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다”…백성문 변호사 떠난 뒤, 희귀암 ‘부비동암’ 경각심 커진다
김현주 님의 스토리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얼굴을 알렸던 고(故) 백성문(52) 변호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며, 그가 투병했던
‘부비동암(코 안의 빈공간),(Paranasal sinus cancer)’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비동암 투병 중 별세한 고(故) 백성문 변호사(오른쪽)와 아내 김선영 아나운서. 결혼 4주년 기념일 전 날인 2023년 11월 22일에 찍었다.
故백성문 변호사 SNS 갈무리,
희귀암으로 분류되는 부비동암은 초기 증상이 일반 비염이나 감기와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질환이다.
◆희귀하지만 ‘치명적’ “단순 비염인 줄 알았는데”
2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부비동암은 코 안의 빈 공간인 비강 주위의 부비동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전체
암의 1% 미만, 양쪽 코 경부암의 약 3~5%를 차지하는 드문 암이다. 하지만 발견 시점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부비동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구강(입안)으로 번지면 치아가
흔들림, 의치 불편, 입 벌리기 어려움(개구장애)이 생긴다.
안면을 침범하면 얼굴 비대칭·통증·감각 이상, 눈 주변으로 퍼지면 눈 부기·복시(겹쳐 보임)·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뇌신경이 침범되면 마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코막힘· 코피· 후각 저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많아 방치되기 쉽다. 이 때문에 일찍이 진단율이 낮고, 치료 시기도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만 늦어도 치료 어려워”…생존율 높인 기술 발전에도 ‘예후는 여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치료 성공률이 30% 미만이었다. 내시경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요법 등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5년 생존율이 약 59.5%까지 향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예후는 쉽지 않다. 부비동은 뇌·안구 등 중
요한 구조물과 인접해 있어 암이 조금만 진행돼도 완전한 절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의학계는 “이 암은 진행이 빠르고 재발 위험도 높다”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
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염 오래간다면 검진 받아야”…생활 속 예방법은?
전문가들은 부비동암 예방을 위하여 △비염·축농증 증상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
△흡연은 부비동암의 주요 위험 요인,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 △분진·화학물질·가죽·목재 가공 등 직업
적 노출이 있는 경우 보호장비 착용 필수 △코 세정, 점막 청결 관리로 자극물질 축적 방지 △정기 건강검진
과 자가 관찰 습관화 △‘평소와 다른’ 코막힘·통증·시야 변화에 주의 등과 같은 실천을 권한다.
부비동(코안 빈 공간)암은 인지도 낮은 희귀암 중 하나다. 많은 환자들이 일반 질환으로 오인한다. 의료진조
차 조기 단계에서는 ‘단순 비염’으로 진단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환자들이 일반 질환으로 잘못 인식 하거나, 의료진조차 초기 단계에서는 ‘단순 비염’으로 진단하는 사
례가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이러한 희귀암은 조기 진단 시스템이 미흡한 사회 구조적 문제와도
연결 된다며 환자들이 제때 치료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
면서 희귀암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국가 단위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한다.
◆희귀암, ‘낯설다’는 이유로 늦은 진단…전문가들 “사회적 관심 절실”
전문가들은 “희귀암은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진단과 치료 경험이 축적되기 어렵다”며 “전문 센터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를 마련해야 원인 규명과 치료법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희귀암 환자들의 심리적·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제도와 정보 제공 체계 강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비동암은 너무 희귀해 관심이 적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이번 사례가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되는 코 질환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