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2014년 8월 16일 작은댁 형수님께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저의 고교시절 3년을 어머니처럼 뒷바라지해 주신 고마우신 형수님을 그리며 헌시를 올려봅니다.
30여년 전, 고교추억을 찾아 대구시 남구 대명4동 3015-1번지 (대경길 151) 를 아내와 함께 찾아간 추억여행 길...
헌 시
김일연목사 (동서비전교회)
형수님 사랑합니다.
철부지 고교시절
3년을 하루같이
아침마다 어묵국 끓여 주시고
정성으로 멸치볶아 도시락 싸 주시던
그 사랑 잊지않겠습니다.
연약한 몸으로
경북여고, 대건중
딸, 아들 뒷바라지도 힘드신데
OO공고, KS공고
철없는 나그네들까지
아침마다 도시락 4개 싸던 그 사랑, 그 희생
갚을 길 없어 제 가슴에 맺힙니다.
형님은 사업차 먼 길 떠나시고
비가 오면 마당에 빗물 퍼 내시고
찬바람 부는 겨울 밤 잠 설치며
연탄 아궁이 돌보시던 형수님
철들고 보니
그 사랑은 보통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토요일이면 고향집에 갔다가
논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아무것도 형수님께 드릴 게 없어
미나리 한 봉지 갖다 드리면
쇠고기 선물보다 더 귀하게
받아 주시던 형수님.
남들은 사장님 사모님이라 부르지만
들여다보면 허리휘는 어려운 살림살이
쪼개고 쪼개 시장보시며
천원이라도 더 아끼려고
영선시장 돌고 또 돌던 우리 형수님.
택시 함께 타고 학교 길 알려 주시고
KS공고 학교길 힘들까 봐
자전거 사 주시던 우리 형수님.
입학식, 졸업식
어머니처럼 동행하며
디딤돌로 희생하며
내 인생 이끌어 준 고마우신 형수님.
밥해 주고
도시락 싸 주고
빨래해 주고
용돈 주시며
자식처럼 키워주신 우리 형수님.
작은 아버님, 작은 어머님
우리 부모님을 친부모처럼 섬기시던 형수님
철들고 보니 그 사랑은 보통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형수님의 사랑은
십자가 지고 가신 주님 닮은
위대한 사랑이었습니다.
믿음으로 걸어오신 생명길
저도 알고 주님도 아십니다.
이제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한 톨의 염려도 없이
완전한 평안을 누리소서!
이제 주님 품안에서 참 안식을 누리소서!
형수님 그립습니다.
어금니 드러내고 환히 웃으시던 그 모습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제 인생 마치는 날
천국에서 형수님 다시 만나면
못다한 이야기 손 잡고 나눕시다.
형수님께 아무것도 드린 것 없어
눈물만 흐릅니다.
형수님께 빚진 인생 갚을 길 없어
엄마없는 아이들
눈물 닦아 주는 목회로
대신 하겠습니다.
형수님 사랑합니다.
2014년 8월 17일 주일 아침
경남 함안에서
형수님 떠난 뒤에 형수님께 보내는 김일연목사의 눈물로 쓴 편지
첫댓글 추억 여행
30여년 전 나를 찾아가는 가을여행
대구 경상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