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어버이날 선물
최광희 목사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저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막내아들이 휴가를 와서 집에 같이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특별한 무엇을 하지 않아도 그냥 얼굴 보고 같이 지내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아들이 때마침 어버이날에 맞추어 휴가는 나온 것이 어떤 선물보다 행복한 선물입니다.
전에 아들 둘을 먼저 군에 보낸 저는, 늦게 태어난 셋째는 군에 안 보내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한 그런 길이 없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 아들을 작년 코로나19 상황에 군에 보냈습니다. 입대하는 날도 코로나19 때문에 입소식 행사는커녕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바로 헤어졌는데 그 뒤에 퇴소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옛날 큰 아들이 군에 갔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온 가족이 면회하러 가서 종일 같이 있다가 오곤 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를 전혀 할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에 휴가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신병 위로 휴가도 한참 늦게 나오더니 이번이 첫 번째 정기휴가인데 아마 다시는 휴가를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휴가 나오기 전부터 날자를 꼽으면서 휴가 출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기도하며 기다리다가 드디어 지난주에 아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같이 지내지만 다음 주에는 또 부대에 데려다 주어야 합니다. 이번 휴가 복귀 후에는 다음 휴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전역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하루하루 날자가 나가는 것이 아깝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아들이 셋입니다. 셋이나 되는 것이 아니라 셋밖에 안 됩니다. 집에는 아직 장가가지 않은 아들이 둘이 같이 살고 있지만, 군에 간 셋째 아들이 눈앞에 없는 것이 늘 아쉽고 늘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들 둘과 있다가 아들 셋이 함께 있는 동안 참 행복합니다.
아들과 함께 있어서 행복한 경험을 하면서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자녀가 많습니다. 전 세계 모든 민족 가운데 자녀들이 많이 있고 천국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의 집에 돌아오지 않은 자녀들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은 모든 자녀들이 다 집에 돌아오기를 원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한 자녀라도 집 밖에 나가 있으면 하나님은 허전하고 아쉬워하십니다. 군에 가 있는 아들이 많이 보고 싶을 때면 제가 큰아들, 둘째 아들을 보고 집 나간 동생 좀 잡아 오라고 농담을 합니다. 만일 군 복무가 아니라 정말로 가출했다면 당연히 찾아오라고 큰아들을 보냈을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저보다 더욱 아들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주일이면 예배하러 오기를 기다립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송하고 기도하기를 기다리십니다. 우리가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말씀 듣기를 기다리십니다. 무엇보다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택하신 자녀 가운데 집을 나가 있는 자녀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아들이 집에 와 있어서 참 좋고 행복한 저는 하나님 아버지도 행복하게 해 드려야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아들이 휴가 나오기를 제가 바라는 것처럼, 하나님도 코로나19가 있더라도 하나님의 집에 돌아오지 못한 자녀들을 찾아오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바로 그 하나님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드리는 것이 자녀가 된 도리입니다.
집 나간 하나님의 자녀, 아직 양우리 밖에 있는 자녀를 한 명이라도 더 찾아서 데리고 올 때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행복해하실까요? 내가 셋째 아들이 집에 와 있어서 이렇게 좋아하는 것처럼 하난미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한 영혼 더 구원했을 때 하나님은 “애야, 너 때문에 내가 참 행복하구나.”라고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행복해하시면 그것이 바로 저의 행복입니다. 그리고 구원받은 그 영혼도 저 때문에 행복해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나와 구원받을 한 사람,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의 소원, 영혼 구원의 소원을 이루어 드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