃꽂이 봉사팀의 수고,
청년들의 도움으로 성삼일 첫날을 어느 때보다 복되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참에 사목단도 성당 후문 입구를 시원하게 치워놓았습니다.
주님의 제대가 벗겨지는데, 성당의 모습이 먼지와 짐으로만 그대로 둘러싸여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개운한 후문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오늘은 성 금요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날입니다.
오늘 저녁 8시, 성전에서는 성 금요일 주님의 수난 예식과 십자가 경배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수난 복음을 읽으며 주님의 십자가 죽음 현장을 듣고 목격합니다.
장엄기도 안에서 우리는 세상에서 슬퍼하고 고통받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지난 두 해 동안 전염증 사태로 주님의 십자가를 만질 수도, 입맞춤할 수도 없었으나, 이제는 다시 어루만질 수 있습니다.
제대 앞에 뉜 십자가를 향해 무릎을 꿇고 경배하며 우리의 회한과 잘못을 십자가에 내려놓습니다.
책망가를 부르며, 우리는 이 모든 일이 우리 자신의 배신과 분노, 미움과 교만 때문에 일어난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렇게 잘못과 부족함을 자인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용서와 화해를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구원의 은총을 약속하십니다.
“보라, 십자 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우리는 이 어둠의 성 금요일을 견뎌내며, 구원의 열매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오늘 저녁 <주의 수난 예식>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