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일)에 오르려던 드름산은 함께 했던 또파파의 체력에 문제로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은 반드시 기권없는 산행이기를 바라며 다시금 드름산으로 향합니다. 청량리역 경춘선 승강장 2~3번에서 패노우 또파파 서류바 위짜추 조단서 까토나가 09시 51분 출발하는 전철에 오릅니다. 망우역에서는 씨모우가 사릉역에서는 대바기가 합류합니다. 내심 대바기와 또파파가 걱정이 앞서지만 참석하는 용기에 고맙기도 합니다. 남춘천역에서 하차하여 택시 두대에 나누어 타고 칠전리 대우2차아파트에서 하차합니다. 거리로는 약 4Km 정도이지만 또파파 대바기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택시를 이용한 것입니다. 택시요금도 4,000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입니다. 드름산 입구에 들어서니 밤나무에서 떨어져 있는 밤송이가 발길에 채입니다. 밤톨은 이미 산객들 배낭으로 모두 사라졌는지 한톨도 맛도 못 보았습니다. 대바기와 또파파의 보조를 맞추어 가면서 드름산 정상을 향합니다. 또파파는 그런대로 오르고 있으나 대바기는 초입부터 어려움을 보입니다. 산행길은 어려움이 없는 나즈막하고 편안한 드름산입니다. 산객들도 붐비지 않고 가볍게 유산소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세명의 지기들이 대바기 배낭을 번갈아 걸머집니다. 가다 서다가 주저 앉다가 물을 마시다가 힘들어 죽겠다고 투덜됩니다. 등산자켓을 벗기고 런닝샤쓰 차림으로 계속 독려를 합니다. 오래 주저앉아 쉬지 말고 천천히 아주 느리게 한발씩 걸어야 한다고 잔소리 아닌 독려를 합니다. 정상에 도착하고 가져온 간식들로 떨어져가는 혈당을 보충을 합니다. 하산길을 의암봉은 접어버리고 의암리 마을 방향으로 잡습니다. 아래로는 북한강 물줄기가 파랗게 흐르고 의암댐의 모습도 시야에 잡힙니다. 강 건너에는 삼악산이 노객들을 내려다 보며 격려라도 하는 모습입니다. 달래고 보채고 핀잔도 주면서 잘한다고 칭찬도 하면서 그러노라니 어느새 마을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합니다. 예상 시간보다는 많이 지체되었으나 끝까지 포기치 않은 대바기 또파파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마음가짐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교훈을 지기들은 느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버스로 삼악산 등선폭포 입구에서 하차를 합니다. 등선폭포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식당으로 다리를 뻗습니다. 오랜만에 연분홍 속살의 송어회와 매운탕 파전 쐬주 맥주 막걸리를 식탁 위에 올립니다.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달래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송어회와 완샷을 하니 우려했던 마음은 기쁨으로 바뀝니다. 단골 메뉴인 노객들의 권주가의 합창소리가 삼악산 등선폭포가 일렁이고 송어 떼가 신나게 트위스트를 추고 있습니다. 음식도 깔끔하고 강촌역까지 승합차로 모셔다 주는 친절도 마음에 와닿습니다. 청량리역 근처의 춘천 닭볶음탕집으로 아쉬운 알콜농도를 추가 합니다. 끝까지 함께 해준 또파파 대바기에게 앞으로도 참석하라는 격려를 보냅니다. 백년지기 노객들이여 ! 포기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