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학기행은 시조(時調)로 써보려 하였더니
워낙에 짧은 밑천이라 저만치 미치지를 못 하네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나 핑계 삼을까
월포리 바닷가 갯메꽃
청하, 효우려(孝友閭) 비각
孝友閭 비각에는 들고 나는 문이 없고
갈수록 불효 패륜 도를 더하는 세상인데
퇴락한 비각 양편에 송죽(松竹)만 지키고 섰네
청하 월포리 조경대(釣鯨臺)
조경대 정자가 있던 곳(추정) - 고래 대신 공비(共匪)를 감시하는 초소가 있다
월포리 바닷가엔 온갖 쓰레기 널브러져 있고
고래 낚던 조경대엔 공비 지키는 초소인데
비탈에 핀 갯메꽃은 모른 척 웃고만 있더라
조경대에서 내려다본 월포 해수욕장
청하읍성터(현 청하면사무소) 화화나무
영덕 호호대(浩浩臺)에서 내려다본 오십천
오십천 물줄기가 노송 사이로 시야를 여는
호호대 옛 터에는 잡초 우거진 무덤뿐인데
뉘라서 여기에 올라 호호(浩浩)한 정취를 읊겠는가
영덕 옥계 솟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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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필 회원들이 일박한 곳 - 조명이 직이는 노래방 시설이 있음
솟대공원 내 천년송(千年松) - 공원주는 천년 묵은 소나무라는데 글쎄...
항암효과 있다는 부채손 - 천년송 밑 바위에 더덕더덕 많이 붙어 있다
개코원숭이를 빼닮은 바위 - 아직 이름이 없는 것 같은데, 내가 작명주인 셈인가
두꺼비약국 상호로 돈을 많이 번 주인장 눈에는
옥계 옆 바윗돌이 두꺼비로 보여 마암이라 이름하고
마암루 정자도 짓고 거금 들여 공원을 조성했다는데
개코도 가진 것 없는 내 눈에는 천년송 아래
우뚝 솟은 바위가 영락없는 캐코원숭이네
견비정(犬鼻亭) 정자를 지은들 개코같은 이름이겠네
두꺼비바위 - 포항 두꺼비약국의 주인이 여기 공원을 조성한 동기가 이 바위 때문이라든가
옥계 계곡 옆으로 낸 산책로 - 이 마룻바닥에 물소리를 베고 누워 별을 쳐다 보았다
한밤중에 단체로 계곡에서 '도깨비체험(?)'을 하려던 건 현장사정으로 취소 하고 음주가무로 쭉~
맥주에 소주 섞은 폭탄주 몇 잔에 거나해져서
옥계천 물소리 베고 밤하늘 별을 보니
은하에 일편주(一片舟) 띄우고 흘러가는 기분이라
선녀탕 - 선녀들을 유치하기엔 너무 허술한 것 같다 ( 정면의 바위 - 입수하려는 거북이 같네)
솟대공원내 마암루
돌솟대들
새벽이슬 머금은 청초한 산나리꽃
새벽 산책길에 만난 이슬 머금은 산나리꽃
저토록 청초한 자태면 누군들 설레지 않을까
산천의 정기 때문인가, 불끈 치미는 정념이여
영해, 괴시리 고택
목은 이색 선생 생가 터 - 값을 매길 수 없는 명당이라 함
이색 선생 기념관
괴시리 고택
고색창연한 분위기에 어울리게 작설차 한잔씩 ...
괴정 다실 작설차 한 잔에 잠시 선경에 들었던가
나는 카메라를 두고 김선생은 모자를 잊었다
유월 볕 따가운 줄을 한 참 후에야 알았더라
담 너머로 들여다 본 경수당
퇴락한 폐가 - 내리꽃힌 전봇대가 흉한 분위기를 고조
경수대 전경
첫댓글 사진으로 보니 또 새롭습니다. ^^
공부시간에 한눈을 팔아서인지, 사진 설명을 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다리 위에 무울님과 나는 그대로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며 시조를 읊고 노래를 불러댔다. 일급 청정 어둠 속에만 산다는 도깨비가 나타나 도대체 그 노래 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냐고 물었다, 혹이라도 있었으면 혹에서 나온다고 무울님도 말했겠지만 나는 얼릉 술에서 나온다고 했다. 도깨비는 영수증을 내밀며 '자연노래방값' 두 시간 비 38.000원을 달라고 했다.
무울님과 눌헌님은 어둠속에서 자연과 함께 두분만의 밀회를 가지셨군요.
어디로 사라지셨나 했더니....
그사이에 청산거사님은 마술로 선물을 한순간에 도리??를 하셨지요...
도깨비를 만나긴 만나셨나봅니다~
무울님, 사진으로 돌아보니 더욱더 생생합니다.
일등으로 올리신 사진, 감사합니다.
사진 즐감했습니다. 이튿날 여정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군요.^^
개코 원숭이 바위....매우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