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참된 구원의 길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루카 16,19-31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어렸을 때의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복사단 소풍을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꽤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지금은 노년의 신부님이시지만 당시 보좌신부님으로 함께 해주셨던 신부님의 얼굴도, 지금 같은 교구에서 함께 사목활동을 하는 선후배 신부님의 얼굴도, 또한 가끔 동창 모임에서 만나는 친구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데 그때 이후 전혀 만나지 못했던 얼굴이 참 많더군요. 당시에는 정말로 친한 선배고 친구였는데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또 보고 싶습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전혀 연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을까요? 그저 추억의 한 장이 되고만 사진 속 인연이라고 생각하니 아쉽기만 합니다.
그 누구도 지금의 만남에 대해서 영영 못 만날 것을 예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또 못 만나더라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연은 추억 속의 한 장으로 사라질 수도 있지만, 소중한 만남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잘 가던 가게가 있었습니다. 돈이 없는 신학생을 위해 때로는 공짜로 해주시기도 하고, 싼 가격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런 분께서 어느 날 가게를 접었고 성당에서도 더 이상 뵐 수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분과의 인연도 멈춘 것인가 싶었지요. 그러나 10년이 지나서 신학생 때의 만남을 사제가 되어 다시 이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분께서는 건설 쪽 일을 하시고 계셨고, 갑곶성지 초대신부로 왔을 때 저를 도와 많은 일을 해주셨지요. 신학생 때의 인연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인연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단지 스스로가 그 인연의 끈을 놓아 버렸기 때문에 소중할 수 있는 만남을 더 이상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인연이 악연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 때문에 만남 자체를 멀리하면서 인연을 만들지 않는다면 단 한 명의 좋은 인연도 생길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유명한 부자와 라자로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에 있을 때에 최악의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라자로였지만, 이 세상을 마치고 하늘 나라에 갔을 때에는 완전히 상황이 바뀌어서 부자가 고통 속에서 힘들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자가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가난한 사람을 착취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또한 온갖 비리를 저질러서 부를 축척한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자기 형제가 자신처럼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라자로를 형제들에게 보내달라는 것을 보니 가족에 대한 사랑도 지극한 것 같습니다. 그런 그가 불붙는 지옥에서 고초를 겪는 것은 왜 일까요?
단 한 가지뿐입니다. 바로 자기 집 대문 앞에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는 가난한 라자로를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라자로와의 만남을 무시하면서 자신의 즐거움과 쾌락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소중한 인연이기에 어떤 만남도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 만나는 모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그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자비를 베푸는 사람만이 불붙은 지옥불이 아닌 주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조명연 신부님 「오늘의 묵상」에서)
**********
조명연 신부님 글 하나 더 드립니다~~~
「진화」
사랑니는 새로 나올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어 있습니다. 이 사랑니는 치열의 맨 안쪽 끝에서 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고 그로 인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게 되지요. 그래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사랑니를 뽑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저 역시 4개의 사랑니가 났고 모두 뽑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중에서 약 7%는 사랑니가 아예 없다고 합니다. 워낙 필요 없는 치아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진화가 된 사람은 사랑니가 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진화가 덜 되었나 봅니다. 진화를 국어사전에서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생물의 종 및 더 상위의 각 종류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점차 변화해 온 것. 일이나 사물 따위가 점점 발달하여 감.’
결국 한 차원 높아지는 것을 진화라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생각해봅니다. 원숭이와 같은 모습에서 인간으로의 진화가 단지 신체적인 진화뿐일까요? 아니지요. 여기에는 내적 진화도 같이 동반됩니다. 동물들처럼 양육강식이 주가 되는 사회가 아니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해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내적 진화 역시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과연 잘 진화되었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하느님께 ‘진화가 덜 되었군.’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해주신 그 모든 말씀들과 행적들은 바로 우리의 영적 진화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영원한 생명이 있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영적 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처럼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마시는 데에만 신경 쓰다가는 큰 후회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아프리카 속담)>
사순 제2주간 목요일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루가16,19-31)
もし、モーセと預言者に耳を傾けないのなら、
たとえ死者の中から生き返る者があっても、
その言うことを聞き入れはしないだろう。
(ルカ16・19-31)
If they will not listen to Moses and the prophets,
neither will they be persuaded
if someone should rise from the dead.
