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량수경 제33품 내용 중에서 ●사람은 세간의 애욕의 바다에 홀로 태어났다가 홀로 죽는 것이며, 홀로 가고 홀로 오느니라. 자기가 지은 고통과 즐거움은 스스로 감당할 뿐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사람이 없느니라. 선함과 악함이 변화하여 재앙과 복덕이 서로 달리하여 그 과보는 이미 엄격하게 기다리고 있으니 마땅히 홀로 받아야 하느니라. 그래서 착한 일을 행한 사람은 몸을 바꿀 때 행복한 처소에 태어나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재앙이 많은 처소로, 각기 태어날 곳을 달리하여 이미 업에 따라 엄연히 정해진 처소로 어김없이 나아가야 하느니라.그리하여 가는 길은 멀고 어두워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오래 되고 길며, 가는 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다시 만나볼 기약이 없으니 서글프고 아득하여 다시금 만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느니라.그런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속세의 어지럽고 비루(鄙陋)한 것들을 버리지 않고, 몸이 건강할 때 노력하여 열심히 선을 닦지 않고 정진하여 고해를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가?도대체 이 세상에서 그 무엇을 기대하고 어떤 즐거움을 바라고 있는 것인가?이와 같이 세상 사람들은 선을 행하면 좋은 과보를 받고, 부처님 도를 실천하여 부처님의 도를 얻는 것을 믿지 않고, 또한 사람이 죽으면 다시 태어나고, 은혜를 베풀면 복을 얻는 것을 믿지 않느니라. 이처럼 선하고 악한 일에 대하여 도무지 믿지 않고, 부정하여 마침내 복을 받지 못하느니라.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견해를 서로서로 보고 배워서 앞사람이 하는 것을 뒷사람들이 똑같이 행하여 서로 이어받아 아버지는 자식에게 교훈으로 남기려 하느니라.선인인 조상들은 모두 평소에 선을 행하지 않고 도덕을 알지 못하고 행동은 어리석고 정신은 어둡고 마음은 막히고 뜻은 닫혀 있느니라. 나고 죽는 생사의 이치와 선악의 도리를 스스로 알 수도 없고, 또 이를 말해서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업보를 다투듯이 짓기 때문에 한 사람도 인과의 도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조금도 괴이하지 않느니라.태어나고 죽는 것은 변함 없는 떳떳한 도리이며 영원히 이어져 가는 것이니라. 그리하여 어떤 어버이는 자식을 잃고 통곡하며, 혹은 자식이 어버이를 여의고 통곡하며,형제간 또는 부부간에도 다시 서로 통곡하며 울기도 하느니라. 죽음에 있어 상하가 뒤바뀌어 차례가 없다는 것이 무상(無常)의 근본이기 때문이니라. 모든 것은 참으로 빨리 흘러가 버릴 뿐 항상 보전되는 것이란 없음을 가르치고 말하고 열어 주고 이끌어 주어도 그것을 믿는 자는 적어서 생사는 돌고 돌아 그치지 않느니라.마음은 널리 내다보는 지혜가 없어 각자가 쾌락만을 추구하므로 그 애욕 때문에 미혹되어 도덕을 깨닫지 못하고, 화내고 분노하는 일에 침몰되어 재물과 색을 탐하되 마치 굶주린 이리와 같으며, 이로 말미암아 도를 얻지 못하느니라. 그리하여 다시 3악도의 괴로움에 빠지고 생사윤회를 되풀이하니, 참으로 애통하고 심히 마음이 상하는 일이니라.어떤 때는 가족 중에 어버이와 자식, 형제나 부부간에도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살아서 더욱이 서로 애통하고 슬퍼하며, 그리움과 근심에 얽매이고, 마음은 비통하여 서로 잊지 못하고 보고 싶어하되, 해가 다하고 세월이 흘러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참된 진리의 길을 가르쳐 주건만 마음이 열리거나 밝아지지 않아죽은 이의 은혜와 애정을 생각하면서 욕정을 여의지 못하며, 마음은 혼미하고 몽매하고 닫히고 막히어 어리석음과 미혹에 덮여 있을 뿐이니라.따라서 깊이 생각하고 오랫동안 잘 헤아려 마음을 스스로 가다듬어 열심히 도를 정진할 수 없으며, 세간의 일들을 깨끗이 단절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헤매다가 수명과 나이가 다함에 이르게 되어마침내 도를 얻을 수 없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느니라.세간이 어지럽고 인심이 거칠어져 모두 애욕을 탐하게 되니 도에 미혹한 자는 많고 진리를 깨닫는 자는 적으니라. 세간은 부질없이 바쁘기만 하니 믿고 의지할 만한 것이 없느니라. 그리고 존귀한 자이든 비천한 자이든,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나,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모두가 힘들게 고생하지만 세상일에 얽매여 표독스러움만을 품게 되는데, 이 악한 기운이 마침내 도리에 어긋나 커다란 재앙을 일으키게 되느니라.이렇듯 천지의 바른 도리를 거역하고 인간의 참다운 도리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저절로 그릇된 도리는 앞을 다투어 거듭되고 그것이 쌓이면 다만 극악한 죄업의 결과만을 기다릴 뿐이니라. 그래서 수명이 다하지도 않았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그 목숨을 빼앗아 악도(惡道)에 떨어져 생사를 거듭하면서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그리고 그 악도에서 다시 돌고 돌아 수천억 겁을 지나도 그곳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으며,그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참으로 가련하고 불쌍할 뿐이니라.애욕과 영화로움은 항상 보존되는 것이 아니며 모두 헤어져 여의는 것으로 즐거워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열심히 정진하여그리고 지극한 마음으로 안락국(安樂國)에태어나길 구해야 하느니라.그곳에 태어나면 지혜에 밝고 통달하여 공덕이 수승하니라.나무아미타불
출처: 나무아미타불 원문보기 글쓴이: 2007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