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 자콥입니다.
12월 첫 여행이자 100기 발표회 마지막 부산앵콜에 앞서,
이틀간 다른 곳에 가볼 계획으로 먼저 구미로 향했어요
기차 파업으로 난리가 났지만 다행히 제 표는 무사해서 문제없이 도착!
구미는 꽤 한적합니다.
산과 강에 둘러싸인 지역이다보니 어딜 가도 도시 느낌은 잘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역과 터미널 주변은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이곳 버스가 색깔도 그렇고 좀 독특하게 생겨서 신기하게 구경했네요ㅎ
짐 맡기고서 바로 향한 곳은 금오산.
중심지 바로 옆에 있어서 가기도 편한 곳인데
구름은 그다지 없었지만 바람이 매우 심했던터라 올라가면서 낙엽 좀 맞았습니다ㅋㅋㅋ
금오산이 워낙 대표 관광지다보니 이렇게 케이블카도 만들어서 운영중인데,
요금도 비싸지 않고 운행도 15분마다 오가니까 타기 편했어요.
높이도 3~4층? 정도 높이를 유지하면서 올라가니 그다지 무섭지도 않고, 한 7분정도 한가롭게 산길 구경
여유가 되면 금오산 정상까지 가고싶었지만 그정도 시간은 없을거같고ㅠ
일단 가장 가까운 해운사부터 들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절을 두번 갔는데 하나는 산, 하나는 바다라서 다 갔다왔단 기분이 들거든요
그중 해운사는 산 아래 소박하게 쉴 수 있는 곳이면서도,
그렇게 한적함이 있다보니 여기가 신성한 장소라는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 뒤에 몇분 올라가면 보이는 명금폭포!
김해에서 본 대청폭포가 물놀이 하기 좋게 생긴 친숙함이 있었다면,
이곳은 정말 폭포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다보니 약간 거리를 두고 와아... 구경할만한 곳이었습니다.
이런거 보다보면 대체 어디서 물이 계속 떨어지는걸까 신기하기도 해요
그다음은 바로 위쪽에 있는 도선굴로 가는데,
여기 길이 좀 무섭습니다. 출렁다리 갔다와서 높은곳은 나름 덜 무서워졌음에도
바위 옆에 붙어서 올라가는 돌계단을 오르다보면 어느새 손이 난간쪽으로 가게 되네요ㅋㅋㅋ
그래도 저 쇠난간이 아주 깊게 박혀있으니 잘 잡고가면 문제는 없습니다
케이블카를 다시 타고 내려오면 앞에 성리학역사관과 금오산 저수지, 줄여서 금오지가 있습니다
금오산 자체가 이렇게 여기저기 볼게 많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네요
접근성도 좋고, 과연 대표 관광지구나 싶으면서 차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선산쪽으로 올라가면 더 한적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올라가는 길이 매우 전형적인 시골길이었거든요.
심지어 신호등도 몇개 없어서 사진찍을 틈조차 없었지만
힐링될만한 드라이브코스로 꽤 추천하고 싶습니다ㅎㅎ
선산읍에서 잠깐 들른 곳은 두곳인데 첫번째는 승마장.
일찍 도착하면 잠깐 승마체험도 할 수 있는곳인데 생각보다 늦어서 결국 구경만 하고왔네요
지난번 렛츠런파크도 그렇고 말과는 인연이 아닌건지ㅠ
두번째는 금오서원입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친절한 아저씨분이 안내해주시면서
이곳에 몇백년전 세워진 사립고라는 설명도 해주시는데, 마침 여기 올라가서 보는 경치가 좋더군요
옛날엔 이런데서 산구경도 하면서 공부했구나 생각하니 좀 부럽기도 하고ㅋ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시립도서관인데,
이곳은 도서관 자체도 잘 꾸며져있지만 들어가는 길이 특이합니다.
차로 원형길을 거의 한바퀴 다 돌아야 입구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돌면서 구경하기 좋도록 도서관 둘레에 작은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구미 아르떼
위치: 경상북도 구미시 송원서로2길 37-1
소셜: 목요일
오픈시간: 9시
입장료: 만원
살&바 비율: 2:3+키좀바2~3
구미시 중심쪽에 있는 아르떼입니다.
마침 호텔이 근처에 있어 가는길에 한번 봤는데
찾기 쉽도록 건물에 바로 로고가 있어 알아볼 수 있었네요
소셜은 사람이 꽤 있어서 즐겁게 했습니다!
