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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재생 – 암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별 운동강도 추천
9-1. 왜 강도인가? — 암환자에게 강도는 양날이다
암환자에게 운동을 권할 때 가장 자주 빠지는 것이 강도다.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걸으세요"라는 말은 친절하지만 처방이 아니다. 가볍게 걷는 것은 건강에 좋지만, 미토콘드리아를 짓고 면역세포를 종양으로 보내고 근육을 지키는 '약'은 아니다. 운동의 효과에는 강도의 역치가 있다. 2025년 생리학 연례 리뷰는 운동 처방 변수 가운데 강도에 역치가 있어 너무 낮은 강도는 미토콘드리아의 양도 질도 거의 바꾸지 못함을 정리했다(Bishop, Lee & Picard, Annual Review of Physiology, 2025). 마이오카인 분비와 NK세포 동원도 근육이 충분히 수축하고 심박과 에피네프린이 충분히 오를 때만 일어난다.
그러나 암환자에게 강도는 양날이다. 항암치료는 심폐 능력과 근육량을 떨어뜨려 역치 자체를 끌어내린다. 같은 '빠르게 걷기'가 치료 전에는 중강도였는데 치료 중에는 고강도가 된다. 빈혈이면 산소 운반이, 혈소판 감소면 출혈 위험이, 골전이면 골절 위험이, 심독성이면 심장의 여유가 강도의 상한을 정한다. 그래서 암환자의 운동 처방은 '얼마나 세게'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매번 다시 정하는 일이다.
이 원고는 그 일을 체계화한다. 먼저 강도를 0에서 5까지 여섯 등급의 눈금으로 만든다. 다음으로 환자의 상태를 판정하는 열 가지 항목을 정하고, 치료의 시기마다, 그리고 특수한 상태마다 어느 등급에서 시작해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는지를 정한다. 마지막으로 강도를 올리고 내리는 규칙과 네 가지 처방 예시로 마무리한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암환자에게 운동은 항암치료의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그 운동은 환자의 상태가 허락하는 가장 높은 강도에서, 상태가 허락하지 않는 강도는 피하며 처방되어야 한다. 너무 낮으면 약이 아니고, 너무 높으면 독이다.
9-2. 강도 등급 0~5 — 처방의 눈금
강도를 말할 때 처방자와 환자는 같은 눈금을 써야 한다. 이 글은 여섯 등급을 쓴다. 각 등급은 세 가지 방법으로 확인한다. 하나는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자각 운동강도, 곧 보르그의 6~20 척도(RPE)다. 둘은 말하기 테스트로, 운동 중에 말이 얼마나 되는지로 강도를 가늠한다. 셋은 심박수 예비량(HRR)으로, 최대심박과 안정심박의 차이 가운데 몇 퍼센트까지 올라갔는지를 본다. 항암치료 중에는 약물과 빈혈과 자율신경의 변화로 심박수가 믿을 만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자각 강도와 말하기 테스트를 기본으로 하고 심박수는 보조로 쓴다.
0등급은 정렬과 호흡의 등급이다. 자각 강도 6~8, 평소와 같은 호흡이며 노래도 부를 수 있다. 부하가 걸리지 않는 관절 운동, 호흡 운동, 올바른 움직임과 자세를 되찾는 정렬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운동이라기보다 운동을 위한 준비이지만, 수술 직후나 적색 판정에서는 이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1등급은 저강도다. 자각 강도 9~11, 심박수 예비량 40% 미만,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호흡만 약간 빨라진다. 느린 걷기, 아주 가벼운 밴드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최소 운동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혈류와 림프 순환을 돕고, 통증과 부종을 관리하고, 근육이 녹는 속도를 늦춘다. 항암제 투여 직후 며칠, 심한 피로, 빈혈의 등급이다.
2등급은 저강도와 중강도의 사이다. 자각 강도 11~12, 심박수 예비량 40~50%, 대화는 되지만 문장이 조금 짧아진다. 보통 속도의 걷기, 자기 체중을 이용한 근력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최소 운동강도, 즉 제1젖산역치의 문턱이며, 항암치료 중 환자의 기본 등급이다.
