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신사작가님께서 주신글]
여백의 미학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남긴다고 한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한다.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깨진 구슬 하나를 꿰어 넣는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 이라고 한다. 제주도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 무너지지 않는다. 돌과 돌 사이 틈새로 바람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완벽한 사람보다 어딘가에 부족한 사람에게 정이 간다. 잘나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어렵고. 완벽한 사람에게 접근하기 어렵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실은 나도 고민이 많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친구들이 모인다. 넘침보다는 모자람이다. ‘허당’으로 인해 ‘있음’이 빛난다. 마음도 들어갈 수 있는 빈틈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작은 실수가 마음을 연다. 공자의 가르침은, 이리가라 저리가라 줄을 세우려는 것이라면 노자의 가르침은, 가만히 두어도 걸을 때 되면 걷고 밥 먹을 때가 되면 밥 먹으니 간섭 말고 내버려두어라. 선악은 공존하는 것이니 이분법으로 나누지 마라. 진흙을 반죽하여 그릇을 만들 때, 초벌구이 중간이 텅 비어야 그릇에 쓰임새가 생긴다. 창을 내면 쓸모가 생긴다. 있는 것이 이롭게 쓰이는 것은, 없는 것의 쓰임새 때문이다. 그래서 노자는 쓸 데 없는 것도 소중하다고 했다. 술꾼은 술에 취하고 선비는 茶에 취하고 한량은 風景에 취한다. 스승 상용(商容)이 세상을 뜨려하자 노자는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청했다. 스승이 물었다. “혀가 있느냐?” 네! 있습니다.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알겠느냐? 노자가 대답했다. “강한 것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은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 노자의 유약염하(柔弱謙下)는, 부드러움과 낮춤의 철학에 나온 것이다. 동양의 미는 여백의 아름다움이다. 동양화에서 붓을 대지 않고 그냥 남겨놓은 여백은, 감상하는 사람이 들어갈 공간이다. 하늘 물 산이 되기도 한다. 괴테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결말은 알려주지 않고 생각할 여지를 남겼다. 스스로 결말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괴테는 상상하며 이야기하는 능력을 길렀다. 처칠경이 호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서 읽어보더니, 휴지통에 버리고 원고 없이 연설을 했다. 기자들이 찾아보니 메모지는 빈 종이였다. 허당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가득 채우는 것보다 틈을 주어 상대가 들어오게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가 이 빈 공간으로 들어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저건 내 이야기다.”하고 스스로 공감하게 한다. 휘엉청 달 밝은 밤 기러기 날고 우물을 파면 물고기가 모여들고 나무를 심으면 새가 둥지를 튼다. 영국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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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o_1_oVeKDc
이용 - '잊혀진 계절' [1982 가요대상] | Lee Yong - The Forgotten Season
KBS2TV 1982 가요대상 - 1982년 12월(19821230) 이용 - '잊혀진 계절' | Lee Yong - The Forgotten Season #Again가요톱10 #가요대상 #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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