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과 자원봉사
복지시설에서 좋은 뜻으로 돕는다.
하지만 그것이 다 옳은가?
사실상 격리, 감금과 다름없는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며,
여느 사람과 다르게 분류되거나 격리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으며,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다시 나올 수 없는 '죽음'으로 가는 시설이 얼마나 많은가?
일찍이 이웃에 '살았으나' 어느 날 시설에 보내져 '연명해 온'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저마다 자기 인간관계 속에서 자기 사람들과 어울려 사랑을 주고받으려는
'소속.애정 욕구'가 제한되거나 유린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제구실을 하여 쓸모 있음을 느끼고 싶고 남에게 그렇게 존중받고 싶은
'자존 욕구'가, 무심한 사회복지사와 봉사자에 의해 무시되어 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예속적 의존적 존재로 전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보통의 자존심이라도 가진 사람이라면
자기에게 주어지고 가해지는 '도움' 방식에 미쳐버릴 상황이 얼마나 많은가?
고맙기는 하지만
자존심 상하고 아니꼽고 불쾌한 봉사는 또 얼마나 많은가?
봉사자가 그렇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
사회복지사 잘못은 아닌가?
2002. 11. 8 ~
"자원봉사자는 나의 적.
나는 자원봉사자 그놈들을 거부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교묘하게 자멸시킨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나를 능숙하게 응석부리도록 만든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바라지도 않는 것을 해 주려 한다.
자원봉사자 그놈들은 겨우 남아 있는 힘마저도 약화시킨다. ~"
[자원봉사활동조정자] 쯔쯔이노리꼬 저, 박태영.최경익 역, 1993 도서출판 은익 pp. 46-47.
'자원봉사자 거부선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