(Lk 16,19-31)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四旬節第2木曜日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クドリ モセワ エオンジャドレ マル ドッジ アヌミョン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ジュグン イドル カウンデエソ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ヌガ ダシ サラナド ミッチ アヌル コシダ。
(루가16,19-31)
もし、モーセと預言者に耳を傾けないのなら、
모시 모오세토 요겐샤니 미미오 카타무케나이노나라
たとえ死者の中から生き返る者があっても、
타토에 시샤노 나카카라 이키카에루 모노가 앗테모
その言うことを聞き入れはしないだろう。
소노 이우 코토오 키키이레와 시나이다로오
(ルカ16・19-31)
If they will not listen to Moses and the prophets,
neither will they be persuaded
if someone should rise from the dead.
(Lk 16,19-31)
Thursday of the Second Week of Lent
Luke 16:19-31
Jesus said to the Pharisees:
"There was a rich man who dressed in purple garments and fine linen
and dined sumptuously each day.
And lying at his door was a poor man named Lazarus, covered with sores,
who would gladly have eaten his fill of the scraps
that fell from the rich man's table.
Dogs even used to come and lick his sores.
When the poor man died,
he was carried away by angels to the bosom of Abraham.
The rich man also died and was buried,
and from the netherworld, where he was in torment,
he raised his eyes and saw Abraham far off
and Lazarus at his side.
And he cried out, 'Father Abraham, have pity on me.
Send Lazarus to dip the tip of his finger in water and cool my tongue,
for I am suffering torment in these flames.'
Abraham replied, 'My child,
remember that you received what was good during your lifetime
while Lazarus likewise received what was bad;
but now he is comforted here, whereas you are tormented.
Moreover, between us and you a great chasm is established
to prevent anyone from crossing
who might wish to go from our side to yours
or from your side to ours.'
He said, 'Then I beg you, father, send him
to my father's house,
for I have five brothers, so that he may warn them,
lest they too come to this place of torment.'
But Abraham replied, 'They have Moses and the prophets.
Let them listen to them.'
He said, 'Oh no, father Abraham,
but if someone from the dead goes to them, they will repent.'
Then Abraham said,
'If they will not listen to Moses and the prophets,
neither will they be persuaded
if someone should rise from the dead.'"
2025-09-20「お前は生きている間に良いものをもらっていたが、ラザロは反対に悪いものをもらっていた。」
+神をたたえよう。神は偉大、すべては神を造られた。
今日は四旬節第2木曜日です。
忍耐と慈悲とに富めるイエズスの聖心と比類のない乙女聖母マリア、そして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にお祈りします。
************
ルカによる福音
<お前は生きている間に良いものをもらっていたが、ラザロは反対に悪いものをもらっていた。>