3등급은 중강도이며 이 눈금의 분기점이다. 자각 강도 12~13, 심박수 예비량 50~60%, 대화는 되지만 노래는 안 되는 강도다. 빠르게 걷기, 밴드나 가벼운 기구로 하는 근력 운동에서 마지막 두세 번이 힘든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제1젖산역치 위이므로 미토콘드리아 생합성, 마이오카인 분비, 면역세포 동원이 켜진다. 3등급 아래는 몸을 돌보는 움직임이고, 3등급부터가 약이 되는 운동이다. 암환자 처방의 목표는 상태가 허락하는 한 빨리, 안전하게 3등급에 도달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다.
4등급은 중강도와 고강도의 사이다. 자각 강도 14~15, 심박수 예비량 60~70%, 짧은 문장만 가능하고 땀이 난다. 경사를 두고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최대근력의 60~70%로 하는 근력 운동이 여기에 속한다. 회복기와 생존자기의 목표 등급이다.
5등급은 고강도이며 주로 인터벌 형태로 쓴다. 자각 강도 15~17, 심박수 예비량 70~85%, 단어 몇 개만 겨우 말할 수 있고 숨이 찬다. 1~4분의 고강도 구간과 회복 구간을 반복한다. 제2젖산역치 부근 이상이므로 미토콘드리아의 '질', 곧 미토콘드리아 하나당 호흡 능력을 올리는 데 가장 효율적이다. 그러나 금기가 없고 4등급을 4주 이상 안정적으로 견딘 환자에게만, 주 1회부터 쓴다.
근력 운동의 강도는 무게가 아니라 반복의 어려움으로 정한다. 같은 무게로 열 번에서 열다섯 번을 할 때 마지막 두세 번이 힘들면 3등급이며 대략 최대근력의 60~70%에 해당한다. 여덟 번에서 열 번에서 마지막이 힘들면 4등급이며 70~80%에 해당한다. 혈소판이 떨어졌거나 뼈에 전이가 있거나 림프부종이 있을 때는 무게를 올리는 대신 반복 횟수를 늘리는 쪽으로 강도를 확보한다.
9-3. 상태 판정 — 무엇을 보고 등급을 정하는가?
처방서의 첫 칸은 운동이 아니라 판정이다. 암환자의 판정 항목은 열 가지이며, 각 항목이 저마다 강도의 상한을 정한다. 그리고 가장 낮은 상한이 그 환자의 상한이 된다.
첫째는 치료 시기다. 진단 직후인지, 수술을 앞두고 있는지, 수술 직후인지, 항암이나 방사선치료 중인지, 치료를 마친 회복기인지, 그 뒤의 생존자기인지, 혹은 진행성이거나 완화 치료 중인지에 따라 처방의 큰 틀이 달라진다. 이것은 4장에서 따로 다룬다. 미국스포츠의학회와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치료 중인 환자에게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도록 권고한다(Campbell 등, 2019; Ligibel 등, 2022).
둘째는 발열과 감염이다. 체온이 38도 이상이거나 감염 증상이 있으면 운동을 보류한다. 급성 감염 중의 운동은 면역을 억제하고, 드물지만 심근염의 위험을 높인다.
셋째는 혈액 수치다. 혈색소가 8 g/dL 아래면 1등급 이하로 제한한다. 혈소판이 5만 아래면 충격이 있거나 부하가 큰 운동을 금지하고 2등급 이하로 제한하며, 2만 아래면 보류한다. 호중구가 500 아래면 공용 시설을 피하고 집에서 운동한다. 이 수치들은 미국스포츠의학회가 암환자 운동 지침에서 제시한 안전 기준이며(Schmitz 등, 2010), 기관의 기준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넷째는 피로다. 0에서 10까지의 척도로 묻는다. 7 이상이면 1~2등급에서 짧게 자주 하고, 4~6이면 2~3등급, 3 이하면 제한을 두지 않는다. 피로가 심하다고 운동을 끊는 것은 답이 아니다. 운동은 암 관련 피로에 대해 약물보다 효과적인 중재라는 사실이 113편의 무작위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확인되었다(Mustian 등, JAMA Oncology, 2017).
다섯째는 통증이다. 운동 중 통증은 10점 만점에 3점 이하로 유지한다. 통증은 강도의 상한이자 후퇴의 기준이다. 특히 새로 생긴 뼈 통증은 골전이가 평가되기 전까지 그 부위에 부하를 주지 않는다.
