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곡 하느님의 뜻을 빛낸 위대한 영웅들의 영혼
내가 향하고 선 거룩한 불꽃의
섬광에서 나는 그 불꽃이
좀 더 할 말이 있음을 알았다.
카치 아귀다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카치 아귀다는 이곳 화성천에는 믿음을 위해 싸웠던 위대한 자들의 영혼들이 살고 있다며 그 영혼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들은 하늘로 오기 전에
저 아래 세상에서 이름을 떨친 자들이었다.
모든 뮤즈(여기서는 시인)들이 그들의 양분을 먹고 자랐다.
카치 아귀타는 여호수아(모세의 뒤를 이어 유대 민족을 이끌었던 지도자), 마카베오(유대 민족의 용장), 샤를 마뉴(신성로마제국의 첫 황제, 샤를 1세)와 롤랑(샤를 1세의 조카. 샤를 마뉴의 위대한 전사), 그리고 굴리엘모와 레노아르도(이교도에 대항한 이들), 루베르토 귀스카르도(수도사가 되어 이교도에 대항)였습니다.
카치 아귀다는 자기가 있던 자리로 가서 다른 빛들과 섞였습니다.
나는 베아트리체가 어느 때 보다 더 아름다워 보였을 때 화성천에서 목성천으로 올랐습니다.
목성의 횃불 속에서 불꽃으로 일렁이는
사랑의 빛이 눈앞에서
우리의 문자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빛들 속에서는 축복받은 존재들이
노래를 부르며 원을 그렸는데, D를, I를, 혹은
L을 그려 내고 있었다.
D, I, L은 DILIGITE의 머리글자로 세 글은 라틴어 ‘너희가 서로 사랑하라’의 세 글자입니다.
나의 정신에 새겨진 이 영혼들의 글자들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내 게 빛을 내려주소서.
당신의 힘을 나의 이 짧은 시구를 통해 보여 주소서!
단테는 뮤즈를 불러 시의 영감을 구합니다.
그들은 다섯에 일곱을 곱한 모음과 자음으로(35자) 내게 그들 자신을 보여 주었으니 나는 그들이 형상한 글자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빛이 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DILIGITE IUSTITIAM(정의를 사랑하라), QUI IUDICCATIS TERRAM(세상을 심판하는 자들이여)이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글자 M 속에서
그들은 가지런히 머물렀다. 마치
목성의 은이 황금의 테두리를 두른 꼴이었다.
다섯째 낱말(Terram)의 M자
더 많은 빛들이 내려와 M자 위에서 빛내고 있었습니다. 그 꼭대기에서 그들을 이끌 선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빛들이 내려와 앉음
수천 개의 빛들이 독수의 머리와 목이 그 불꽃들 형상으로 모여들어 독수리 형상으로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독수리의 머리와 목을 이룸
M자 속에 그들 자신이 백합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기뻐했던 축복받은 다른 영혼들이
가볍게 움직이며 그 도안(제국의 표상인 독수리)을 완성시켰다.
독수리 전체의 모양을 이룸
맨 끝 M은 로마를 상징하는 독수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군주제를 제시하는 기호입니다.
(Terram)의 M자는 로마를 상징하는 독수리 모양을 형성
단테는 로마제국의 권위를 제 6천인 목성에 두고 있습니다. 목성천은 정의의 상징입니다.
단테가 로마제국의 부활을 꿈꿨다는 사실은 이곳 신곡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목성천에서 묘사하는 내용에서는 단테의 정치사상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 사랑스러운 별이여! 얼마나 많은 보석들이
세상의 정의가 하늘에서 오는 것임을
밝혀 주며 빛나고 있는지!
목성은 지상에 정의의 정신을 심어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단테는 하느님께 교황청을 눈여겨보고 기적과 순교로 쌓아 올린 성전 안에서 사고 파는 부패한 저들에게 하느님의 분노가 내리기시를 간청합니다.
파문장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자는
베드로와 바울을 기억하라. 그분들은
네가 망친 포도밭(교회)을 구하려 죽으셨고 아직 살아계시다.
이익을 위하여 파문장을 냈다가 거두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도나텔로, 헤롯왕의 잔치, 시에나 대성당, 세례자 요한에게 바친 세례당, 이탈리아
2012년 이탈리아 시에나 여행
이 부조는 헤롯왕의 잔치 도중 살로메의 요구로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가져왔을 때의 장면입니다.
청동에 금도금한 이 작품은 3개의 방의 위치를 원근법으로 표현했는데 화면 전경에 악사들이 있고 그 너머에 부엌, 그리고 향연의 장면이 펼쳐집니다. 향연 장면의 왼쪽 앞에 시종은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들고 와 무릅을 꿇고 있습니다. 이를 본 헤롯왕은 공포에 질려 몸을 움츠리며 두 팔을 벌리며 뒤로 물러나고 이린이들은 도망갑니다. 살로메의 어머니 헤로디아가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왕에게 몸을 가까이하고 말을 걸고 있습니다. 헤로디아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놀라 뒤로 물러 공간이 생겼습니다. -
넌 이렇게 대답하겠지. “내 마음은 혼자 살기를
선택하셨고 춤 때문에 순교하셨던 (춤을 춘 살로메에 대한 상으로)
그분을 향해서만 굳어져 있으니,
고기잡이 베드로나 바울에 대해 아는 바 없다.“
교황이 세례자 요한에게 굳은 소망을 가진 것이 아니라, 피렌체의 금화에 요한이 그려져 있어 돈을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단테가 비판하는 부패한 성직자들은 세례 요한을 따른다고 말할지 모르나, 사실 그들이 숭상하는 것은 세례 요한이 새겨져 있는 피렌체의 금화가 아니냐는 비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황은 베드로도 바울도 모른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