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팡~팡팡~ 두두두두두~
수십발 탄이 머리 위로 날아든다
“11시 방향 장애물 뒤 적 발견”
“엄호할 테니 반대로 뛰어”
끝나지 않는 총성,
“악!”
외마디 비명이 들린다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산·강·바다는 물론 계곡·폭포·동굴 등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강원도는 단연 국내 최대의 `모험
레포츠' 지역이다.
도내 주요
모험레포츠로는 수상래프팅을 비롯해 패러글라이딩, MTB(산악자전거), ATV(4륜바이크), 서바이벌(페인트볼) 체험, 해양 스노클링 등 매우 다양하다. 올여름 청정 강원도에서 기억속에 영원히 남을 다이내믹(dynamic·역동적)하고 익사이팅(exciting·신나는)한 경험들을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
서바이벌 페인트볼 체험 ‘짜릿’
실전 같은 게임에 스트레스 해소
휴가철 맞아 모험레포츠 인기
래프팅·패러글라이딩·MTB 등
도내 곳곳서 즐길 수 있어■페인트볼 경기 체험
지난 24일 홍천군 동면 신봉리 챌린저레포츠 페인트볼 경기장, 본보 사회부 최기영·박진호 두 기자가 겁도 없이 직접 페인트볼 체험에 나섰다.
두 기자는 장비를 착용할 때만 해도 특수부대원이 된 듯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의기양양했다.
“팡팡~ 팡팡~ 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
하지만 막상 전투 개시 신호가 떨어지고 순식간에 수십 발의 탄이 머리 위로 날아들자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섰다. “11시 방향 장애물 뒤 적 발견”, “엄호할 테니 반대 방향으로 뛰어!”
대장의 작전 지시에 따라 10여명의 대원들이 엄호 사격을 하는 동안 돌격대원들은 장애물(에어볼) 사이를 미끄러지며 경기장을 누볐다.
산속에 울려 퍼지는 총성과 작전 구호는 전쟁터의 긴장을 그대로 느끼게 했다.
돌격 중 총탄에 맞은 한 여성전사는 “악!”하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페인트 범벅이 된 채 숨졌다(?).
박 기자는 페인트볼 탄을 피해 재빨리 에어볼 뒤로 몸을 숨겼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얼굴 한 번 제대로 내밀지도 못했다. 결국 총구만 살짝 밖으로 내밀고 괴성(?)과 함께 총을 난사했다.
잠시 뒤 “악!” 소리가 들리고 적진에서 헬멧에 페인트가 잔뜩 묻어 일명 `헤드샷'을 당한
동호인이 양손을 들고 경기장 밖으로 나왔다. 이후 흥분하며 이성을 잃은 박 기자는 탄을 모두 써버려
무기를 잃었고 서발이벌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한 탈출 작전에 가까스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인터넷 게임에서나 할 수 있는 총싸움(?)을 실제로 경험하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면서 더위가 모조리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이날 같이 페인트볼 경기를 펼친 이들은 챌린저레포츠
동호회원으로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의 회원 20여명이 한 달에 4번씩 모여 경기를 한다. 페인트볼 게임은 1990년 한국에 처음 들어와 서바이벌 게임으로 불리며 직장인들의 단합 프로그램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곽주영 챌린저레포츠 대표는 “페이트볼 게임이 홍천의 천혜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져 누구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페인트볼 게임은 민첩성, 순발력, 판단력 등을 게임을 통해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배양해 직장인들의 단합과 스트레스 해소 등에 좋은 레포츠”라고 했다.
■모험레포츠 천국 강원도
기자단이 체험한 페인트볼 서바이벌 체험과 같은 모험레포츠는 도내 곳곳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최근 페인트볼이 아닌
레이저 센서를 부착한 총과 헬멧 등을 사용하는 인제 밀리터리테마파크의 서든어택 서바이벌 게임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밖에 최고의 모험레포츠
고장인 인제에서는 번지점프 & 슬링샷, 내린천 래프팅, 수륙양용자동차 아르고, 짚트랙, 내린천
리버버깅, 아이언웨이(산악등반) 등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다.
동계스포츠의 성지인 평창에선 여름철 미탄면 래프팅과 장암산 패러글라이딩을 통해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영월
동강은 우리나라 최고의 래프팅 명소로 유명하고 화천에선 호수에서 고기를 낚는 스포츠피싱과 카누체험이 인기다.
강릉 주문진 소돌해변에선 바다 위를 나는 이색체험인 아라나비를 즐길 수 있다. 18m 높이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와이어를 타고 400m 바다 위를 날아 백사장에 도착한다.
이밖에 정선 병방치 한반도지형 일대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초고층 빌딩의 전망대처럼 바닥을 유리로 만든 전망대를 만들어 절벽 위를 걷는 느낌을 갖게 하는 `스카이 워크(Sky Walk)'를 조성 중이다.
■강원도 주요 모험레포츠 체험장 현황
△인제
서든어택 얼라이브 (레이저 서바이벌)
번지점프 & 슬링샷 -합강정
공원 내
내린천 래프팅, 리버버깅(1인용 래프팅)
수륙양용자동차 아르고 -인제군 남면 남전리
짚트랙 -인제읍 고사리
아이언웨이(비아페라타) - 산악등반
△홍천
홍천강 수상래프팅 - 북방면 노일강변 9㎞, 개야리 16㎞
동면 신봉리 챌린저레포츠 페인트볼 경기장
△평창
래프팅 - 미탄면 마하관광지
패러글라이딩 - 평창읍 장암산
△영월
동강래프팅
봉래산 패러글라이딩(정상 활공장 설치)
망경대산 MTB(산악자전거)
△화천
카누체험 - 붕어섬~원천리
스포츠피싱 - 파로호
△철원 한탄강 래프팅
△강릉 아라나비 - 주문진 소돌해변
△삼척
스노클링, 래프팅보트 등 - 장호어촌체험마을
최영재·최기영·박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