여섯째는 체성분과 근육량이다. 최근 6개월 사이 체중이 5% 이상 줄었거나 근육량이 떨어져 있으면 악액질의 정의에 들어간다(Fearon 등, Lancet Oncology, 2011). 이 경우 근력 운동을 우선하고 공복 상태의 운동은 금지한다. 악력과 의자에서 일어서기 횟수는 진료실에서 쉽게 잴 수 있는 근육의 지표다.
일곱째는 골전이다. 척추, 골반, 대퇴, 상완 가운데 어디에 전이가 있는지, 뼈가 녹는 골용해 병변인지,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해당 부위에 충격과 비틀림과 고부하를 금지하고 등급의 상한을 3으로 둔다. 유산소 운동은 체중이 실리지 않는 자전거나 수중 운동으로 바꾼다. 조정만 하면 운동 자체는 안전하다는 것이 호주 연구진들의 결론이다.
여덟째는 림프부종이다. 부종의 유무와 압박 슬리브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 급격한 저항 증가만 피하면 점진적 저항 운동은 안전하다. 미국의 PAL 시험은 유방암 관련 림프부종이 있는 여성에게 점진적 역기 운동을 시켰을 때 부종이 악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악화 삽화가 줄었음을 보고했다(Schmitz 등,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9).
아홉째는 말초신경병증이다. 탁산과 백금 계열 항암제는 손발 저림과 감각 저하를 남기고, 이것은 낙상으로 이어진다. 트레드밀과 실외 달리기와 점프를 제한하고 고정 자전거와 좌식 근력 운동과 수중 운동으로 바꾸며, 균형 훈련을 더한다. 운동이 신경병증 증상과 기능을 개선한다는 다기관 무작위 연구가 있다(Kleckner 등, 2018).
열째는 심독성과 심혈관 상태다. 안트라사이클린, HER2 표적치료, 흉부 방사선의 이력이 있으면 심초음파의 좌심실 구혈률과 혈압과 안정 시 심박을 확인한다. 구혈률이 떨어졌거나 증상이 있으면 심장재활의 기준, 곧 심박수 예비량 40~60%를 상한으로 둔다.
열 항목을 종합해 세 가지 색으로 판정한다. 적색은 보류다. 발열, 혈액 수치의 금지선, 심혈관의 급성 증상, 새로 생긴 뼈 통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황색은 낮은 등급에서의 시작이다. 혈액 수치, 피로, 근육량, 골전이, 림프부종, 신경병증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하면 황색이다. 녹색은 정식 처방이다. 암환자의 대부분은 황색에 속한다. 황색은 '하지 말라'가 아니라 '낮은 등급에서 시작해 자주 다시 판정하라'는 뜻이다.
9-4. 치료 시기별 추천 — 진단에서 생존자기까지
진단 직후부터 수술 전까지 — 체력을 비축하는 시기
수술 전 2~6주는 짧지만 가장 수익이 큰 시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연구팀은 대장암 수술을 앞둔 고위험 환자 125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한쪽에는 수술 전 4~6주 동안 고강도 인터벌을 포함한 지도 운동과 영양·심리 지원을 했다. 재활군의 수술 후 합병증은 대조군의 절반이었다 — 31% 대 62%(Barberan-Garcia 등, Annals of Surgery, 2018). 폐암 수술 전 운동이 수술 후 합병증과 재원 기간을 줄인다는 코크란 체계적 고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Cavalheri & Granger, 2017).
판정이 녹색이면 3등급에서 시작해 4등급까지 올린다. 유산소 운동은 걷기나 자전거로 30~45분을 주 3~5회, 근력 운동은 대근육 여섯에서 여덟 동작을 마지막 두세 번이 힘든 세기로 주 2~3회 한다. 폐나 복부나 식도 수술을 앞두고 있으면 흡기 저항 기구로 호흡근 훈련을 매일 더한다. 진단의 충격으로 수면과 식사가 흔들리는 시기이므로 공복은 14시간 정도로 가볍게 유지한다. 검사와 수술 일정에 겹치지 않도록 하고, 수술 48시간 전부터는 고강도를 피한다.
