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박사, 『데미안』
〇 거울에 보이는 내 모습이나 사진으로 보는 내 모습은 낯설기만 합니다. 사실은 거울에 보이는 모습은 진정한 나의 포장박스에 불과함에도 늘 씻고, 깍고, 다듬고 있으면서, 정작 진짜 나인 내면의 나를 소흘히 할 때가 있음을 발견합니다.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제1차 세계대전의 야만성과 동양 사상과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영향을 받아 ‘나’를 찾는 것을 삶의 목표로 내면의 길을 지향하며 현실과 대결하는 영혼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조국 독일의 국가주의에 반대한 것으로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극우주의자들의 반대로 스위스에서 살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한시도 쉬지 않았던 그는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습니다.
〇 데미안 줄거리
- 에밀 싱클레어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비교적 여유 있는 안정되고 평온한 환경에서 태어낫습니다. 평온한 환경은 어머니와 아버지, 사랑과 엄격, 모범과 교훈, 따사로운 광채, 명확함과 깨끗함, 온화하고도 다정스러운 대화, 말끔하게 닦은 손, 깨끗한 옷, 그리고 바른 예절이 깃들어 있었고, 성서의 말씀과 예지가 있었다. 그러나 집안에 다른 세계가 있었다. 하녀들과 직공들, 유령의 이야기와 추문있는 곳은 냄새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약속도 요구도 달랐다. 기이한 일은 이 두 세계로 인접해 있고, 공존한다는 것이다.
- 싱클레어는 유복한 가정의 자제들이 다닐 수 있는 라틴어학교에 다니면서 프란츠 크로머라는 일진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우두머리 격인 프란츠 크로머에게 자신이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고 허풍을 떨었고 크로머는 그것을 악용해 사실을 알리겠다며 싱클레어를 협박해 돈을 뜯어 내기 시작합니다. 싱클레어는 부모님의 돈을 훔쳐서 돈을 주지만 나중에는 누나를 데리고 오라는 지경까지 이르자, 밝은 세계를 떠나 어둠에 대한 동경과 타락에 후회하고 괴로워 할 때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 데미안은 싱클레어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상급생이지만 또래와는 달리 어른스러웠다.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크로머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뒤, "그놈의 크로머도 이제는 너를 괴롭히지 않지?"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그 애와 싸움을 하고 실컷 때려주기라도 한 거야?" "아냐, 그저 너하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 녀석하고 이야기했을 뿐이야. 너를 내버려 두는 게 녀석에게도 이익이 될 거라는 점을 분명히 말해주었을 뿐이야."
= 싱클레어는 다른 학교에 가기 위해 난생 처음 집을 떠나게 되었다. 성장해서 소년다운 귀염성은 사라지고, 타락해서 술집 단골 손님이 되었다. 다시 한 번 완전히 어두운 세계, 악마에 속한 세상에서 근사한 녀석이라고 인정받았다. 나는 나 자신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퇴학당할 날이 멀지 않았지만 ”에라, 될 대로 돼라”고 자포자기 하고 있었다.
- 봄이 시작될 무렵 가시 울타리가 푸릇푸릇해지기 시작할 때 우연히 한 소녀에 관심이 생겼고, 그 여자를 베아트리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아트리체와 단 한 마디의 말도 나눈 적이 없지만 그 여자는 그 당시 나에게 대단히 깊은 영향을 끼쳤다. 날이 갈수록 나는 술집 순례와 밤의 싸움 행각에서 멀어져 갔다. 다시 독서를 즐기고 이상을 갖고 정상으로 돌아왔다.
베아트리체의 숭배는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켰다. 어제까지도 조숙한 냉소꾼이었던 내가 지금은 성자가 되려는 목적을 품은 사원의 하인이었다. 나는 몸에 젖어버린 그놈의 못된 생활을 청산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모든 것 속에 청순함과 고귀함과 품위를 깃들이게 하려고 노력했으며, 먹을 때나 마실 때나 이야기할 때나 옷을 입을 때에도 이런 점을 부각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신념에 대한 표현을 찾으려고 시도한 그림을 그리기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 여자를 내 뜻대로 그리고 보니 그것은 데미안의 얼굴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베아트리체나 데미안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싸운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 싱클레어는 지구 위로 날아오르려는 새 그림을 그려 데미안에게 보낸 뒤 데미안의 답장인 듯한 쪽지를 받게 됩니다.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더 나은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는 새에 대한 이야기와 아브락사스라는 신의 이름이 쪽지에 적혀 있었다. 아브락사스를 찾아 헤매던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에게서 빛과 어두움 선과 악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품은 아브락사스에 대해 듣었다.
- 어느 날 싱클레어는 길에서 데미안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의 어머니 에바 부을 만나서 나이를 초월해서 원숙한 사랑을 느낀다. 전쟁이 일어나 싱클레어와 데미안 모두 전쟁에 참전하여 싱클레어는 부상을 당해 야전 병원으로 옮겨지는데 옆자리에 데미안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언젠가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다면 너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옆자리에 데미안은 없고 싱클레어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다가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데미안과 완전히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〇 느낀점
-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유명한 인간의 양면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선과 악의 요소가 누구에게나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과 가깝게 지내느냐, 어떤 사상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사람은 달라진다는 것을 명작으로 교훈하고 있습니다.
- 선하다고 인정받는 사람은 자신에게 악의 요소가 있음을 인정하고 조심할 때 선한 삶을 지속할 수 있고, 악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도 자신에게는 선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누구인가? 거울에 보이는 나는 나의 포장일 뿐이고, 진정한 나는 내면에 있는 나의 영혼이다. 나의 영혼은 누구를 가깝게 하느냐,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선과 악으로 갈라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부활절입니다
오늘 예배를 함께하는 신도분들의 얼굴에서
가득한 평온함이 보입니다
사람들에게는
선악이 공존하고 있음을~
한쪽에서 긍정의 천사 음성이
다른쪽에선 부정의 악마유혹이 ㅎㅎ
살다보면
나는 선이라 베풀어도
상대는 악으로 받을수도 있지만
내게 선함을 베푼이들을 위해
다시 그 복을 누군가에게 나눌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