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두 달 동안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 시장에 최대 1만 세대가 공급될 것으로 보여 조정 국면에 접어든 부산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전매 제한 조치가 적용되는 시기에 앞서 서둘러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일시적인 공급 과잉 현상도 예상된다.
부동산전문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에 따르면 부산에서는 10·11월 두 달 동안 최대 12개 단지가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서면 아이파크 등 12개 단지 전년 동기 물량의 3배 달해 전매 제한 전 밀어내기 나서 일시적 공급 과잉 빚어질 듯
이들 단지의 총 공급 세대는 1만 4000세대에 이르며, 이 중 일반 분양분도 9000세대를 훌쩍 넘는다. 이는 지난해 10·11월 전체 분양 물량(4460세대)의 3배가 넘는 물량이다.
10월 분양 예정인 단지 중 1000세대 이상 대단지는 3곳이다. 부산진구 전포동 전포2-1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서면 아이파크'(현대산업개발·일반분양 1225세대)와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이진종합건설·1368세대), '일광 한신 더휴'(한신공영·1298세대)다.
또 '동래역 롯데캐슬 퀸'(롯데건설·211세대)과 '광안 자이'(GS건설·일반분양 170세대), '해운대 경동 리인뷰 1차'(경동건설·317세대), '일광 비스타 동원 1차'(동원개발·701세대)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11월에도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하반기 재개발 사업장 중 최대어로 손꼽히는 동래구 온천동 온천2 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일반분양 2484세대)는 분양 시기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구 연산동 연산6 재개발구역에 지어지는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롯데건설·일반분양 667세대)와 동래구 온천동 온천3 재개발구역의 'e편한세상 동래온천'(대림산업·일반분양 236세대) 등도 11월 10일 이전에 분양에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앞다퉈 10·11월 분양에 나서는 것은 11월 10일부터 적용 예정인 부산 지역 신규 민간 아파트 전매 제한을 피하기 위함이다. 오는 11월 10일부터 부산의 청약 조정대상지역인 7개 구·군(해운대·연제·동래·남·수영·부산진구와 기장군)에서 아파트 분양권은 소유권 이전 등기일(최대 3년) 또는 1년 6개월까지 전매가 제한된다. 아울러 부산의 나머지 지역도 6개월 전매가 제한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부산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전매 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결정된다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11월 10일 전에 분양에 나서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부산 아파트 청약시장은 일시적인 공급 과잉에 따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기 단지에서 청약 과열 현상을 보일 경우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의 추가 조치 시행도 배제할 수 없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1만 세대가 두 달 안에 풀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다 보니 일부 단지에서는 미분양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