수술 후 급성기 — 정렬과 걷기
수술 직후의 목표는 체력이 아니라 회복이다. 조기 보행은 수술 후 회복 프로그램(ERAS)의 표준이 된 지 오래이며, 폐 합병증과 혈전과 장 마비를 줄인다. 수술 당일부터 첫 주까지는 0~1등급이다. 침상에서 발목 펌프와 호흡 운동을 하고, 앉고, 병실을 걷는 일을 하루 두세 번 한다. 첫 주부터 6주까지는 1~2등급으로, 걷기 시간을 10분에서 30분으로 늘리고, 정렬 운동과 부하 없는 관절 운동으로 굳음을 막는다. 근력 운동은 수술 부위를 피해 자기 체중부터 시작한다. 복부 수술은 6주를 기다리고, 유방과 겨드랑이 수술은 배액관을 제거한 뒤 어깨의 가동 범위부터 되찾는다. 공복은 회복 영양을 우선하여 12시간 안으로 줄인다. 창상 부위가 당기는 통증이 나면 그 동작은 보류하고, 림프절을 절제한 부위에는 급격한 저항을 주지 않는다.
항암치료 중 — 치료를 견디는 몸
항암치료 중의 운동은 한때 금기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정반대다. 미국스포츠의학회의 2019년 국제 원탁회의는 치료 중과 치료 후의 암환자에게 주 3회 3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의 근력 운동이 피로, 불안, 우울, 삶의 질, 신체 기능을 개선한다고 결론지었다(Campbell 등,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2019). 미국임상종양학회는 2022년 치료 중인 환자에게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권고하는 지침을 냈다(Ligibel 등,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2). 스웨덴의 OptiTrain 시험은 유방암 항암치료 중인 여성에게 고강도 인터벌과 근력 운동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시켰을 때 피로가 줄고 입원이 감소했음을 보고했다(Mijwel 등, 2018).
핵심은 '파도형' 처방이다. 항암제를 투여한 날을 기준으로 2~3일은 강도와 양을 낮추어 1~2등급에서 10~15분만 하고, 수치가 회복되는 주에 3등급으로 올린다. 처방은 1~2등급에서 시작해 3등급을 목표로 한다. 유산소 운동은 20~30분을 주 3~5회, 근력 운동은 혈소판이 5만 이상일 때 주 2회 한다. 피로가 7점 이상인 날은 10분씩 두세 번으로 쪼갠다. 공복은 투여일 전후에 완화하고, 구역과 식욕 저하로 영양이 부족한 시기에는 공복보다 영양을 우선한다. 혈색소 8, 혈소판 5만, 호중구 500의 기준선과 발열, 새로 생긴 뼈 통증, 심장 증상은 중단의 기준이다. 안트라사이클린을 투여받는 환자는 심독성을 염두에 두어 등급의 상한을 3으로 두고, 투여 뒤 48시간은 2등급 이하로 한다.
방사선치료 중 — 피로와 피부
방사선치료의 주된 부작용은 누적되는 피로와 조사 부위의 피부염이다. 운동은 그 피로를 줄이는 가장 근거 있는 중재다. 2등급에서 시작해 3등급으로 올린다. 유산소 운동 20~30분을 주 3~5회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근력 운동은 조사 부위를 피해 주 2회 한다. 유방과 겨드랑이에 조사 중이면 어깨 가동 범위 운동을 매일 하여 구축을 예방한다. 조사 부위의 피부에 마찰과 땀과 수영장의 염소를 피하고, 골반에 조사 중이면 장 증상에 따라 강도를 조정한다.
회복기 — 용량부터, 강도는 다음
치료가 끝난 뒤 6개월은 체력을 재건하는 시기다.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시간과 횟수, 곧 용량을 치료 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그 다음에 강도를 올린다. 2~3등급에서 시작해 4등급까지 간다. 유산소 운동을 30~45분 주 3~5회, 근력 운동을 주 2~3회로 늘리되, 2~4주마다 한 변수만 10% 안팎 올린다. 공복은 14~16시간으로 복귀한다. 이 시기에 서둘러 4~5등급으로 올리면 피로가 되돌아온다. 회복기의 가장 흔한 실수다.
생존자기 — 3년의 구조화
치료 뒤에 재발을 막는 운동의 근거가 CHALLENGE 시험이다. 수술과 보조항암을 마친 3기 또는 고위험 2기 대장암 환자 889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한쪽에는 3년 동안 운동 전문가의 개별 지도 아래 주당 10 MET-시간의 신체활동을 추가하게 했다. 8년 뒤 무병생존율은 80.3% 대 73.9%, 전체생존율은 90.3% 대 83.2%였다. 재발과 사망을 합한 위험은 28%, 사망 위험은 37% 줄었다(Courneya 등,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5).
