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가타 자오온천1 - 야마가타역에서 버스로 굽이굽이 산을 올라 자오온천에!
2022년 11월 5일 아침에 야마가타시 서구에 위치한 도요코인 호텔에서 텔레비전을 트니....
이틀 전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후속 기사가 나오는데..... 귀국해서 동아일보를 보니
“ 北도발에 한미 공중훈련 연장, 혼란의 日... “北 미사일 열도 통과” 라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7형’ 도발에 나서는등 무력시위를 펼치자 한미는 북한이 맹비난한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기간을 연장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
하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음의 백조’ 로 불리는 B-1B 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자산중 하나다.
뉴스를 보다가 마음이 좀 불안 하기는 하지만 남의 나라를 여행중인지라 마눌에게 내색
하지는 못하고 체크아웃을 하고는.... 배낭은 프론트에 맡긴후 나와 10분을
걸어서 가조공원으로 가서는 옛날 야마가타성 을 구경하고는 모가미 역사관까지 봅니다.
그리고 걸어서 돌아오다가 시내 광장에 천막이 쳐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기로
무슨 축제를 하나 싶어 다가 갔더니..... 마쓰리 는 아니고 무슨 바자회나
나눔행사 같은데 어린이들이 토끼나 거북 같은 동물들과 노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한참동안이나 서서 구경하고는 다시 걸어서 호텔로 돌아와 배낭을 찾아 메고는 야마가타역 으로 가는데
역에는 사진이나 그림등이 게시되어 있으니.... 야마가타현의 여러 관광지를 소개하는 사진 외에
방송대학 (放送大學) 포스터와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는 야마가타 교향악단 포스터가 눈길을 끕니다.
역안의 관광안내소 에 가서 버스 출발시간을 문의하며 타임테이블 을 달라고 하니 종이를 내주는데, 얼핏 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는지라 깜짝 놀라서는 여직원에게 물으니 모든
버스가 운휴하는게 아니고 × 표시와 8월 13일~16일, 12월 29일~1월 3일 기간에만 버스가 쉰다고 합니다.
며칠 전에 긴잔온센 銀山溫泉(은산온천) 으로 가는 버스는 야마가타(山形)
현의 오오이시다역 大石田(대석전) 에서 출발했었는데....
오늘 깊은 산속에 자오온센 藏王溫泉(장왕온천) 으로 가는 버스는 여기
야마가타(山形) 역 에서 출발하며 두곳 모두 40분 가량 걸립니다.
온천으로 가는 버스는 1시간에 한 대씩 있으니 1번 정류소 에서 12시 20분에 출발하는 자오온천행 버스
를 타는데.... 버스는 야마가타시내를 벗어나 잠시 들판을 달리더니 이내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산길은 S 자로 빙빙 둘러서 올라 가는데.... 그렇다고 경사는 급하지 않고 완만하니 산자락
에는 많은 단독 주택 들이 들어선 것을 보는데 언덕이라 그런지 경치는 참 좋습니다.
도로 주변에 스기나무 들을 구경하다가 문득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 성호철기자가 조선일보에
“총리 부인이 웬 술집? 세금으로 먹고산다는 말 싫었다” 라는 글을 올린게 떠오릅니다.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저는 계속해서 ‘한국이 좋다’ 고 말할 겁니다.”
지난 12일 일본 도쿄 신바시의 사회공헌지원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아베 아키에
(安倍昭惠·62)씨는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분위기
탓에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한국이 좋다’ 고 말하길 꺼리게 돼선 안 된다” 고 말했다.
2022년 7월 피격돼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인 인 그는 2010년 후반 최악의 한일
관계 때도 한류팬 이었다. 그는 “이웃인 한국과 일본은 차이점도 있지만
공통되는 부분도 많다” 며 “앞으로 한국인들과 즐거운 일을 함께 하고 싶다” 고 했다.
-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말을 배운 것으로 안다.
“한국 드라마는 좋아하는게 맞는데, 잘못 알려진 대목이 있다. 2000년대 초, ‘언젠가 북한에 가고 싶다 ’ 는
생각으로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본인을 납치한 납북자 문제 를 이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평생 납치 피해자를 북한에서 데리고 오는데 몰두했다. (저도)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북한에 갔을 때 한국말을 모르고 북측 통역에만 의존 했다간 제대로 통역해
줬는지도 모르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시골에서 북한 사람들과도 직접 대화 하고 싶었다.”
-납북자 문제는 한국도 심각한 문제다.
“납북자 는 일본과 한국이 같이 안고 있는 문제니, 일·한이 협력했으면 좋겠다. 일·한이 우호 관계 를 만드
는게 동아시아의 안정 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북한에도 좋은 사람들이 살 텐데, 지금 상황은 안타깝다.”
