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생님의 수필( 은퇴이민 2기 164 꽃)

[GRAY_JSUN]

은퇴이민 2기. 164.  빌리지의 꽃.

빌리지의 꽃은 매일이 새롭다.

오늘은 또 어떤 꽃이 새로 피었을까?

아침이면 빌리지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꽃을 찾아 본다. 여기저기 자생한 작은 고추도 꽃처럼 보인다.

우리 집 아래층 오른쪽 방, 창문아래에는 짙은 분홍색의 분꽃이 많다. 아침 저녁이면 활짝 피어난 꽃이 낮에는 오무린다. 까만 씨가 떨어져서 분꽃의 여린 싹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분꽃을 보고 있노라면 이 곳이 마치 우리 나라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어릴 때 많이 보아오던 꽃이라 더 정겹다.

꽃은 참 여러가지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그냥 풀처럼 보이던 무더기에서 실처럼 하얀 꽃잎이 피어나기도 한다.

현관 앞에 심어져 있는 키 작은 나무에선 잎도 없이 불쌍해 보이는 분홍꽃이 피었다. 그 나무는 언제쯤이나 크려는지 몇 년째 그렇게 땅에 붙어 있다.

바로 그 옆에 포인세츄어는 1월 들어 피기 시작한다. 남들은 11월부터 피어서 크리스마스에 절정을 이루는 꽃이라는데 우리 꽃은 1월도 중순이 다 되어서야 빨간꽃이 피기 시작했다.

거대한 나무 밑둥치에서 자란 선인장 닮은 식물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잘디잔 꽃을 달고 있다. 그 너머로 군자란도 있다.

대문 옆엔 무궁화도 피었다.

담장에 사철 꽃으로 덮인 모건빌리아는 우리 빌리지의 상징이다. 큰 길에서 오다 보면 멀리서도 붉은 꽃이 보이는 담장이 우리 빌리지이다. 

우리 집 뒤쪽 후미진 뜰엔 바나나꽃도 피었다. 그 바나나가 다 익으려면 두어달은 걸릴 것 같다.

아, 일년 내내 달포마다  어머어마한 꽃들을 늘어뜨리고 피워내는 엔젤 트럼펫을 빼놓을 수 없다. 꽃송이가 능히 삼 사백송이는 될 법하다.

그 밖에도 꽃은 지천이다.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큰 나무에 기생하여 언젠가는 화사한 꽃들을 주렁주렁 매달며 일제히 피어나는 어사화도 있다. 장원급제한 사람의 머리에 꽂았다는 꽃과 너무도 흡사하여 내가 붙인 이름이다. 어사화가 피면 나는 마치 좋은 일이 생길 것같은 마음에 들뜨게 된다.    

일년 내내 각가지 꽃을 보이는 이 곳은 그래서 더 정겹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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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봄이나 되어야 꽃 구경을 하는데
열대 지방에서는 일년 내내 어디를 가나
꽃들이 보이고 지역마다 다른 꽃들은
꽃 향내가 다르고 ...............
호주에서 체험 했어요.

[이종열]

거의 매일 이민생활 애환을 접하네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흉내를 내 보려 노력해도 아니되네요
퇴직후 매일 日誌형식으로 日記를 쓴답니다
특이한 날은 수필?형식으로 변형해보리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