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공화 지지자들, 모두 종업원 소유권을 원해”
“미국인들은 ‘종업원 소유권,
직원들의 경영진 직접 선출,
노동자 이사제’ 등을 원한다”고 합니다.
2023년 8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노사관계 관련 제도가
상대적으로 고용주에게
유리한데도 그렇답니다.
심지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 모두가
광범위한 직장 민주주의를 바란다고 하네요.
해당 논문은 미국정치학회(APSA)의
공공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두 명의 정치학 대학원생이 썼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두 번에 걸친 연구 실험은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의
심의와 승인을 받았습니다.
실험 설계는 미국경제학협회 등에
사전 등록되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이
논문을 온라인 출판했습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의 해당 논문 바로가기
많은 노동자가 활동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지만
직장을 권력이나 정치의 영역에서
보는 시각은 별로 없죠.
특히 여러 노동법적 제약이 있는 미국에서
“미국인들은 일터에서의 민주주의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건 아닐까요.
두 대학원생은
‘미국인들은 (민간) 정부에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단언합니다.
“실험적 증거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직장 민주주의를 원한다.”
두 대학원생은 대표성 있는 모집단을 통해
여러 민주적 관행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버드·프린스턴 등이 인정^^)했습니다.
▲종업원이 회사 주주일지
▲직원이 경영진을 선출할지
▲노동자가 기업 이사회에 참여할지
등을 물었어요.
기업 규모와 회사 정책 등을
다양하게 변경해가며
심층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응답자들은
직장 민주주의가 정착된 직장에서
일하기를 원한다.
응답자들은 노동자가 이사회에 참여하고,
종업원 소유제도가 있으며,
경영진을 직접 선출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각각 7%, 10%, 5% 포인트 더 선호한다.”
아울러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직장 내 민주주의에
경제적 가치도 부여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분석한 이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시간당 20달러에 달하는 임금 인상보다
직장 민주주의를 더 선호합니다.
한 달에 400만 원쯤 되는 추가 급여보다
종업원 소유권 등을 더 바라는 셈이죠.
분석자 기고문 바로가기
특히 우리나라만큼이나
좌우 대립이 심한 미국에서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선호는
진보와 보수 간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치 이념을 두고
격렬한 갈등을 보이는 두 집단의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
이번 논문을 분석한 이의 글을 또 보시죠.
“민주당 지지자와 공화당 지지자
모두 이념은 다르지만
종업원 주식 소유 프로그램과
(노동자들의) 경영진 선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공화당원들은 민주당원에 비해
직원을 기업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출하는 것(공동결정)을 지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낮았다.”
종업원 소유권과 경영진 선출은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지지자들이
모두 좋아했습니다.
다만 노동자 이사제에 대해
보수 지지자들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네요.
그러나 여기서도 반대가 찬성보다
약간 많은 정도로 나타나는 듯합니다.
또 종업원 이사가 직장에서
노동자들의 권한을 증대시킨다는 점에서는
공화당원들도 동의했다고 하네요.
현재 미국에서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노동자들이 상당한 회사 지분을
얻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이 장악한 주정부도
적극 ESOP을 지원하는 경우도 많죠.
노동자 소유주들도
회사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존중받고
성공의 결실을 나눠갔습니다.
두 대학원생의 논문은
종업원 소유권 같은 직장 민주주의가
진보·보수 모두에게 이익이 될 뿐 아니라
희망 사항이라는 점도 보여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수와 진보 정치인들은
아직 종업원 소유권이나
직장 민주주의의 위력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좀 안타까운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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