처방은 3등급을 기본으로 4등급까지, 금기가 없으면 주 1회 5등급 인터벌을 더한다. 주 10 MET-시간은 빠르게 걷기 한 시간을 주 3회, 또는 조깅 30분을 주 3회 하는 양이다. 여기에 근력 운동 주 2회를 더한다. 3년 이상 유지하며 분기마다 다시 평가한다. 공복 14~16시간을 생활로 만든다.
진행성과 완화기 — 기능과 존엄
전이성 암에서도 운동은 효과가 있다. 유럽 9개국이 참여한 PREFERABLE-EFFECT 시험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 357명에게 9개월 동안 유산소와 근력과 균형을 포함한 지도 운동을 시켰을 때 피로가 줄고 삶의 질이 개선되었음을 보고했다(Hiensch 등, Nature Medicine, 2024). 처방은 1~2등급에서 시작해 2~3등급까지다. 목표는 체력의 향상이 아니라 기능의 유지 — 걷고, 계단을 오르고, 의자에서 일어서는 일 — 와 증상의 조절이다. 근력 운동을 우선하고, 10~15분씩 하루 두세 번 짧게 자주 하며, 공복 상태의 운동은 하지 않는다. 골전이와 악액질의 규칙이 상한을 정한다.
9-5. 상태별 조정 — 열 가지 상황
치료 시기가 큰 틀을 정한다면, 상태는 그 안에서 상한과 금기를 정한다. 암환자의 처방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열 가지 상황을 차례로 본다. 둘 이상이 겹치면 가장 낮은 상한을 따른다.
악액질과 근감소. 최근 6개월에 체중이 5% 이상 줄었거나 근육량이 떨어져 있으면 등급의 상한은 3이다. 근력 운동을 우선하여 대근육 중심으로 주 2~3회를 3등급에서 하고, 유산소 운동은 2등급으로 짧게 한다. 공복 상태의 운동은 금지하고, 운동 뒤 30분 안에 단백질 20~30그램을 먹는다. 체중과 근육량을 2주마다 잰다. 근육의 미토콘드리아가 먼저 무너지고 그 다음에 근육이 녹는다는 사실(Brown 등,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2017)이 이 처방의 근거이며, 저항 운동은 악액질에서 근육을 지키는 유일한 비약물적 수단이다.
골전이. 등급의 상한은 3이다. 전이가 있는 부위에 충격과 비틀림과 고부하를 금지한다. 척추에 전이가 있으면 허리를 굽히거나 비트는 부하를 피하고 체간은 등척성으로만 단련한다. 골반이나 대퇴에 있으면 체중 부하 대신 자전거와 수중 운동으로 바꾼다. 상완에 있으면 상지의 저항 운동을 하지 않는다. 전이가 없는 부위는 정상대로 처방한다. 목적은 병적 골절의 예방이며, 부위만 조정하면 운동 자체는 안전하다.
림프부종. 등급의 상한은 4다. 저항 운동은 가벼운 무게에서 시작해 매주 소폭씩 올리고, 압박 슬리브를 착용한다. 급격한 증가와 무거운 것 들기만 피한다. 부종에 변화가 생기면 한 단계 내린다. PAL 시험이 보여 준 대로 점진적 저항 운동은 부종을 악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악화 삽화를 줄인다.
말초신경병증. 등급의 상한은 3이다. 낙상의 위험 때문에 트레드밀과 실외 달리기와 점프를 제한하고, 고정 자전거와 좌식 근력 운동과 수중 운동으로 바꾼다. 균형과 감각운동 훈련을 주 3회 더하고 발을 보호한다.
심독성. 안트라사이클린, HER2 표적치료, 흉부 방사선의 이력이 있으면 등급의 상한은 3이며, 좌심실 구혈률이 떨어져 있으면 2다. 심장재활의 기준을 따라 심박수 예비량 40~60%를 상한으로 하고, 등척성 운동과 숨을 참는 발살바를 금지한다. 투여 뒤 48시간은 2등급 이하로 한다. 호흡곤란, 부종, 흉통이 있으면 중단한다. 치료 중의 운동이 심폐 능력의 저하를 완화한다는 근거는 쌓이는 중이며 아직 '유망' 수준이다.