다른 지역처럼 에버라틴에서 왔다고 하니 다들 환영해주시는 중에
이날 오셨던 살살쌤과 얘기하면서 출빠여행에 관한 팁도 해주시고,
다른 분들도 다음날 갈 포항에서 오셨다보니 반갑게 인사하고 따듯하게 마무리지은 날이었어요
다음날 일어나서 다시 기차타고 출발.
산에서 바다로 가는 길에 가만히 앉아서 풍경도 구경하려 했지만
환승해서 가는 기차인데 앞차가 10분 늦게 왔다보니 승무원 붙잡고 저 다음차 놓치면 어떡해요ㅠ 하기도하고
내리자마자 얼른 뛰었던게 지금 생각하니 막 웃기더군요ㅋㅋㅋ
1시간 반쯤 지나 포항역 도착.
울산에 이어 두번째로 가보는 동해지역인데
울주군에 먼저 왔다보니 산부터 보였던 울산과 달리
여긴 역에서부터 탁 트인 느낌이 조금만 가면 바닷가가 보일듯했어요
본격적으로 바다를 보기 전에 송도에 있는 솔밭도시부터!
운하 옆에 작게 나있는 숲인데 산책하기가 매우 좋거든요
표지판들 보니 가끔 여기서 맨발걷기 이벤트도 하는듯?
그리고 바로 옆으로 나와 운하쪽을 구경했습니다.
단순히 해변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바로 이 항구스러운 모습도 내가 보고 싶었다는걸
여기 오니까 새삼 깨닫게 되네요ㅎ 배들도 쭉 늘어서있고
갈매기도 여기저기 날아다니는데 모래 대신 깔끔하게 나있는 길과 다리 등등
여기 한번 걸어다니기만 해도 바닷사람이 된 기분이 너무 좋았네요
그리고 위로 올라가면 있는 포항함 체험관
아마 어렸을때 다른 군함체험관에 현장학습을 간적이 있었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여기 들어가서 둘러보며 잠깐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천안함과 동급의 함이다보니 추모공간도 있어서 묵념...
본격적으로 포항 동해바다를 구경하려면 주 전망대가 세 곳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바로 이가리 전망대.
앞에 있던 관광객분들이 자꾸 아가리 아가리 하면서 웃던데ㅋㅋㅋ 이가리입니다
닻 모양으로 전망대를 만들었다보니 이가리 닻 전망대라고 부르는데
닻모양답게 끄트머리에서 좌, 우로 나뉘다보니 각 방향에서 보이는 동해바다를 구경하고,
멀리 보이는 수평선까지 시원하게 바라보다 돌아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은 조금 내려가면 있는 해오름전망대.
여기는 주차장에서 조금 길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데, 바위에 전망대를 매달아놨다보니
가장 끝까지 가면 살짝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바다구경에 약간 스릴도 더할 수 있거든요
한편으로 저 아래쪽 바위에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터를 잡은거도 신기했어요
그밖에 다른 한 곳은 호미곶이라고,
전에 갔던 울산 간절곶처럼 동해 일출을 감상하기 좋은 곳인데 시간상 가지는 못했습니다.
나중에 포항에 오면 새벽 일찍 출발해서 구경하는걸로ㅎㅎ
잠시 영일대로 내려와서 밥먹고 해변보다가
이쪽 명물이 있는 환호공원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보이는 야경도 야경이지만 조금 올라가면 스페이스워크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롤러코스터처럼 되어있는 길을 직접 걸어서 오르내리는 곳입니다.
좀 무섭긴 하지만 신기하기도 하고, 돌다보면 꽤 시원하니까 가보는거 추천
포항 댄스사랑
위치: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112 4층
소셜: 금요일
오픈시간: 9시
입장료: 만원
살&바 비율: 3:3
죽도동 터미널 아래쪽으로 가면 있는 댄스사랑입니다.
이쪽은 바닷가에서 약간 떨어져있어 여러 길이 있다보니,
헤매지 않고 잘 갈 수 있도록 미리 봐두는게 좋아요
전날 본 포항분들과 다시 놀기를 기대하며 입장
이미 얘기를 해놓으셨는지 다들 환영해주시고ㅎㅎ
계신 분들과 다들 홀딩 한번씩 해보는데 처음 시작했다는 분들과도 재밌게 할 정도로
여기 이름값 잘하네~ 싶은 모임이었습니다!
이 주변은 여기가 유일하다보니 다음에도 포항은 꼭 금요일에 놀러오는걸로
그럼 마지막으로 맛집 정리
● 구미
1. 금오산고향촌
산채정식 자체를 매우 오랜만에 먹어보는데
것도 산 아래에서,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더덕구이까지 매우 맛있게 먹었습니다
된장찌개가 아주 깊고 구수한 맛인데 다 먹고나니 뒷맛 하나없이 아주 깔끔!
