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탐사기자의 충격 증언 “멕시코 조폭, 한국 진출했다”
2023 조폭의 세계
관심
지난해 4월 멕시코 조폭 '시날로아 카르텔'의 한 조직원이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한 안가에서 사진 취재에 응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조폭(조직폭력)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이슈가 됐다. 남미 멕시코의 범죄조직이 대한민국에도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확인됐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스웨덴 제2 도시 예테보리. 시내 스벤스카 매산(Svenska Massan) 컨벤션센터에서 이날부터 나흘간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2023 Global Investigative Journalism Conference)가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2100여 명의 기자와 저널리즘 학자,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코로나19 때문에 4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 콘퍼런스는 ‘스웨덴 탐사보도협회’와 스웨덴 동남부에 있는 린네우스대(Linnaeus Univ) 미디어 연구소가 이 행사 주최 기구인 GIJN(Global Investigative Journalism Network)에 회원으로 합류한 것을 기념해 예테보리에서 열리게 됐다.
기자는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헬싱키(핀란드)~예테보리로 이어지는 총 18시간의 여정을 견뎌냈다. 전쟁 탓에 러시아 영공을 피해 인천에서 동쪽으로 뜬 비행기가 알래스카 서편을 거쳐 북극 주변을 지나 스칸디나비아 반도로 향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엔 경유 대기시간을 포함해 13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글로벌 이슈가 된 조폭 심각성
이번 콘퍼런스 중 가장 눈에 띄는 세미나 주제는 ‘새로운 조직범죄(The New Organized Crime)’였다. 기자는 ‘2023 조폭의 세계’ 취재 경험으로 조직폭력배 활동에 관해 관심을 가진 터였다.
'새로운 조직범죄(The New Organized Crime)'를 주제로 열린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의 한 강연. 사진 GIJN
멕시코의 탐사보도 기자로서 범죄조직을 주로 취재해 온 아나벨 에르난데스(52)가 발표자로 나와 스크린에 세계 지도를 띄웠다. 대한민국이 빨갛게 칠해져 있었다. 잠시 말을 멈췄던 아나벨이 지도 설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