- 친한파라고 일본 우익들은 비난 한다.
“국가 간 관계는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하지만 ‘한국이니까 나쁘다’ 는 논리는 아니지 않나. 과거 역사
탓에 뿌리 깊게 상대 국가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민간 교류는 계속 됐으면 한다.”
-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본다는데.
“남편이 ‘아내가 나보다 한국을 더 잘 안다. 한국어도 잘한다’ 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 립 서비스
차원이었는데 그 탓에 그렇게 알려졌다. 오히려 오래 공부했는데도 아직 이 수준이라,
부끄럽다. 기회가 되면 몇 달간 한국 유학 가서 어학 공부 하고 싶다.”
(그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한국말 배우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말 잘 못해요’ 라고 했다.)
- ’오징어 게임’ 은 봤나.
“넷플릭스로 봤다. 충격이었다. 솔직히 전 세계에 오징어 게임이 유행하는 게 조금 무섭기도 했다.
사랑의 불시착 과 이태원 클라쓰 같은 한국 드라마가 좋다. 사랑의 불시착은 남편과 둘이서 봤다.”
- 도쿄에서 김장 행사 에 자주 참석했다.
“지난달에도 주일 한국 대사관의 김장 행사 에 갔다. 딱히 정치적인 우호 메시지를 보낸다 같은
계산은 없다. 개인적으로 김치를 좋아해 김장을 담가보고 싶어서다. 본래 (아베 전 총리
지역구) 시모노세키 에는 재일 한국인도 많이 살고 한국 축제도 열린다. 한국 축제
때는 치마저고리 를 입고 참석한 적도 있다. 한복을 입어보고 싶었을 뿐인데 다들 좋아했다.”
-한국 대통령 부인들과도 교류해 왔는데.
“작년 12월 한국 방문 때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
와 만났다. 김건희 여사에겐 ‘본인 스스로의 모습 그대로가 좋지 않겠나’ 라고 말했다.
야당이 정권 비판의 일환으로 김 여사를 비판하는 거라면 안쓰럽다. 김정숙 여사와는 오랜 친분
이다. 이번에 만났더니 ‘(경남 양산의) 평산에서 책방을 하는데 서울의 네온이 그립다’ 고 하더라.”
-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도 있는데.
“남편이 총리 하던 시절에 야스쿠니신사 참배 를 꽤 했다. 이번 달에는 야스쿠니신사에서 강연
도 한다. 일본인으로서 일본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 앞에서 두 손을 마주
하는 행동(합장) 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신사는 일본의 신(神) 이니까. (한국인들은)
일본의 신을 믿지 않으니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미묘한 문제라서….”
-총리부인 시절 ‘우즈’ 이자카야 (일본식 술집)를 운영했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사실 ‘우즈’ 를 시작할 때는 남편이 다시 총리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 일어나고 도쿄에서도 사재기가 있었다. 돈이 있어도 음식을 구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부터 야마구치현에서 쌀을 짓기 시작했다.
무농약으로 만든 쌀 을 도쿄 사람들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게 우즈 다. 총리 부인이 왜 술 파는 가게
를 하느냐는 비판을 받으니 오히려 더 열심히 했다. ‘세금으로 먹고산다’ 는 말이 싫어, 스스로 돈을 벌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2022년 폐점했다. 당시 점원이 그만둔 데다 남편도 사라지니 닫을 때인가 했다.”
-현재 한국의 무엇을 좋아하나.
“박용하씨가 사망한 이후에 오랜만에 ‘좋다’ 고 생각한 배우는 정경호 씨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 은 너무 재밌었다. 박용하씨는 정말 응원했는데, 안타깝다. 한국 음식은 김치·잡채·
전골류 모두 좋아한다. 작년 12월 한국 여행때 아침에 시장에 가서 만둣국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아베 아키에 (安倍昭惠·62)
일본 최장수 총리였던 고(故) 아베 신조의 부인. 일본 과자 대기업인 모리나가제과 창업자 가문
출신이다. 광고 대행사 덴쓰에 근무하다 1987년 아베와 결혼했다. 둘 사이 아이는 없다.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길거리 연설 중 피살되자 일본 자민당과 지역 주민들은 부인인
그가 지역구를 승계하기 바랐지만 거절했다. 한류 팬으로, ‘집안의 친한파 야당’ 으로 불려왔다.
산을 한참이나 올라가서는 40분 후에 버스가 서기로 내리니 바로 자오온천 관광 안내소 가 보이는데....
