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수) 인터뷰가 드디어 이루어 졌다. 수개월 전부터 몇차례 전화도 드리고 만나뵙고자 했지만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일주일이면 세번씩 오름을 오르고, 늘 산행을 즐기시는 배영준 장군이시기에
만나 뵙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상 회장의 노력과 김안중(전 남도민속보존회 회장)의 중재로 드디어
인터뷰가 성사되었다.
도두봉 부근 "코로나19"로 내일부터는 5명 이상 모임을 못하도록 하는 행정적인 조치가 시작된다고 하니
정말 오늘이 아니면 더욱 만나 뵙기가 어려울 뻔 했지만, 다행히 오늘 얼굴뵙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진도 몇 컷 촬영하고, 모임이 계속 이어져서 상세한 내용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로 활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만나뵐 수 있어 좋았다.
오늘의 인터뷰 결과를 본 향우회 50년사와 예향미디어에 자랑스런 호남인으로 잘 정리하여 배 장군을 모든
우리 호남향우회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배영준(해병예비역 소장)장군은 광주에서 1952년 1월에 태어나 고교졸업시까지 비교적 행복한 생활을 보냈다고 했다.
광주수창국민학교, 광주동중학교, 광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다를 좋아하셨던 큰형님의 권유로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해사졸업시 해군 또는 해병대를 선택해야 하는데, 중요한 선택을 생도시절 해병 소령이셨던
존경했던 선배의 영향을 받아 해병대를 선택하게 되었고, 30년이 넘는 장교생활 중 이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해병대는 규모로만 보면 너무 적은 군대지만, 국가전략 예비부대라는 성격때문에 부여받은 임무도 많아 부대
전체가 훈련도 많고, 강한 기질을 요구하는 특성 등으로 정말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특히 호남출신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요소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는 이 모든것을 극복하기 위해 집중했던
점은 오로지 자부심을 가지고 매사에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신념이 있었다.
제주에도 해병부대가 주둔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해병 3기와 4기생이 제주에서 소집되어, 한국전쟁시 유명한 전투의
주역으로 혁혁한 전과를 남긴 전통으로 제주는 해병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으로 해병대출신은 제주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한다. 배장군은 2006년 합참에서 전투준비태세 검열실장직을 마치고, 전역하자마자 제주에 내려와 집을
지었고 제주에서 지내게 되었다.
제주에 살면서 느낀 호남향우회 활동에 대해 한 때는 많은 실망을 가졌던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많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제주호남향우회의 발전 방향을 놓고 함께 고민하며 논의한 적도 있었다.
건강 비결을 여쭈었더니, 욕심을 버리고, 많이 걷는게 최고라 믿는다고 했다. 아무도 모르게 선행을 베풀기도 하셨지만
굳이 밝히고 싶지 않으시다고 했다.
고향 후배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성실하게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자신의 지적수준을 높이면 기회는 많다는 것을
늘 마음속에 간직하라고 조언하셨다. 2년 후에는 전북 고창에 있는 고급실버타운에서 지내실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제주에 사는동안 쌓인 정이 남아 있으니 자주 오시겠다고 했다.
배장군의 아이디가 yjbae28@naver.com라는 숫자를 쓰시기에 28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를 여쭈었더니, 해군사관학교
28기라고 하시는데, 필자는 1983년 해군1002학군단 해군 소위 28차 임관을 했다. 28이라는 숫자가 기억에 남을 듯 하다.
그당시 필자인 저는 해군ROTC 후보생 시절을 4년 보내는 동안 정기검열때에나 뵐 수 있었던 장군을, 퇴임하셨지만
해병소장을 가까이 뵙는 것 자체도 기분이 좋았다. 지금도 모자에 "To the sea To the world" (바다로 세계로)가 새겨진 해군
모자를 쓰고 계신걸 보면 아직도 군인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듯 하다.
고향 후배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필승!" 거수 경례로 인사드리며, 해군ROTC 28차 임관했던 소위 김상곤 후배가 인사 드립니다.
재제주호남향우회 사무국장 김상곤(miraelif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