そのとき、イエスはファリサイ派の人々に言われた。16・19「ある金持ちがいた。いつも紫の衣や柔らかい麻布を着て、毎日ぜいたくに遊び暮らしていた。20この金持ちの門前に、ラザロというできものだらけの貧しい人が横たわり、21その食卓から落ちる物で腹を満たしたいものだと思っていた。犬もやって来ては、そのできものをなめた。22やがて、この貧しい人は死んで、天使たちによって宴席にいるアブラハムのすぐそばに連れて行かれた。金持ちも死んで葬られた。23そして、金持ちは陰府でさいなまれながら目を上げると、宴席でアブラハムとそのすぐそばにいるラザロとが、はるかかなたに見えた。24そこで、大声で言った。『父アブラハムよ、わたしを憐れんでください。ラザロをよこして、指先を水に浸し、わたしの舌を冷やさせてください。わたしはこの炎の中でもだえ苦しんでいます。』25しかし、アブラハムは言った。『子よ、思い出してみるがよい。お前は生きている間に良いものをもらっていたが、ラザロは反対に悪いものをもらっていた。今は、ここで彼は慰められ、お前はもだえ苦しむのだ。26そればかりか、わたしたちとお前たちの間には大きな淵があって、ここからお前たちの方へ渡ろうとしてもできないし、そこからわたしたちの方に越えて来ることもできない。』27金持ちは言った。『父よ、ではお願いです。わたしの父親の家にラザロを遣わしてください。28わたしには兄弟が五人います。あの者たちまで、こんな苦しい場所に来ることのないように、よく言い聞かせてください。』29しかし、アブラハムは言った。『お前の兄弟たちにはモーセと預言者がいる。彼らに耳を傾けるがよい。』30金持ちは言った。『いいえ、父アブラハムよ、もし、死んだ者の中からだれかが兄弟のところに行ってやれば、悔い改めるでしょう。』31アブラハムは言った。『もし、モーセと預言者に耳を傾けないのなら、たとえ死者の中から生き返る者があっても、その言うことを聞き入れはしないだろう。』」(ルカ16・19-31)
********
チョ・ミョンヨン神父様の「今日の黙想」です。
幼い頃の写真を見る機会がありました。小学3年生の時、侍者団の遠足で撮った写真です。写真には、見覚えのある顔がたくさん映っています。今ではご高齢の神父様ですが、当時は助任司祭として共にしてくださった神父様の顔もあり、現在同じ教区で司牧活動を共にする先輩や後輩の神父様の顔もあります。また、時々同窓会で会う友人の姿も見えます。しかし、それ以来全く会うことができなかった顔も本当に多いのです。当時はとても親しい先輩や友人でしたが、今はどこで暮らしていて、何をしているのか気になり、また会いたくなります。当時、こんなに連絡が取れなくなるとは予想していたでしょうか?ただの思い出の一ページになってしまった写真の中の縁だと思うと、ただ残念に感じるばかりです。
誰も、今ある出会いが永遠に会えなくなるとは考えもしないでしょう。いつかまた会えるだろうと思い、たとえ会えなくなったとしても、会いたいという気持ちが湧いてくるとは考えもしないかもしれません。しかし、縁はただの思い出として消えてしまうこともあれば、大切なつながりとして続くこともあります。
私が神学生だった頃、よく通っていたお店がありました。お金のない神学生のために、時には無料で食事を提供してくれたり、安い価格で楽しい時間を過ごせるようにしてくれたお店でした。しかし、ある日その方はお店を閉められ、教会でも姿を見かけなくなりました。そのため、この方とのご縁も途絶えたのかと思いました。しかし、それから10年後、神学生時代の出会いを、司祭となった今、再びつなげることができました。この方は建設関係の仕事をされていて、私がカプゴッ聖地(甲串聖地)の初代司祭として赴任したとき、さまざまな面で助けてくださいました。神学生時代のご縁が、大きな助けへとつながったのです。
どんな出会いも、大切でないものはありません。ただ、自らその縁の糸を手放してしまったために、本来ならば大切にできるはずの出会いを失ってしまう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もちろん、縁が悪縁に変わることもあるでしょう。しかし、その可能性を恐れて出会いそのものを避けてしまえば、良い縁が一つも生まれないということを忘れてはなりません。
今日の福音は、有名な「金持ちとラザロ」の話です。この世で最悪の状況にあったラザロは、天国に行ってからは慰められ、一方で金持ちは地獄の苦しみに落ちるという話です。しかし、金持ちが何を間違ったのか、はっきりとは書かれていません。彼は金持ちになるために貧しい人々を搾取したわけではありませんし、不正によって財産を築いたわけでもなさそうです。それどころか、自分の兄弟たちが自分のように苦しむことがないように、ラザロを兄弟たちの元へ送ってほしいと頼んでいることからも、家族に対する愛情が深いことが分かります。それにもかかわらず、彼が地獄の炎の中で苦しむことになったのはなぜでしょうか?
理由はただ一つです。それは、自分の家の門前に、できものに覆われた貧しいラザロが横たわっていたにもかかわらず、彼を見て見ぬふりをしたからです。ラザロとの出会いを無視し、自分の楽しみと快楽だけを追求したからです。神様が与えてくださった大切なご縁だからこそ、どんな出会いも無視してはいけないのです。
今、あなたが出会っているすべての縁を大切にしてほしいと思います。その縁を大切にし、慈しみをもって接する人こそが、燃え盛る地獄の炎ではなく、主と共にある永遠の命の道へと導かれるのです。
*********
永遠の命の所に行くために今の居場所で出会った関係をより大切にし、今繋がっている人々が自分を天国に行かせる天使さんであることを忘れずに分かち合い、愛し合うことができ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