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당진아트챔버 정기연주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당진문예의전당 소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당진문화진흥공모사업의 일환으로 당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습니다.
당진아트챔버는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이 모여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플룻, 클라리넷, 피아노 등 관현악기를 다루는 회원들로 구성된 연주단이라고 하는데요.
당진아트챔버는 지역 예술의 발전과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트챔버는 매년 개성 넘치는 연주회를 통해 다양한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회자의 현악 4중주 2번에 대한 해설이 이어지며 당진아트챔버 정기연주회의 막이 오릅니다.
이곡은 알렉산더 보르딘이 1881년에 완성한 4악장의 실내악곡이라고 합니다. 초연은 1882년 1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음악협회 4중주단에 의해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보로딘은 의과대학 약학을 전공하고 유기화학 연구자로 일생을 바친 작곡가라고 합니다. 클래식과 첼로를 좋아한 보르딘은 첼로 연주로 다진 음악적 배경을 토대로 작곡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악장별 첼로의 주제선율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합니다.
보르딘의 현악 4중주 2번은 4악장으로 이뤄졌는데요. 이날은 1악장과 3악장이 연주되었습니다.
한쌍의 나비가 날갯짓으로 대화를 하는 듯한 선율의 감미로움에 시나브로 매료되는데요.
보로딘은 이 4중주곡을 약혼 20주년 기념으로 아내에게 바쳤다고 합니다.
여기서 첼로는 보르딘 자신을 바이올린은 아내를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음악을 듣는다는 느낌보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누는 달콤한 대화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이어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플루트 4중주 C장조가 이어집니다. 바흐는 신을 위해 음악을 짓고 모든 영광을 신을 위해 돌렸다고 합니다. 그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신이 있고, 그의 곁에는 음악사에 남을 만한 대가족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흐는 20명의 자녀와 비교적 온화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김혜진 플루티스트의 감미로운 은빛 선율과 현악기의 섬세하고 풍부한 음색의 조화가 경쾌하게 이어집니다.
플루트 4중주에 이어 칼 마리아 폰 베버의 Clarinet Quintet in B-flat major, Op. 34 클라리넷 5중주가 이어집니다.
이 곡은 클라리넷을 위한 많은 실내악곡 중 가장 대표적인 곡으로 꼽힌다고 하는데요. 기존의 클라리넷 5중주와 달리 클라리넷을 협주곡의 독주악기처럼 따로 다뤄진다고 합니다.
클라리넷은 음역의 폭이 넓어 다채로운 장르를 표현해 내는 악기인데요.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감미롭게 변신을 거듭하며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성관 클라리네티스트와 당진아트챔버단의 부드럽고 깊은 음색이 매력적이어서 마치 오페라를 보는 것처럼 극적이고 생생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칼 젠킨스의 팔라디오 입니다.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이 곡은 특수 주법이 많이 사용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악기 말고는 이 맛을 내기 어려운 곡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짧은 스타카토음들을 유려하게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음색에 관중들 모두 숨을 죽이고 몰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서로 밀당하듯이 주고 받는 선율의 다채로운 음색과 다이나믹한 선율로 클라이막스를 이루며 공연장은 감동의 도가니로 변모하고 무대의 막이 서서히 내립니다.
2013년 창단한 당진아트챔버(단장: 김안나)는 유일하게 당진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현악기 앙상블 단체라고 하는데요. 창단과 동시에 당진문화재단 기획공연 '시크릿 콘서트'를 시작으로 당진문예의 전당 기획공연, 당진시청 로비음악회, 합덕성당 125주년 음악회, 당진시립합창단 기획 연주 등에 초청되어 다양한 연주를 하며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매년 정기연주를 통하여 다양한 관객들과 함께 소통하며, 청소년을 위한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당진청소년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청소년들의 음악활동을 장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명 오케스트라에 견주어도 비기지 않는 당진아트챔버의 수준높은 공연을 관람하며 마음의 감성지수도 높이고, 음악으로 힐링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