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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안압지 주사위(목재 주령구) 만들기
가스파르 추천 0 조회 365 14.09.07 15: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2013년 10월 18일 전남 보성의 다향고등학교 배선생님으로부터 안압지 주사위가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고 틈을 내서 만들고 있는 안압지 주사위이다.  

 

자투리를 모아서 만들어보니 약 40개가 되는 것 같다.

뒤에 보이는 종이는 안압지주사위 제작도면이다.

 

주사위의 크기를 가늠하게 하기 위해서 샤프펜과 같이 찍었다.

 

 

면을 고운 사포로 갈아서 거칠었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들었다. 

이 사포작업과정이 시간 걸리고 인내가 필요한데 공정을 거치며 완성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배선생님의 프로그램에 필요한 주사위 4개를 보내드렸더니

그것을 수학, 과학선생님께 하나씩 드렸는데 수학선생님께서 나를 알더라고 반갑게 전화하신다.

이럴 때는 마음이 반갑고, 고맙고,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게 많아서 미안하고..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자신이 계획한 프로그램을 못하더라도 옆에 선생님들이 달란다고 쉽게 내어주시는

순수한 배선생님의 마음을 채워드리려고 다시 4개를 보내드렸다.

 

 

안압지주사위라면 수학교구로만 생각했는데 음악선생님께서도 주문을..

안압지주사위의  마무리 칠과 로고를 실크인쇄 작업 중

 

인쇄된 로고들

붉게 보이는 목재는 비치, 밝은 색은 매이플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주사위를 받는 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을 한다.

 

 

3차로 만든 인기있는 안압지주사위

많은 분들이 안압지주사위를 찾아서 이번에는 조금 더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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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주사위 만들기

       

사진 왼쪽은 가로 세로 높이가 55.5mm인 정육면체(교사용 규격)에 재단될 선을 그려놓고,

사진 오른쪽은 경사각 30˚로 뉘여진 톱날과 보조대이다. (톱날의 기계눈금 표시는 수직인 상태가 0)

 

 

       

교사연수용으로 준비한 매이플 정육면체와

오른쪽은 톱날각 30˚ 시험재단하고 있는 사진(잘리는 이면각은 120)

 

       

연필선과 톱날선이 일치하지 않아서(왼쪽) 톱날각을 35˚로 맞춰서

다시 재단한 선이 연필선과 시각적으로 일치한다.

 전면에 그려진 정사각형이 모서리로 서있다는 생각 때문에 막연히 자르는 선을 45도로 생각했다.

그냥 반듯하게 잘랐으면 당연히 맞겠지만 목재를 45도로 돌려서 자르기 때문에 변하는 각도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그렇지 않았으면 도면에서 미리 각도를 확인하고 준비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확인된 각도에 따라 규격을 맞춰서 우선 한 방향 4곳을 자르고 반대로 돌려서 다시 4곳을 자른다.

 

 

       

정육면체에서 8번을 잘라서 안압지주사위를 만드는 과정과

오른쪽은 정육각형으로도 보이는 방향에서 본 모습이다.

이 정육각형으로 보이는 것 때문에도 혼란을 겪었는데(톱날각 30) 정육각형이 아니다.

완성된 후에 사각형과 육각형의 넓이를 계산해서 거의 일치했을 때야 긴장한 마음을 놓는다

 

 

       

톱날로 자를 때 정확성과 안전을 생각해서 클램프를 달아 고정시켰다.

오른쪽 사진 속에 작은 주사위는 2003년에 만들었던 것인데

그 왼쪽 연수용 안압지주사위와 크기를 비교한 사진이다

 

이 안압지주사위를 만들면서 옛 신라의 장인들이 지금 우리처럼 면의 넓이를 계산하면서까지

이 주사위를 만들었을까를 생각해 보지만, 1200~300년전에 장인들이 가공하는 공구마저도 매우 열악했을 텐데 정육면체가 아닌 육팔면체에 확율이 비슷한 주사위를 생각했고,  만들었다는 것은

 현대 장인의 시각으로도 참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옛날 장인들과 주변 환경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래 전에 선기옥형(혼천의) 제작에 참여했을 때나 지금 안압지주사위를 만들 때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연수에 참여했던 선생님들께 보낼 안압지주사위 표면에 거친 곳을 사포로 갈고

천연 왁스를 칠해서 완성했는데, 여러 개가 보는 각도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준비 소홀로 제대로 하지 못한< 안압지주사위(목재주령구) 만들기>였다.

수없이 반성하면서 몇 년이 지나도 이런 연수는 가슴에 남는다.

 

안압지주사위의 이면각은 깎은 정팔면체와 육팔면체의 이면각과 같다.

다만 자르는 위치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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