빈혈. 혈색소가 8 아래면 1등급, 8에서 10 사이면 2등급, 10을 넘으면 제한하지 않는다. 저강도로 짧게 하고, 어지럼이나 호흡곤란이 있으면 중단한다.
혈소판 감소. 5만 아래면 2등급, 5만에서 10만 사이면 3등급이 상한이다. 충격과 접촉과 고부하를 금지하고, 무게 대신 반복 횟수로 강도를 확보한다. 2만 아래면 보류한다.
호중구 감소. 500 아래면 집에서만 운동하고, 1,000 아래면 공용 시설을 제한한다. 강도보다는 환경을 조정하는 문제이며, 등급은 피로에 따라 2~3으로 둔다.
암 관련 피로. 피로가 7 이상이면 1~2등급, 4~6이면 2~3등급, 3 이하면 제한하지 않는다. '쉬어라'가 아니라 '맞는 등급으로 움직여라'가 처방이다. 10분씩 하루 두세 번, 피로가 덜한 오전 시간대에 한다. 메타분석에서 운동의 효과 크기는 0.30으로 심리 치료의 0.27과 약물의 0.09보다 컸다(Mustian 등, 2017).
수술의 종류. 장루가 있으면 복압을 올리는 운동 — 무거운 것 들기, 윗몸일으키기 — 를 금지하고 복대를 착용한다. 흉부 수술 뒤에는 호흡근 훈련과 어깨의 가동 범위가 먼저다. 두경부 수술 뒤에는 목과 어깨의 가동 범위를 되찾고 연하를 고려한다. 2등급에서 시작해 3등급으로 간다.
9-6. 올리는 규칙, 내리는 규칙 올리는 규칙
강도를 올리는 규칙은 넷이다. 첫째, 한 번에 한 변수만 올린다. 강도, 시간, 횟수 가운데 하나다. 암환자는 시간을 먼저, 횟수를 다음, 강도를 마지막에 올린다. 용량이 먼저이고 강도는 나중이다. 둘째, 올리는 폭은 10% 안팎이며 주기는 2~4주다. 치료 중에는 치료 주기에 맞춘다. 셋째, 올리는 조건이 있다. 현재의 처방을 2주 동안 주 3회 이상 완수했고, 다음날 피로와 통증이 운동 전 수준으로 돌아왔으며, 판정 항목에 악화가 없을 때만 올린다. 넷째, 5등급 인터벌은 4등급을 4주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골전이·심독성·혈소판 감소의 금기가 없을 때만, 주 1회부터 시작한다.
강도를 내리는 규칙은 셋이다. 즉시 중단해야 하는 경우는 38도 이상의 발열, 흉통과 호흡곤란과 어지럼, 새로 생긴 뼈 통증, 출혈, 급격한 부종이다. 한 등급을 내려야 하는 경우는 운동 중 통증이 3점을 넘을 때, 다음날까지 피로가 이어질 때, 안정 시 심박이 평소보다 10회 이상 올랐을 때, 수면이 나빠졌을 때, 체중이 2% 이상 줄었을 때다. 그리고 계획된 하향이 있다. 항암제 투여 뒤 2~3일은 계획적으로 한 등급 낮추고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다. 이것은 후퇴가 아니라 처방이다.
후퇴는 실패가 아니다. 기록지에 왜 내렸는지를 적고, 조건이 회복되면 같은 규칙으로 다시 올린다. 환자는 매일 운동의 유형과 등급과 시간과 횟수를, 공복의 시작과 종료 시각을, 피로와 통증의 점수를 적는다. 처방자는 2~4주마다 악력, 의자에서 다섯 번 일어서기, 6분 걷기 또는 2분 제자리 걷기, 체중과 근육량을 잰다. 처방은 환자의 말이 아니라 기록과 측정으로 검증된다.
9-7. 처방 예시 네 가지
첫 번째. 유방암 2기, 52세 여성, 항암치료 중
AC-T 요법을 3주 간격으로 받고 있으며 네 번째 주기다. 피로는 6점, 혈소판은 9만, 림프절 절제 뒤 팔에 가벼운 부종이 있다. 판정은 황색이다. 피로와 혈소판과 림프부종이 해당하고, 안트라사이클린을 쓰고 있으므로 심독성을 염두에 둔다. 등급의 상한은 3이다.
