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여 일 전부터 오른쪽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납니다.
말을 하면 웅웅거리며 울리는 소리가 납니다.
숨을 쉬면 아기가 숨 쉬는 것처럼 색색 소리가 납니다.
말을 하면 소리가 들리는 것이 뇌를 통해 전달되는 것처럼 귀안에서 소리가 바로 전달됩니다.
말은 쉽게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생활하는 데에는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병원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조금 더 참아보자.
작은 병이든 큰 병이든지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은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쉽게 병원을 찾지 않고 망설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소리가 제대로 들리기도 합니다.
하루에 간헐적으로 몇번만 귓속이 울리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참아보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귀가 울리는 증상이 잦아집니다.
애라, 그냥 병원에 가보자하고 인터넷에 관련 병원(의원)을 조회 검색해 봅니다.
집에서 가까운 어떤 이비인후과가 의사가 친절하고 진료를 잘 본다는 인터넷 후기를 믿고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귀를 비추어 보더니 고막 근처에 머리카락이 붙어있습니다. 제거해 보겠습니다.
핀셋으로 집어내는데 아픔이 있습니다. 잘 안됩니다. 귓속에 거품이 인 액체를 넣고 잠시 한쪽으로 누워 있게 한 다음 다시 머리카락 제거를 시작합니다. 약간의 아픔을 겪고 나서 머리카락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가 잘 들립니다.
웬 머리카락이 귓속에 들어가 소리가 안 들리게 한데요? 가끔 그런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의사의 말이다.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평소처럼 운동을 하는데 어!~ 다시 귓속에서 아기 숨소리가 납니다.
한쪽 귀가 솜을 넣은 듯 먹먹하고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뭐라고 소리를 내어 보면 다시 윙윙대는 소리가 납니다. 웬일이래.....
아침을 먹고 서둘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몇 가지 검사를 해 보겠답니다.
고막을 검사하고 청력을 검사합니다.
검사한 결과지를 놓고는, 이명초기증상일 수 있습니다.
청력의 수치를 보면서는 난청입니다. 평균이하의 수치입니다. 아마도 평소에 반정도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겁니다. 그럽니다. 보청기 사용을 해야 하는 초기단계라 한다. 하긴 평소에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잘 듣지 못해 고개만 끄덕이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니 난청이 올 수도 있고,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을 테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내가 벌써 보청기를 사용할 나이가 됐단 말인가? 내 자신이 스스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게 그렇게 쉽게 용납이 되겠습니까? 아직 나이가 있는데 말입니다.
한오일치 초기이명을 치료하는 약을 처방할 테니 복용하고 결과를 보잡니다.
청력이 떨어져서 이명이 오는 것이지 이명이 와서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육체적 스트레스도 많이 작용하고요. 운동을 너무 무리해서 생긴일이 아닌지 자책을 또 하게 됩니다. 세월이 그렇게 만든줄은 애써 외면하고말입니다.
처방해온 약이나 잘 챙겨 먹고 애기 숨소리가 안나길 빌어 보는 겁니다. 기다려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