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도 부족하다! 할 일 많은 중국의 여름방학
겨울방학은 3주, 여름방학은 3개월
중국은 9월에 새 학기를 시작해 6월에 한 학년을 마친다. 새로운 학년을 맞이하기 전에 주어지는 여름방학은 3개월간 이어진다. 3주밖에 안 되는 겨울방학에 비해 훨씬 길다. 긴 시간이 주어지만큼 학기중에 하지 못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계절학기를 듣는가 하면, 교수님과 학생들이 팀을 꾸려 다 같이 3주 동안 현장 실습을 가기도 하고,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도전을 마치고는 또 새로운 학기를 위해 충분한 휴식의 시간을 즐긴다. 중국 학생들은 고향을 떠나 베이징이나 대도시의 대학으로 유학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학이 돌아오면 기숙사를 정리하고 본가로 돌아가는 학생도 많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던 자신에게 보상의 시간을 주는 학생도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룸메이트는 호날두를 보겠다며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고,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는 일본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 우리나라 유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학생비자로 중국 곳곳을 마음껏 여행하기도 한다.
여름 계절학기와 현장 실습은 필수!
중국 칭화대 재학생들은 대부분 4년간 매년 여름방학마다 3주간의 계절학기 수업을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6월 학기가 끝난 직후 3주, 혹은 9월 학기 시작 전 3주 중에서 택해 반드시 3학점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단, 계절학기 대신 교수님과 한 팀을 꾸려 학교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현장 실습을 가거나, 한 달간의 인턴십으로 계절학기 수업을 대체할 수 있다. 중국 학생들은 주로 계절학기보다는 현장 실습을 선호하는데 이는 한국 유학생도 다르지 않다. 현장 실습을 갈 경우 학교에서 비행기, 고속 기차, 숙박, 식사 등 모든 것을 100% 지원해주고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학생 친구는 란저우의 어느 낙후된 지역으로 현장 실습을 나가 3주간 작은 건물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중국인들만 있는 환경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공동생활을 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큰 부담이었지만, 막상 다녀온 뒤에는 대학생활을 통틀어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한다.
나 같은 석사과정 학생들은 방학 동안 관련 업계에서 인턴을 하기도 한다. 많은 중국 학부생은 졸업 후 진로를 대학원 진학으로 설정한다. 이제 더 이상 학사학위만으로는 취업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좋은 대학으로 석사과정에 진학하기를 원하고, 방학 기간에도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인턴을 알아보는 친구들이 많다.
한국인 유학생의 신분으로 중국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중국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수평적인 기업 문화에 놀라기도 한다. 중국은 인턴 역시 정직원 못지않게 야근을 많이 하는데, 인턴이 직접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을 정도의 수평적 기업 문화가 특징이다.
방학 최고의 특권 ‘중국 국내 여행’
중국을 한 번 여행하고 나서 중국은 이미 다녀왔으니 다시 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33개의 성급 행정구역으로 이뤄진 넓은 나라 중국을 한 번의 여행만으로 이해하기엔 각 지역의 문화와 특색이 너무나 다양하다. 유학생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 바로 방학이다.
공식적으로 방학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단 두 번뿐이긴 하지만, 중국은 국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짧은 방학이 분기마다 있다. 국경절이나 춘절 등에는 1~2주간의 휴일이 주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유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중국의 이곳저곳을 경험하고 체험하곤 한다.
5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시안을 비롯해, 중국이 유럽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를 유럽 건축물 양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칭다오나 톈진 등 가볼 도시가 참 많다.
지역마다 다른 인심과 분위기를 느끼고, 빠질 수 없는 지역 음식과 공연을 즐기면서 중국을 제대로 경험하는 시간이 정말 의미 있고 특별하다.

방학을 맞아 연구실 친구들과 함께 1박 2일로 여행을 갔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계절학기 대신 현장 실습을 떠난 교수님과 학생들. 중국 인민 해방군 해군의 생활을 체험하고 왔다고 한다.

단오절 방학 동안 친구들과 3박 4일로 시안에 다녀왔다. 시안 중심부에 있는 성벽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시 전체를 구경했다.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함께 생활했다는 시안의 화청지에 들렀다. 친구들과 함께 역사를 보고 느끼며 기념사진도 찰칵!
내일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