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중소형 건설사들이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인 대창기업이 법원에 회생신청을 했다.
업계에서는 100위권 중견 건설사가 법인회생 신청을 하면서 지방 중소 건설사 등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창기업은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 등을 검토한 뒤 회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창기업은 1953년 설립된 중견 종합 건설사다.‘ 줌(ZOOM)’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했고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09위에 올라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은 3508억 원으로 전년(2610억 원) 대비 3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4억 원에서 60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7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54억 원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특히 미청구 공사미수금이 506억 원으로 전년(227억 원) 대비 279억 원 늘었다. 미청구 공사는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고도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이다. 공사미수금이 증가하면서 회사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2019년 18억 원에서 지난해 93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대창기업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장 가운데 상당수는 신탁사 주체 현장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시공 능력을 상실해 신탁사는 대체 시공사를 찾아야 한다. 대창기업을 조합원으로 둔 건설공제조합은 법정관리가 결정될 경우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침체되고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중소형 건설사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곳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분양시장의 성적표는 시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역할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