공복은 투여일 앞뒤 이틀은 12시간, 그 외에는 14시간으로 하고, 운동은 첫 식사 전이나 식후 두 시간에 한다. 유산소 운동은 고정 자전거나 걷기로, 근력 운동은 하체 밴드 네 동작과 압박 슬리브를 착용한 상지의 가벼운 밴드 두 동작으로 한다. 어깨 가동 범위 운동은 매일 10분 한다. 강도는 투여 뒤 사흘 동안 1~2등급, 자각 강도 10~11로 하다가 둘째 주에 3등급, 자각 강도 12~13으로 올린다. 근력 운동은 열다섯 번을 할 수 있는 가벼운 세기에서 마지막 두 번이 약간 힘든 정도다. 시간은 투여 뒤 사흘 동안 10분씩 두 번, 둘째 주부터 25분 한 번을 주 4회 한다. 근력 운동은 혈소판이 5만 이상임을 확인하고 20분씩 주 2회 한다. 매 주기 투여 전에 혈액 수치와 팔 둘레를 확인하고, 피로가 7점을 넘는 날은 10분씩 두 번으로 줄인다.
두 번째. 대장암 3기, 64세 남성, 회복기
수술과 보조항암을 마친 지 4개월이 되었고 근육량이 줄어 있으며 그 외는 정상이다. 판정은 황색이며 근육량 저하가 해당한다. 등급의 상한은 4다.
공복은 14시간에서 시작해 2주마다 한 시간씩 늘려 16시간으로 복귀한다. 운동은 공복 창의 끝에 하고, 운동 뒤 첫 식사에 단백질 30그램을 둔다. 유산소 운동은 경사를 포함한 빠르게 걷기, 근력 운동은 기구와 밴드로 대근육 여섯 동작이며, 정렬 운동 10분을 앞에 둔다. 강도는 3등급, 자각 강도 13에서 시작해 8주 뒤 4등급, 자각 강도 14의 경사 걷기로 올린다. 근력 운동은 열에서 열두 번에서 마지막 두 번이 힘든 무게다. 시간은 30분 주 3회에서 시작해 4주마다 10%씩 늘려 45분 주 4회로 가고, 근력 운동은 30분 주 2회에서 주 3회로 간다. 12주 안에 주 10 MET-시간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4주마다 악력과 의자에서 일어서기와 근육량을 재고, 이후 생존자기의 3년 유지로 넘어간다.
세 번째. 전립선암, 71세 남성, 골전이와 근감소
골반과 요추에 안정된 골전이가 있고 통증은 2점이다. 항호르몬치료 중이며 근감소가 진행되고 있다. 판정은 황색이며 골전이와 근감소가 해당한다. 등급의 상한은 3이고, 척추와 골반에 부하를 주지 않는다.
근감소가 있으므로 공복 상태의 운동은 하지 않는다. 공복은 12~13시간으로 하고 운동은 식후 한두 시간에 하며, 끼니마다 단백질 25~30그램을 먹는다. 유산소 운동은 체중이 실리지 않는 고정 자전거로, 근력 운동은 상지와 하지의 좌식 저항 운동과 척추를 굽히거나 비틀지 않는 등척성 체간 운동으로 한다. 정렬과 호흡 운동을 앞에 둔다. 강도는 2~3등급, 자각 강도 11~13이며, 근력 운동은 열두에서 열다섯 번을 할 수 있는 무게에서 마지막 두 번이 힘든 정도다. 통증이 3점을 넘으면 즉시 내린다. 시간은 자전거 20분 주 3회에서 30분으로, 근력 운동 20분 주 2~3회로 하며 짧게 자주 한다. 새로운 뼈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영상 평가를 받는다. 2주마다 체중과 근육량과 통증을 확인한다.
네 번째. 폐암 수술 전, 58세 여성
비소세포폐암으로 4주 뒤 수술을 앞두고 있다. 1초 노력성 호기량이 떨어져 있고 흡연력이 있으며 그 외는 정상이다. 판정은 녹색이며 수술 전 재활의 적응증이다. 등급의 상한은 4다.
