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예수수녀회 재단이사장 회헌회칙 무시 선임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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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예수수녀회 창립자 박성구 신부와 수녀들이 2013년 한가위 감사미사를 마치고 서울 군자동 수녀원에서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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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들이 창립자 신부 해임하는 가톨릭교회 사상 초유 사태 발생
서울교구 염수정 추기경이 창립23년 된 재단법인 작은예수수녀회(이사장 박성구 신부)의 회헌회칙을 무시하고 재단이사장을 김용태 신부로 임명하는 등 수녀회의 의지와 관계없는 교구사제를 재단이사장 으로 선임해 한국가톨릭수녀회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수도회, 수녀회에는 헌법과 같이 적용되는 ‘회헌회칙’ 이 있다. 작은예수회수도회, 수녀회 회칙에는 창립자가 유고시까지 총원장을 역임하고 유고후엔 임기제 총원장을 선출하도록 명기되어있다. 이는 창립자를 제자들이 배반하고 수도수녀회가 해체되는 뼈아픈 가톨릭역사적 배경이 있기에 모든 수도수녀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교구는 수녀회 총원장은 수녀여야한다는 명목 으로 총원장인 박성구 신부를 해임하고 작은예수회 김성숙 수녀로 임명 했다. 그 명분대로라면 당연히 수녀회 총원장이 역임해야 할 재단법인 이사장을 교구사제인 김용태 신부로 느닷없이 임명한것이다.
작은예수회측에 따르면 이는 창립자 박성구 신부의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수천억원대의 작은예수회 재산을 빼앗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어 향후 작은예수회와 서울교구의 법적분쟁이 치열해질것으로 예상된다.
수녀들.. "교구사제가 수녀회 재단법인 이사장 납득할 수 없다"
교구청.. "이를 어길 시 수녀들은 서울교구서 다 떠나야만 될 것,"
사태의 발단은 지난 해 10월 초이다. 서울교구 김용태 신부와 서울교구청 국장사제 3인이 수녀회 총원장과 부원장을 교구청으로 호출하고 '수녀회 재단이사장에 김용태 신부로 임명하기로 했다' 면서 “만약 이를 어길 시엔 작은예수수녀회는 서울대교구에서 다 떠나야만 될 것이다.” 고 말하자 수녀들 은 어느 수녀회나 이사장은 수녀회 총원장이어야 하는데 교구사제가 수녀회 재단법인 이사장이 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말하자 이와 같이 으름장을 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교구청 사제들은 이것은 염추기경 지시고 이 말을 수락하지 않는다면 거듭 서울교구서 내보내겠다고 표현하고 “만약 교구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예정된 유기서원갱신식도 종신서원식도 안 해주 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수녀들은 의논해보겠습니다” 라고 하며 아무소리 못하고 나왔다.
수녀들은 돌아와 의논을 한 후 서울대교구 수도회담당 주교에게 청원서를 발송했으며, 교회법관련 전문가와 관련 사람들도 만났는데 “분명히 모든 수녀회들은 수녀회 총원장이 재단이사장을 하는것이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교구에서 하겠다 하면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고 답을 들게 되었다.
수녀들은 10월,11월,12월까지 약석달 동안을 자체 내 숙의를 거듭하던 중 지난해 12월 눈물을 머금고 자신들의 스승이자 영성의 아버지인 창립자 박성구 신부에게 해임 공문을 보내는 기구한 일이 벌어졌다.
결국 수녀들은 1월28일 사회적 재단법인 인 작은예수수녀회 이사회장으로 김용태 신부를 주무관청인 서울시에 등기이사장으로 변경했다. 박성구 신부는 즉각 이에 대한 대응으로 2월26일 서울교구에 부당한 인사발령을 해지해달라는 항의 서한을 보냈으나 3월3일 현재까지 아무런 회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예수회 수녀들은 지난 2월19일 설 명절을 맞아 박성구 신부에게 세배 했으며 창립자영성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는 수도자로서 박성구 신부 직무정지해지를 위한 40일 철야기도회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작은예수회 산하 공동체와 함께하겠다고 한다. 박성구 신부는 수녀회 양성자들의 영성교육을 계속해 왔으며, 향후 식사도 정기적으로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한국, 브라질, 중국, 미국) 지역장애인공동체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삶의 기쁨을 나누며 살고 있는 작은예수수녀회는 박성구 신부가 1992년 설립했으며 박 신부 자신이 제1기 수련자로 1998년 종신서원을 했다. 주교회의가 올 4월 발행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3"에 따르면 2013년 말 현재 작은예수수도회는 회원 수 7명, 작은예수수녀회는 25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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