여기서 제6회 산의날 행사가 열렸으니 자오 제3 소학교 학생들이 공연하는 모습의 사진이
붙어 있어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관광안내소로 들어가서는 우리 호텔 이름을 말하고 위치를
물으니 가리켜 주는데.....여기 버스 터미널 근처는 아니고 산을 구불구불 한참 올라가야 할 모양 입니다.
지도를 들고 산을 오르는데..... 여긴 관광지 온천 이라 많은 호텔과 식당이며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는지라
구경하면서 천천히 오르막 길을 올라가는데 11월 초순이지만 높은 산속이라 그런지 손이 시립니다.
자오 온천은 해발 800m 의 위치에 있고, 온천 마을에는 많은 호텔과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이 있으며 또한, 주위는 자연이 풍부한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데.... 자오 온천의 역사는 오래전인 서기 110년에 발견되었다는 전설 이 있습니다.
또한 자오온센 (藏王溫泉 장왕온천) 주변에는 대자연의 산들이 펼쳐져 있으니..... 온천 마을에서
운행되는 3개의 케이블카 에 승차하면 부담 없이 여름 트레킹과 가을 단풍 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 자오온천 (藏王溫泉)은 이름난 온천 휴양지 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스키 로도 유명한 고장이니..... 지도를 보니 케이블카가 크게 보면 3개
인데, 하나는 스카이 케부루 라고 적혀있고 2개는 로푸웨이 라고 적혀 있습니다.
차이점은 로푸웨이 라고 적힌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케이블카 라고 부르는 것이고,
반면에 케부루 라고 적혀 있는 것은 오르막 언덕에 궤도를 깐후
아래쪽 차량을 케이블로 끌러올리는 것이니 유럽에서는 푸니쿨라 라고도 부릅니다.
그 외에도 저 로프웨이(케이블카) 를 타고 상부 정류소에 도착하면 내려서는 다시 로푸웨이가 하나 이고
또 리프트가 두 개 노선 이 있는 것을 보는데..... 일본에서는 여름에도 스키 를 타는 곳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키장이라고 하면 4계절 중에서 겨울 한철만 영업 을 하지만 일본은 후지산이 백두산
보다 1천미터 나 더 높고 다테야마 등지에서는 만년설 눈 도 있으니 야마가타현의 갓산(月山) 은 해발
1984미터 데와산진의 최고봉으로 해발 6, 7월 한 여름에도 천연 눈 위에서 스키 를 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저 갓산 스키장은 겨울철에는 폐쇄 한다고 하는데.... 이유는 겨울 동안
에는 눈이 너무 많이 오는지라 스키장을 운영할수 없다는데, 아키타현의 뉴토온천향
의 6개 온천 중에 구로유 온천(黒湯温泉) 이 겨울철에 눈 때문에 폐쇄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갓산(月山) 스키장 은 일반 스키장이 폐장하는 매년 4 월초 에야 개장해 7월말까지 스키 를
즐길 수 있다는데.... 산 전체가 슬로프 이며, 최장 활주 거리는 5,000 m 이고, 눈과 신록과
태양이 자아내는 천연 파노라마 코스가 큰 매력이라는데 갓산(月山) 스키장은 전 코스에서
스노보드를 탈수 있고 천연 커브를이용한 슬로프 스타일(빅 에어) 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갓산 여름 스키 는 추운 계절인 겨울의 경사면과는 또 다른 눈부신 햇볕과 하얀 잔설,
그리고 신록의 너도밤나무숲 등 많은 매력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이야
겨울 한철 밖에 스키를 탈수가 없으니 스키 마니아 들이 갓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지.....
스키장에는 리프트 운행 시간과 주의사항 등을 한국어로 표시한 안내판 이 설치되어
있다고 하며 주변에는 갓산 호수(사가에 댐) 에 만들어진, 일본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분수 (높이 112m)와 야생화가 만발한 산책 코스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 자오온천 에서는 겨울에는 주변의 산들이 일본에서도 톱 클래스의 빅 슬로프 자오 온천 스키장
으로 바뀌니 32대의 리프트와 로프웨이 곤돌라 가 1661미터 정상까지 사람들을 실어 나릅니다.
세계적으로 드문 겨울의 자연현상 스노우 몬스터 Snow Monster 를 볼 수 있는데, 스노우 몬스터는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2월말을 전후 해서 볼수 있으니, 나무에 눈이 쌓여서 괴물에
가까운 모습으로 서 있는 상고대 현상 인데...... 그 사이를 스키를 타고 지나가는게 매력이라고 합니다.
노련한 스키어 라면 저 스노우 몬스터를 통과 하거나 익스트림 스포츠 에
스키 점프 같은 것을 즐긴다는데.... 1900년의 역사 가 있는 온천과
대자연의 산이 펼쳐지는일본을 대표하는 산악관광지 자오온천인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