공복은 14시간을 유지하되 체중이 줄지 않도록 영양을 확보한다. 유산소 운동은 자전거와 빠르게 걷기를 기본으로 하고, 주 2회는 4등급 1분과 2등급 2분을 여섯 번 반복하는 인터벌을 한다. 근력 운동은 대근육 여섯 동작이며, 흡기근 훈련기를 매일 두 번 30회씩 한다. 강도는 3등급을 기본으로, 인터벌 구간은 자각 강도 14~15의 4등급이다. 근력 운동은 열에서 열두 번에서 마지막 두 번이 힘든 무게다. 유산소 운동은 30~40분 주 4~5회, 근력 운동은 25분 주 2~3회 하며, 수술 48시간 전에 고강도를 중단한다. 2주 뒤 6분 걷기와 흡기압을 다시 재고, 수술 뒤에는 수술 후 급성기의 처방으로 넘어간다.
9-8. 근거 요약과 참고문헌
이 글의 주장은 근거의 수위가 서로 다르다. 확립된 것은 다음이다. 치료 뒤 3년의 구조화된 운동이 대장암의 재발과 사망을 줄인다는 것(CHALLENGE, 2025). 치료 중의 유산소와 근력 운동이 피로와 삶의 질과 기능을 개선하며 안전하다는 것(ACSM 2019, ASCO 2022). 운동이 암 관련 피로를 약물보다 잘 줄인다는 것(Mustian 2017). 수술 전 재활이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인다는 것(Barberan-Garcia 2018, Cochrane 2017). 점진적 저항 운동이 림프부종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것(PAL, 2009). 전이성 암에서도 지도 운동이 피로와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PREFERABLE-EFFECT, 2024). 그리고 강도에 역치가 있고 고강도가 미토콘드리아의 질을 올린다는 생리학(Bishop 2025).
유망한 수준에 있는 것은 다음이다. 항암치료 중의 고강도 인터벌과 근력 운동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OptiTrain, 2018). 운동이 말초신경병증을 개선한다는 것(Kleckner 2018). 근육의 미토콘드리아 퇴행이 악액질의 근육 소실에 선행한다는 것(Brown 2017). 운동이 자연살해세포와 T세포를 종양으로 보낸다는 것은 동물에서는 확립되었고 사람에서는 유망하다(Pedersen 2016, Kurz 2022). 혈액 수치에 따른 강도 제한 — 혈색소 8, 혈소판 5만, 호중구 500 — 은 무작위 시험이 아니라 전문가 합의에 근거한다(Schmitz 2010). 이 글에서 '확립'으로 쓴 문장은 단정형으로, '유망'으로 쓴 문장은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어조로 본문에 옮긴다.
참고문헌
Barberan-Garcia A, et al. Personalised prehabilitation in high-risk patients undergoing elective major abdominal surgery: a randomized blinded controlled trial. Annals of Surgery. 2018.
Bishop DJ, Lee MJ-C, Picard M. Exercise as mitochondrial medicine. Annual Review of Physiology. 2025.
Brown JL, et al. Mitochondrial degeneration precedes the development of muscle atrophy in progression of cancer cachexia.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2017.
Campbell KL, et al. 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consensus statement from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oundtable.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2019.
Cavalheri V, Granger C. Preoperative exercise training for patients with non-small cell lung cancer.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7.
Courneya KS, et al. Structured exercise after adjuvant chemotherapy for colon cancer.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5.
Fearon K, et al. Definition and classification of cancer cachexia: an international consensus. Lancet Oncology. 2011.
Hiensch AE, et al. Supervised, structured and individualized exercise in metastatic breast cancer: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Nature Medicine. 2024.
Kleckner IR, et al. Effects of exercise during chemotherapy on chemotherapy-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a multicenter, randomized controlled trial. Supportive Care in Cancer. 2018.
Kurz E, et al. Exercise-induced engagement of the IL-15/IL-15Rα axis promotes anti-tumor immunity in pancreatic cancer. Cancer Cell. 2022.
Ligibel JA, et al. Exercise, diet, and weight management during cancer treatment: ASCO guidelin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22.
Mijwel S, et al. Highly favorable physiological responses to concurrent resistance and high-intensity interval training during chemotherapy: the OptiTrain breast cancer trial.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8.
Mustian KM, et al. Comparison of pharmaceutical, psychological, and exercise treatments for cancer-related fatigue: a meta-analysis. JAMA Oncology. 2017.
Pedersen L, et al. Voluntary running suppresses tumor growth through epinephrine- and IL-6-dependent NK cell mobilization and redistribution. Cell Metabolism. 2016.
Schmitz KH, et al. Weight lifting in women with breast-cancer-related lymphedema.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9.
Schmitz KH, et al.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roundtable on exercise guidelines for cancer survivors. 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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