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9. 큐티
오바댜 1:1 ~ 8
에돔을 심판하시는 여호와
요절 : 8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 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건드린 자마다 하나님의 눈동자를 건드린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바댜 1:10 ~ 14에 따르면 에돔이 하나님의 눈동자를 건드렸습니다. 학자들은 이 구절에서 언급하는 사건을 블레셋과 아라비아가 예루살렘을 침공했던 여호람 통치 중에(B.C. 853-841) 일어난 일로 보느냐 아니면 바벨론이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하는 기간에(B.C. 605-586) 일어난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갈라집니다. 하지만 정확한 날짜가 이 책의 메시지에 그리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두 경우 모두 에돔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반응하지 않았으며, 그 때문에 이 말씀이 “주의 종”을 통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바댜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입니다. - 프리셉트 성경 오바댜 해설 -
관찰 :
1) 에돔에 대한 여호와의 말씀
- 1절a. “오바댜의 묵시라” => “오바댜”(עֹֽבַדְיָה, 오바드야) ‘하나님의 종’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 가족이나 고향이 알려지지 않은 남유다 출신의 선지자. “묵시”(חָזוֹן, 하존)는 역동적인 하나님의 계시를 나타내는 말로써 특정한 역사적 사건들의 의미에 대해서 선지자가 가지는 관점을 말하는 것이다. 오바댜는 성령의 감동으로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에 대해서 말씀을 선포하게 되고 있다.
- 1절b. “주 여호와께서 에돔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소식을 들었나니 곧 사자가 나라들 가운데에 보내심을 받고 이르기를 너희는 일어날지어다 우리가 일어나서 그와 싸우자 하는 것이니라” => 오바댜는 자신이 증거하는 말씀이 자신의 통찰력이나 사상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보여주시고 알려주신 것을 말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것이 선지자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자세가 되는 것이었다. 에돔은 야곱의 형, 그리고 그로 말미암은 후손들, 또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두루 포함하는 명칭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과 혈연 관계에 있었고, 동일하게 아브라함의 자손이었지만 줄곧 이스라엘에 대해서 대적했고,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위치에 있곤 했다. 그렇기에 이들에 대해서 다른 선지자들인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아모스 등도 예언을 하였다. 여기서의 “우리”는 일차적으로는 오바댜가 속한 예언자 집단을 가리킨다. 이 때 여러 선지자들이 활동을 했고, 또 그들이 일정한 모임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 “우리”라는 표현은 그러한 선지자 집단을 넘어서서 이 계시가 전달되어야 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소망하는 참된 신앙공동체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 2절. “보라 내가 너를 나라들 가운데에 매우 작게 하였으므로 네가 크게 멸시를 받느니라” => “보라”(הִנֵּה, 히네)는 주위를 환기시키며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것에 대해서 집중하게 하시는 말씀이다. 교만한 에돔을 하나님이 작게 만들어 버리시고, 그로 인해서 에돔이 다른 열방에 의해서 멸시를 받게 될 것임이 하나님에 의해서 정해진 것이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2) 에돔의 교만
- 3절.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 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 에돔 족속들이 거주한 곳은 사해 남동쪽 바위가 많은 산악 지대로 난공 불락의 요새들로 이루어졌었다. 에돔의 주민들은 자연적인 동굴이나 인공적으로 바위를 깨어 만든 집에서 거주하였는데, 이러한 가옥들은 그들을 외부로부터 보호해 줄 뿐 아니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에돔의 수도인 베트라는 약 3Km에 걸쳐 펼쳐지는 좁은 암반 계곡으로 연결된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적이라도 적은 수의 군사력으로 방어할 수 있었다. 에돔 족속은 이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교만한 마음이 하나님이 없어도 자신들이 보호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기게 되었던 것이다.
- 4절.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 에돔이 그렇게 독수리가 거하는 것 같은 천혜의 요새에 거주하고 있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망하게 하고자 하시면 망할 도리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주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셨다.
3) 망해버린 에돔
- 5절. “혹시 도둑이 네게 이르렀으며 강도가 밤중에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만족할 만큼 훔치면 그치지 아니하였겠느냐 혹시 포도를 따는 자가 네게 이르렀을지라도 그것을 얼마쯤 남기지 아니하였겠느냐 네가 어찌 그리 망하였는고” => 4절의 예언이 반복되는 표현이다. 도둑이나 강도가 집에 들게 되면 정도껏 훔치고 가져가는 것이 도리인데, 에돔이 망하는 것은 그러한 정도를 넘어서는 철저한 멸망이 임하게 될 것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그만큼 교만했기 때문에 도래하게 되는 멸망의 상황이라는 것을 알려주시고 있는 것이다.
- 6절. “에서가 어찌 그리 수탈되었으며 그 감춘 보물이 어찌 그리 빼앗겼는고” => 에서는 당당한 용사였고,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후손들 역시 용사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용사의 후예가 너무나 확실하게 망하게 되고, 대적들에 의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빼앗기게 된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참혹하게 망하게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고고학적으로도 에돔의 지역에서는 보물이나 여타의 괜찮은 유물들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철저하게 수탈을 당하고, 완전히 진멸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전투에서 승리해서 쌓아놓았던 모든 것이 다 빼앗기게 되었다는 이 말씀대로 된 것이다.
