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의 달인들
‘우리 지역 알기’ 마지막 탐방 장소는
진호 아버님의 직장인 고원농업연구소입니다.
고원분소라 부르기도 합니다.
‘우리 지역 알기’ 준비 모임 당시 진호어머님께서
고원농업연구소에 가면 아이들이 공부도 할 수 있고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을 거라 말씀해주셨습니다.
진호아버님께서 ‘우리 지역 알기’에서 회사를 탐방한다는 소식을 듣고
고원농업연구소 이정윤 선생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김작가님, 이진아 선생님 두 번의 섭외 경험으로
인터뷰, 탐방 부탁드리는 일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1차 섭외, 08월 05일
이진아 선생님을 만나 뵙고 돌아오는 길,
“진호아버님회사 같이 섭외 할 사람~?”
정현이와 진호가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정현이, 진호는 ‘우리 지역 알기’ 섭외 베테랑들입니다.
“정현이 누나 조금씩 도와 줄 거지?” 진호가 말하니
“응~.” 정현이가 대답합니다.
(진호는 말하고 정현이는 글로 옮기고~
우리는 섭외 시나리오 작성 중~!)
도서관에 도착한 후
정현이, 진호와 함께 비밀의 방에서 섭외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역할을 나누었습니다.
진호가 섭외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정현이는 이를 글로 옮기고 선생님께 섭외 전화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지역 알기’에서 이번에 고원분소로 가면 안돼요?,
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죠?’ - 섭외시나리오의 일부
(섭외 전 시나리오를 꼼꼼히 살피는 정현이)
시나리오를 한 번 크게 읽어본 후에 이정윤 선생님께 전화 드렸습니다.
정현이가 떨리는 얼굴로 도서관 전화기를 듭니다.
과~연!!!
뚜뚜뚜...
아쉽게도 전화 연결이 안 됩니다.
진호아버님께 전화해보기로 했습니다.
뚜루루 “여보세요~.”
정현이가 연습한 섭외멘트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갑니다.
섭외 날짜와 시간도 잊지 않고 말씀드렸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감사인사도 빼놓지 않습니다.
섭외의 달인, 정현이
아쉽게도 이정윤 선생님과의 통화는 불가했지만
진호아버님과의 통화로 탐방 날짜와 시간이 구체적으로 정해졌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3시에 도서관에서 모여 이정윤 선생님께 다시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2차 섭외, 08월 09일
아침 일찍 정현이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선생님 안하면 안돼요? 오늘 두두림을 해야 해요. 안가고 싶어요..'
'우리 지역 알기' 정기모임은 수요일, 금요일입니다.
정기모임이 아닌 요일이라 다른 일정도 있었을 텐데 미리 살피지 못해 미안했습니다.
'그럼 선생님이 진호랑 3시에 정현이 있는 곳으로 갈까?' 물으니
'선생님이 저 섭외하세요~.' 합니다.
'파다닭으로 오시면 되요. 거기로 오면 저 있어요.' 하고 구체적인 장소도 알려줍니다.
첫 모임 당시 "섭외가 뭐에요?" 라고 물어보았던 정현이가
자신을 섭외하러 오라하니 섭외의 왕이 다 되었다 싶었습니다.
진호와 정현이 이야기하며 깔깔하고 웃었습니다.
2시 30분 !
민형이, 보아도 합류해 진호와 다같이 정현이 만나러 상철암으로 향했습니다.
민형이가 진호와 함께 풀숲을 헤치며 피냇제를 넘고
돌이 박혀있는 길에서 신발을 벗어 지압하며 걸었습니다.
보아도 먼 상철암까지 오빠들과 함께 신나게 동요부르며 따라갔습니다.
정현이 만나러 가는 길~ 신이 납니다.
"선생님, 여기로 가면 더 빠르다요~."
진호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습니다.
길을 잘못들어도 "따르릉 따르릉 비켜가세요~." 하며 보아가 분위기를 살려주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드디어 도착한 파다닭 !
기다리고 있을 정현이를 상상하며 파다닭을 향해 달려갔지만 !!
가게가 닫혀있었습니다.
정현이 어머님께 전화해보니
정현이가 사정이 생겨 2시에 친척과 멀리 나갔다합니다.
'이를 어쩌지.. 아이들이 실망할텐데..' 하고 생각하며
정현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땀으로 빨개진 얼굴로 아이들이 괜찮다이야기합니다.
(정현이 없는 파다닭..)
(진호가 뿅~!)
(정현이누나~! 어딨어~. 도와줘~.)
그냥 가기에는 아쉬워 정현이와 함께 있다 생각하고
파다닭 앞에서 진호가 이정윤 선생님께 섭외 전화 했습니다.
1초도 안되 이정윤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진호가 물 흐르듯 고원분소 섭외를 시작합니다.
"저기요, 철암도서관인데요. '우리 지역 알기' 하는데요. 고원분소로 가도 될까요?"
"네~ 와도 되요~."
"내일 가려는데 필요한게 뭐에요?"
"내일 올 때~ 날씨가 더우니깐 모자를 쓰고 와야해요.
모자 꼭 쓰고 와야해요. 모자~!
그리고 선생님이 오면 맛있는 아이스크림 쏠테니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아도 되요."
"그런데 공문 필요하지 않아요?"
"오늘 전화로 이야기했으니깐 공문은 필요없어요~. 내일오세요~."
"고맙습니당~."
진호에게 핸드폰을 건네받자 이정윤 선생님께서 내일 어떻게 오냐 물으셨습니다.
아이들이 걸어오긴 멀 것 같아 걱정되는 마음에 물으셨다 합니다.
이정윤 선생님은 진호부모님께 '우리 지역 알기' 소식을 듣고
'우리 지역 알기' 첫 주 부터 섭외전화를 기다리셨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행하고 준비하는 일임을 이해하시고,
섭외 전화 내내 진호와 아이들을 세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원분소 섭외를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진호는 정현이와 함께 섭외 준비했던 기억을 떠올려 연습없이 바로 섭외전화 했습니다.
아주 공손하고 예의바르게 이정윤 선생님께 부탁드렸습니다.
(섭외 성공 ! 함께해준 민형이, 보아 고마워~!)
돌아올 땐 아이들과 버스를 탔습니다.
더운 날씨,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웃으며 함께해준
아이들에게 참 고마운 하루입니다.
섭외하기를 즐기는 아이들, '우리 지역 알기'의 참된 주인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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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이 저 섭외하세요~.' 합니다.
'파다닭으로 오시면 되요. 거기로 오면 저 있어요.'
하하하^^
저도 웃고 박미애 선생님도 웃었습니다.
스스로 알아보고 섭외하는 아이들,
전화로 잘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할 줄 아는 아이들,
섭외의 왕! 참 기특합니다.
진호네 아버지가 일하시는 고원농업연구소(고원분소)
어머니께서 추천하시고, 아이들이 섭외하고, 직장동료들이 도우시는군요.
진호네 가족과 마을 아이들이 그리는 정다운 이야기, 참 고맙습니다.
호기심 많은 진호가 아빠 직장에 가서 활약할 이야기~ 응원합니다.
고원농업연구소를 고원분소라고 하는군요. 우리 지역 알기 팀 덕에 알았습니다.
어제 밤에 기록하면서 혼자 깔깔대더니 이런 기록, 이런 사진 보느라 그랬구나!
아이들 덕에 기분 좋은 선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