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상 쉽고 유쾌한 경제학 수업
저자 : 오재현, 최병일, 최봉제, 임성택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발행일 : 2024.07.17
이 책은 일상의 사례들을 통해 경제 개념을 보다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준다. 예를 들어, ‘얻어먹는 라면이 더 맛있는 이유’라는 질문으로 개념 설명이 시작되는데, 라면을 딱 한 젓가락만 먹었을 때 얻는 만족도와 라면 한 개를 통째로 먹는 과정에서 마지막 젓가락을 먹을 때 만족도를 비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기질 때 처음 입안으로 들어간 음식이 가장 맛있다고 느끼게 된다. 먹는 양이 늘어날수록 추가로 얻는 만족은 처음 같지 않고 조금씩 감소하는 것. 즉, 소비가 진행될수록 추가로 얻는 효용의 크기가 감소하는 현상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개념을 또 다른 일상 사례에 적용한다면, 50년 전 먹는 고기반찬은 특별한 날에만 먹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누군가에게는 다이어트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의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계효용의 개념을 되짚어보면 절대적인 물질의 풍요가 반드시 개인의 행복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예시는 물가와 환율의 관계를 빅맥을 통해 설명한 부분이다. 빅맥의 가격은 한국이 미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에 빅맥을 수출하고 미국 통화인 달러화를 획득하게 된다. 이는 외환시장에 달러화 공급을 늘리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 즉, 빅맥 가격이 비싼 미국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고 한국의 통화가치는 상승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확대 적용해 보면 물가가 환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경제학을 단순히 어려운 용어와 숫자들의 나열이 아닌 삶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쓴 책으로 수업시간에 배웠던 개념들을 책을 통해 한번 더 정리할 수 있어 유익했다. 또한, 단순히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매 순간 소비를 한다. 소비가 행복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한계효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때로는 충동적인 소비를 하거나 유행을 따라 소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선택과 결과는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경제학을 통해 현명하게 돈을 쓰는 것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것이 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경제적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선택들을 신중하고 현명하게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