- 7절. “너와 약조한 모든 자들이 다 너를 쫓아 변경에 이르게 하며 너와 화목하던 자들이 너를 속여 이기며 네 먹을 것을 먹는 자들이 네 아래에 함정을 파니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 => 에돔은 당시에 주변의 나라들과 동맹을 맺은 관계를 여럿 가지고 있었다. 다른 동맹국들은 에돔의 도움을 받았고, 그로 인해서 외교적 안정을 유지하는 정책을 펼쳤었다. 그러나 막상 에돔에 어려움이 처하자 에돔과 동맹을 맺었던 나라들은 하나같이 에돔에게 등을 돌렸던 것이다. “네 마음에 지각이 없음이로다”는 에돔이 가지고 있던 어리석은 자신감을 매몰차게 조롱하고 있는 말씀이다. 하나님을 우습게 아는 그들의 행위는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었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진멸케 하시는 진노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 8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에 내가 에돔에서 지혜 있는 자를 멸하며 에서의 산에서 지각 있는 자를 멸하지 아니하겠느냐” => 에돔이 멸망하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진노로 말미암은 것임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다른 나라들의 배반 때문도 아니고, 또 기근 때문도 아니고, 그들이 힘이 약해서도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에돔에서 지혜있는 자를 없애버리시고, 에서의 난공불락의 요새를 지키는 자들을 멸하셨기 때문에 망하게 된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해 주시고 계신다. 하나님이 심판하시면 인간의 지혜나 지각있는 이들의 행위가 무위에 그치게 될 따름인 것이다.
가르침 :
1) 남 유다에는 선지자들의 무리들이 남아있었다. 이들은 사무엘이 세운 라마 나욧의 선지학교로부터 비롯된 ‘신학교’에서 배출된 선지자 계보를 잇는 이들이었다. 남북 이스라엘에 이러한 선지자들이 존재했으나 북 이스라엘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참 선지자들의 영향력을 없애버렸고, 그 영향력을 잠식해 버렸다. 남 유다의 선지자들에 대해서도 그 악한 자들의 영향력은 침투하게 되었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남 유다에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날마다 소망하는 선지자들의 무리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간구했고, 하나님의 “묵시”(חָזוֹן, 하존)가 임하게 되면, 그것을 공동체적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그 묵시를 경청하고 순종했던 것이다. 오바댜는 바로 그러한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서 증거하고, 기록하여 그 말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2) 에돔은 야곱과 동일하게 이삭의 아들이었고, 아브라함의 손자였다. 혈통적으로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처음부터 약속된 백성으로서의 삶을 우습게 생각했다. 그가 장자로서의 권리를 밭죽에 팔아버린 것은 그의 그러한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하고, 거칠게 산사람으로 살아간 모습은 그의 후손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하나님이 야곱을 다루시고, 갈아엎으셔서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게 하시는 동안 에서는 여전히 그 속성이 변하지 않고, 그 지역의 패주가 되어 많은 사람들을 압제하는 세상의 정글의 법칙 속에 여전히 살아갔던 것이다. 이집트로 거주하며 험악한 세월을 산 야곱과는 달리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의 들나귀 같은 삶을 살았던 에돔은 그 후손들에게 하나님과는 동떨어진 그런 삶의 모습을 전수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에돔이 향후에 이스라엘을 만나 비슷한 지역에서 접경을 하고 살게 되었을 때, 하나님 여호와 신앙을 따를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를 저버리고, 하나님이 없는 교만한 삶을 제멋대로 살았던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없는 삶의 대표적인 태도로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을 따르는 삶을 살았던 것이다.
3)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천혜의 요새에 살면서 대적의 침공을 두려워하지 않은 에돔이지만, 그들이 아무리 요새에 거주하고, 지혜와 지각이 있었을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망하게 하시고자 하시자 그들은 완전히 망하게 될 따름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에돔이 망하기 전에, 기세등등하고 그 누구도 에돔을 칠 자가 없을 것이라 여겨지던 때에 오바댜를 통해서 미리 선포되고 있는 하나님의 묵시인 것이다.
4) 하나님의 묵시의 핵심은 교만에 대한 징계이다. 아브라함의 후손이지만, 그 혈통적 우월성이 아무리 좋은 것이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떠나 하나님을 우습게 알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히는 모습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완전히 박살이 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사정이 되는 것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괴롭히는 어떠한 이들의 해코지도 하나님이 알고 계시고,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런 이들의 행위는 제아무리 견고한 요새에 몸을 숨긴다고 하더라도 다 망하게 될 따름인 것이다.
적용 :
1) 오바댜가 속해있던 공동체는 전통을 따르는 공동체였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하는 공동체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묵시에 대해서 공동체적으로 받아서 순복하는 공동체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고자 했고, 그 인도하심에 대해서 주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철저히 보였다. 이들의 믿음이 궁극적으로 에례미야와 다니엘과 미사엘, 하나냐, 아사랴가 나오게 하고, 또 에스라와 느헤미야와 세례자 요한이 나오게 하는 이스라엘 신앙의 중요한 중심이었다. 선배들의 신앙을 잇고, 후배들에게 그 믿음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뒤에 남 유다도 망하게 되지만 이러한 믿음의 연계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었던 것임을 알아야 한다.
2)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이것은 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원리원칙이시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교만하면 망한다. 마치 아브라함의 손자인 에돔이 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라 하더라도, 아무리 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망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변화속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게 되면 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주님의 인도하심에 대해서 귀를 기울이고, 재빨리 하나님이 원하시는 변화를 이루어내지 않는 것은 그 또한 자신의 힘과 능력을 따르고자 하는 교만의 또다른 모습인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3) 하나님을 떠나고자 하는 남 유다는 에돔에 대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하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오늘의 시간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교만한 자들을 여전히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경외함이 오바댜서를 통해서 두려운 가운데 들려져야 할 것이다. 주님의 은혜를 구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