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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초는 누리장나무입니다.
잎과 줄기에서 누린 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 누리장나무의 생약명으로
누리장나무를 취오동(臭梧桐), 해동(海桐), 해주상산(海州常山), 명목단수(冥牧丹樹) 라고도 합니다.
사용부위는 어린 가지와 잎이고 꽃이 핀 뒤 8-10월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후 잘게 썰어서 사용합니다. 맛은 맵고 달며 쓰고 서늘합니다.
● 누리장나무의 성분으로는
누리장나무에는 마이리스틱산(Myristic acid), 팔미틱산(Palmitic acid), 스테아릭산(Stearic acid), 몬타닉산(Montanic acid), 올레익산 (Oleic acid), 리놀레익산(Linoleic acid)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 누리장나무의 효능으로는
누리장나무는 신경계와 순환계 질환을 다스리는 효능과 거풍, 소종의 효능이 있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고 고혈압, 중풍, 반신불수, 풍과 습기로 인한 마비통증, 피부염, 각종 종기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 누리장나무의 용법으로는
누리장나무 10-15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혹은 30-60g을 짓찧어 낸 즙을 술로 충복(沖服) 합니다.
■ 누리장나무 이야기
옛날 어느 고을에 백정이 살았는데, 그 백정에게는 잘 생기고 똑똑한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아들이 마을 잔치 집에서 일을 거들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 이웃 마을에 사는 양가집 처녀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신분제도가 엄격하던 시절이라 총각의 가슴앓이는 깊어만 갔습니다. 백정 내외는 초췌하게 야위어가는 아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유를 물었지만, 아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처녀의 집 근처를 자주 배회하였고, 이에 소문이 나 알게 된 처녀의 부모는 불같이 노하여 관가에 고발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들은 관가에 끌려가 심한 매질을 당하고, 백정 아버지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담 너머로 밖을 내다보던 처녀의 연민어린 눈길과 마주쳤고, 총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날 밤 아들은 슬픈 사랑을 가슴에 안고 죽고 말았습니다. 백정 부부는 아들의 슬픈 사랑을 알았기에 처녀가 사는 이웃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길가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처녀는 친척집에 다녀오는 길에 백정 아들이 묻혀 있는 무덤 곁을 지나게 되었는데, 무덤 곁에서 발길이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같이 간 동생이 아무리 잡아끌어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무덤 곁에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동생이 부모님과 이웃 사람들을 모시고 왔을 때, 처녀는 무덤 앞에서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처녀의 부모는 백정 부부와 의논하여 처녀의 시신을 총각의 무덤에 합장하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봄, 그들의 무덤 위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 꽃을 피웠는 데, 나무와 꽃의 향이 누린내 같기도 하고 된장냄새 같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나무의 냄새가 백정의 냄새와 같다고
수근거렸으며, 그리고 그 나무의 이름을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누리장나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출처:오리지날산약초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