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육사의 ‘청포도’의 첫 구절입니다. 7월에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말을 7월에 포도가 익었다는 말로 혼동하는 사람들도 있나 봅니다.
포도가 익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다만 요즘은 계절보다 먼저 출하가 되야 비싼 값을 받기 때문에 하우스 재배를 많이 해서 포도도 7월이면 나옵니다. 청포도가 익어간다고 해서 그 포도가 청포도는 아닐 겁니다. 익기 전까지는 검은 색이 아니고 다 푸른색이다가 익어가면서 색이 바뀝니다.
제가 중학교에 다닐 적에 광천에서 자취를 하던 집에 작은 포도과수원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거기서 청포도를 먹어봤습니다. 그 포도는 송이가 무척 크고 알도 굵고 달았는데 그 뒤로는 그렇게 달고 큰 포도를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고급 포도라고 비싼 샤인머스캣을 몇 번 먹어봤지만 솔직히 제 입맛에는 별로였습니다. 비싼 맛에 먹는지는 모르지만 제 입맛에는 포도 맛이 아니었습니다.
<'포도의 계절' 7월이 왔다. 과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고급 포도 '샤인머스캣' 열풍이 뜨겁다. 최근 3년 사이에 샤인머스캣은 수박, 복숭아, 거봉 등 다른 모든 여름 과일을 제치고 '여름 과일의 왕'으로 등극했다.
당도가 높아 '과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샤인머스캣이지만 실제로 사먹어본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기대만큼 맛있지 않다", "비싼 가격만큼 달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한송이에 4~5만원이나 하는 고급 과일이자 여름 '대세 과일'이 된 샤인머스캣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샤인머스캣은 일본에서 만든 청포도 종으로 과육은 단단하고 식감이 아삭하며 머스캣 향이 강해 씹을수록 망고 같은 향이 난다. 한국에서는 2006년에 처음으로 샤인머스캣 포도나무를 심었고 2012년부터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재배 및 수출할 수 있는 정식 권리를 획득했다. 가격 또한 100g에 5500원~6000원 정도로 비싸다. 특히 수출 가격은 거봉 포도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샤인머스캣의 상품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의 포도농가에서는 거봉 등 기존에 재배하던 포도나무 밭을 갈아엎고 샤인머스캣 나무를 들여 심기 시작했다. 샤인머스캣 포도나무가 제대로 자라서 상품화된 성숙한 과일을 맺기까지는 최소 5~6년이 필요하다. 하지만 샤인머스캣이 고가의 상품과일로 등극하면서 2~3년된 유목에서 열린 샤인머스캣을 내다파는 농가가 생기게 됐다.
한 백화점의 과일 담당 바이어는 "전국의 포도농가에서 샤인머스캣을 무분별하게 재배하면서 샤인머스캣의 당도나 품질이 들쭉날쭉해졌다"며 "샤인머스캣의 인기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이 때문에 새로운 신품종 과일을 찾는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샤인머스캣의 최초 재배지기도 한 경상북도에서 재배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상주, 김천과 같은 기존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대신 식품매장의 포도 가판대에서는 거봉이 자취를 감췄다.
샤인머스캣의 대중화로 고급 식품관을 운영하는 백화점에서는 새로운 '최고급 포도'를 찾아 전국 산지를 헤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9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로 알려진 '루비로망'과 샤인머스캣 포도의 2세대 품종인 쥬얼 머스캣 상품을 8월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루비로망은 최상등품 기준 한 송이에 약 8만원 전후로 판매될 예정이다.
루비로망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로 유명하다. 지난 2016년 일본 중앙도매시장 포도 경매에서는 루비로망 900g 한송이가 한 송이가 약 110만엔(약 1257만원)에 낙찰됐다. 루비로망에 약 30알 정도의 포도알이 달려있으므로 한 알당 가격이 3만5000엔(약 40만원)에 달하는 셈이었다.
루비로망은 일본 이시카와현이 14년에 걸쳐 개발한 고급 포도다. 이 포도는 알 하나의 직경이 3㎝를 넘으며 당도가 18도를 넘을 정도로 단맛이 강하다. 탁구공만한 크기에 씨가 없는 붉은색의 적포도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루비로망은 충북 옥천의 '여우가 반한 포도'로 유명한 이대겸 생산자가 처음으로 국내산 품종으로 선보인 것이다. 올해 첫 출하로 수량은 한정적이다. 신세계백화점 일부 매장을 통해 200~300송이만 한정판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또 함께 출시되는 쥬얼머스캣은 샤인머스캣과 비슷한 모양새이지만 샤인머스캣보다 훨씬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쥬얼머스캣 또한 올해는 1000~1200송이만 한정 공급된다.>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거봉도 솔직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 입맛에 가장 좋기는 머루포도인데 그것도 산지에 따라 맛이 달라서 일반화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참 전에 포도의 본고장에서 멀지 않은 투루판에 가서 과수원포도를 따서 먹었는데 솔직히 우리나라 포도 맛보다 더 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포도 알이 좀 굵어야하고 당도가 적당해야 포도의 본래 맛이지 요즘 개량된 포도들은 그게 포도인지 아니면 다른 과일인지 분간이 안 섭니다. 포도를 아무리 개량한다고 해도 포도의 본 맛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게 포도의 맛일 것이고 본 맛이 변한 다른 맛이 된다면 포도가 아닌 겁니다.
세상이 변해서인지 과일 맛도 다 변하게 만드니 진짜 과일 맛은 사라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