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5 8cm. 다스베이더, 혹은 불독이 떠오르는 미사리 호피석입니다.
33 16 23cm 거북모양의 미사리 호피입니다.
13 17 6cm. 밀양 흑국黑菊입니다.
34 20 9cm의 옥석 평원경입니다.
15 16 4cm의 노을석입니다.
수석 좌대 쉽게 깎는 법을 연구해보았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좌대만드는 방법이 여러가지 나옵니다만
그중 보편적인 것이 목공끌이나 조각도 혹은 드릴비트로 바닥을 파고 사포 그라인더로 형체를 다듬는 겁니다.
빠르고 간편한 방법이지만 나름 숙련도가 필요하고 앵글 그라인더로 갈다보니 소음이 심하고 엄청 가루가 날립니다.
저는 주로 진료실 뒷편 창문이 없는 작은 방에서 작업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온 몸과 옷에, 그리고 온 방에 톱밥가루가 가득 쌓이게 됩니다.
바깥에 나가서 하면 좋은데
전기 문제도 그렇고 이웃집 소음 문제도 그렇고 겨울엔 춥고 여름엔 땡볕이고 중간에 환자 보는 데도 차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형체 다듬는 것도 목공끌과 드레멜 커팅톱날 등으로 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바닥을 깎는 것은 물론 측면 형태 잡는 것도 라우터 비트세트와 더브테일 밀링커터로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바닥 작업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측면 형태 세우는 작업은 괜찮았습니다.
톱밥은 생기지만 분진으로 날아들 정도는 아니고 소음도 적고 시간도 절약되며 예쁘게 규격을 표준화시킬 수 있었거든요. 대신 힘이 좀 들어 손끝에 물집이 잡히기도 합니다.
위의 다섯 수석좌대는 그렇게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여러개 모아서 하려고 아직 락카칠은 하지 않았지만 어때 그럴 듯 한가요?
비록 사진으로는 모서리가 뭉개져 계단모양의 형태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요.
이렇듯 저는 취미생활을 할때 본류보다는 지류쪽 작업을 많이 합니다.
수석 취미가 있다면 마땅히 현장에 나가서 취석하는 게 우선이겠지만
마누님과 주말을 같이 보내려다보니 따로 혼자 돌 주으러 갈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 하면 쉽고 효율적으로 이쁘게 좌대를 짤 수 있는가 궁리하는 게 더 재밌습니다.
언젠가 새 키울때도
여러가지 모양의 대나무 새장을 만들고
수 십개나 되는 새장을 관리하기 위해 자동모이통이나 자동급수통, 자동바닥청소장치 같은 것을 개조 개량 개발하고
수 십개의 둥지 속에 소형 CCTV를 달아 PC화면 하나로 산란 포란 육추하는 모습을 관측하는 등
새에 대한 아카데믹한 접근보다는 이러한 자잘한 아이디어로 가지치기하는 활동이 좋았습니다.
이러한 것을 까페에 공개해 사람들의 호응을 받거나 팔로우를 만들기도 했죠.
그땐 뒷방이 넓고 창문도 많아서 새나 꽃키우기도 좋았는데
새로 옮긴 방은 작고 창문도 없어서 통풍이 안되다보니 할 수없이 그 많은 새들을 다 분양해 보내야 했습니다.
꽃 키울땐 식물성장LED를 활용하어 성장일기를 쓰거나
포토에세이, 포토포엠(디카시) 같은 거 긁적여서 카페같은 데 올리기도 했고
낚시를 즐길때 릴형과 들낚형 자동낚시대를 개발한 적 있는데 가성비가 적고 재현이 어려워 많이는 못 만들었지만 그걸 구상하고 만들어 시험할땐 참 신났습니다. 성능은 썩 좋지 않았지만.
물생활 할때는 야생의 물고기를 사료에 순치 축양하여 번식시키는 게 재미있었는데 운이 좋아 카페 회원들에게 귀한 물고기 유어 분양을 많이 해줄 수 있었습니다.
개미를 키울땐 새로운 형태의 사육장과 신여왕 봉인펜통, 개조 흡충기 등을 만들어 카페에 공유하기도 했는데
겨울나기에 실패하면서 개미들을 많이 잃고는
자작 물품들을 다 회원들에게 무분해주고 취미를 접었죠.
쓰다보니 그만 자뻑이 됐네요.
하여튼 저는 정통 취미 활동보다는 자질구레한 곁다리치기를 즐겨하더군요.
그래서 낚시고수도 못되고 개미덕후도 못되고 원예전문가도, 조류박사도, 애석인도 못되지만,
할 수 없습니다, 제 능력이나 취향이 그런 걸 우짜겠습니까.
어쨋거나 효율적이고 멋진 방법을 찾아 오늘도 뒷방에서 나무를 깎아봅니다.
첫댓글 즐거운 놀이터에서 오늘도 행복하시겠습니다 조팝님~부럽습니다
네! 모두사랑이네요~ᆢ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