점심부터는 사람 많은듯하니 금오산 오르기 전에 아침으로 먹는거 추천해요
2. 대한식당 또는 대한곱창.
같은 이름으로 두곳이 가까이 있는데 맛은 거의 같다고 합니다
어쨌든 선산 특유의 곱창전골을 먹는데
이거 아주 오래 끓여야 합니다. 불 켜고 김치 잘라넣고 한 15분? 지나서 먹으려는데
사장님께서 육수 더 부어주시면서 더 끓이라고 하시더군요ㄷ
그렇게 기다림 끝에 먹는 국물맛은 아주 찐득하고 곱창도 쫄깃하면서 국물이 잘 스며들었어요
2인분이 기본이라 양이 매우 많다보니 볶음밥은 못먹었지만ㅠ 다음엔 먹을 수 있기를...
3. 밥도둑김치찜
아주 소박하게 운영중인 김치찜 맛집.
들어가면 반찬 몇가지와 김치찜 또는 찌개만 딱 나오는데
밥이나 라면사리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김치찜이 매우 담백합니다! 인위적인 자극 없이 진짜 깊고 매우 집밥스러운 맛이라
이름처럼 밥 한그릇으로는 만족못하는 곳이에요ㅎㅎ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먹으면서 속이 편해지는게 느껴져서 저녁이나 아침해장으로 가기 매우 좋을듯
4. 선산막걸리
오로지 쌀만으로 오래 숙성해 맛을 냈다는 선산막걸리.
막걸리가 아주 꾸덕해요! 시음 후 사오면서 이건 술이 아니라 음식이구나 싶을정도
빈말이 아니라 안주를 곁들이기보다는 그냥 술만 마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 막걸리입니다.
스위트와 오리지널이 있는데 오리지널이 가격은 좀 있지만... 그 가격값을 충분히 합니다
마지막 날에 출빠 마치고 돌아와 목욕하면서 마시니까 세상 다 녹는 기분ㅋㅋㅋ
● 포항
1. 포항전복전문점
앤틱한 인테리어에 차분히 먹을 수 있는 전복죽과,
사장님께서 내어주신 전복내장젓이 짭조름하게 감기는 곳입니다
정말 죽도 죽이지만 내장젓은 꼭 드셔보세요
흔히 시장에서 파는거보다 더 양념이 찐하게 돌면서 쫄깃합니다
2. 마라도회식당
포항 물회중 여기가 가장 유명한듯해서 와봤는데
달인물회 이거 먹으면서 와... 했네요. 일반 물회보다 가격은 있지만
그만큼 들어가는 해산물 종류와 양도 푸짐하고, 같이 나오는 밥과 찌개도 식사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특히 물회 어느정도 먹고 나서 소면 비벼먹는게 어지간한 양념소면보다 아주 우월하다는게 느껴지는 맛ㅎㅎ
3. 잇크랩
대게집을 여기저기 뒤져봤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먹을만한 곳은 없는듯해ㅠ
결국 대게볶음밥이라도 있는 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게살도 푸짐하게 들어가고, 반찬도 깔끔해서 매우 만족하고 온 곳이에요!
다음에 왔을땐 아예 대게정식으로 한번 먹어보고 싶은곳
창쪽에 앉으면 먹으면서 야경도 구경할 수 있어서 데이트 오기에도 좋을듯
호텔 안에 있는곳이니 주차장 찾을때 참고하셔요
4. 포항초닭강정
과메기집에 들를 시간이 없어ㅠ 결국 급하게 들른 닭강정.
포항초가 뭔가 했더니 포항에서 바닷바람 맞고 자란 시금치네요
일단 양념이 찐득하게 달라붙기보단 깔끔한 편입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남은거 먹었는데 속이 제법 편할 정도ㅎ
같이 산 영일대맥주도 시원하게 잘 넘어갔어요
부산 앵콜투어 앞일정을 이렇게 마치고
다음은 드디어 100기 발표회의 마지막! 부산 루에다 공연입니다
영상이나 사진, 이야깃거리 등 정리를 마치는대로 준비해서 올릴테니 기다려주셔요
첫댓글 와우~ 자콥이 정리를 정말 잘 하네~~ 구미에 사람이 더 많아 보이는 건~ 맞나~??
네 구미에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ㅎㅎ 얘기 들어보니 유행따라 키좀바도 신경쓰는거같고 다들 적극적이에요
구미............. .
내 첫사랑이 구미서 일하셔서
엄청 자주 갔었던. .. ..
추억이 행복함과 슬픈 추억이 많은곳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