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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상 이 야 기 ┃ 스크랩 날마다 좋은날/현각스님/시공사
어질이 추천 0 조회 85 12.08.26 11:58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깨닫고 나면 깨닫기 전과 같으니

이기고 지는데 무심하면 마음이 편하다옛부터 큰 스님들 빈도 라 자칭했는데

이 문으로 향하는 이 몇 사람이나 되던가

 

꿈속에서야 어찌 허망한 줄 알랴 꿈을 깨어야 꿈이 없는 것임을 안다

미혹할 때는 마치 꿈속과 같고

깨달은 뒤에는 잠에서 깬 사람 같다

소를 찾으려면 자취를 찾아야 되고

도를 배우려면 무심을 찾아라

자취가 있으면 소가 있을 것이요

무심이 되면 도를 얻기 쉽다.

 

 

 

위의 시들은 <경덕전등록>29권에 실린 용아선사의 게송 28수 중 몇 수입니다. 우리가 못내 아쉬워하는 소유나 상실의 것들은 어쩌면 어느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또한 소유하지 않으면 지킬 일이 없고 이미 상실했으면 바랄 것이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된다면 말로만 시원한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체득된 시원하고 후련함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장군이 군마 500필을 구하여 국방을 튼튼히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없고 나라를 태평하자 장군은 군마를 방앗간으로 보내 한쪽 눈을 가리고 메방아를 찧게 하여 제 먹을 것을 스스로 벌도록 했습니다. 결국 군마는 메방아를 중심으로 도는 데만 익숙하고 바로 움직이는 것은 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장군은 말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방앗간에서 방아를 찧던 말은 이미 군마로서의 기능을 잃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훈습 은 참 무서운 것입니다.

 

 

 

본래 청정무구한 우리 마음도 어떻게 길들이냐에 따라 적진을 향해 돌진하는 말과 같이 되기도 하고 삼독심의 언저리만 돌고 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말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남귤북지南橘北枳 라는 말이 있습니다. 회수강을 중심으로 똑 같은 종자의 귤나무를 심었는데 남쪽에 심으면 크고 당도도 좋으며 윤이 나는 상품 의 귤이 되지만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겠지요.

 

 

마음을 편안히 가지려면 욕심을 적게 갖는 일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윤택한 생활은 마음의 공허를 낳고 풍족한 의식주는 예절을 소멸시키기 마련입니다. 현대인은 불안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내일 일을 모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내일 일을 모르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확실하게 알고, 또 무언가를 믿고 살 수 있는 길은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마음 닦기의 기준 내지 표준은 부처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생은 성인의 삶과는 정반대로 살기 때문에 불안하고 헐떡거리게 됩니다.

 

 

수면위에 입을 내밀고 뻐끔거리는 물고기의 헐떡거림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전략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헐떡거림은 쌓아놓고 쟁여 놓기 위한 헐떡거림이고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자 하는 욕심의 행위인 것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눈이 있기에 생명이 약동하는 나뭇가지를 만져보지 않아도 색으로 푸른 봄을 느낍니다.

 

 

창공을 비상하는 새의 날갯짓을 보노라면 약동하는 삶에 찬사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꽃잎은 아름다운 자태를 인간에게 선사한 다음 낙화가 됩니다. 낙화가 아프지 않게 가벼이 밟고 가는 여러분은 천상의 인간임에 틀림없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날 우산을 받고 거부하지 않는 몸짓으로 길을 걷노라면 조갈을 느끼던 내 영혼에는 이미 풍요로움이 넘치지 않을까요.

 

 

 

 

인생은 기약할 수 없습니다. 누가 내일 일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상향utopia은 어디에도 없다는 말입니다. , ‘noplace’‘nowhere’인 것입니다. 이상향은 여기 , 저기서 아무리찾아도 없다고 합니다. 진정한 이상향은 ‘now here’,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nowhere’에서 wh를 띄어보면 ‘now here’가 됩니다.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지금 여기에 있다는 말로 된 것입니다.

 

 

 

부정이 긍정이 긍정이 된 것이지요. 선에서는 유심정토 唯心淨土 . 즉 마음이 극락세계라고 합니다. 지금 마음이 그려내는대로 극락정토에서 살기도 하고 나락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햄릿>의 제 15장에서 호레이쇼, 이 천지 간에는 자네의 지혜로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네라고 했습니다. 외부세계를 가라앉히고 내면에 주시합시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생동안 바깥으로만 돌았습니다. 하지만 별 소득도 없이 허둥대고 공허하기만 했습니다. 가질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태양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 하며 한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동판과 같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태양을 이해하게 된 그가 어느 날 동판을 구하여 두들겨 보니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실재 태양은 동판의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도란 남에게 배워서 아는 것求이 아니고, 스스로 터득하는 것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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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무엇일까

지금 이 순간 내게는 눈꺼풀이다.

점심을 들고 잠시 있으려니 이렇게 눈꺼풀이 무거울 수가 없다.

가게문을 열어놓고 잘 수도 없고 도무지 무엇을 하려니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딱 오래전 학교 다닐 때 오후 5시간째의 수학시간 같기만 하다. 나도 모르게 책상위에 고개가 엎어지던 것처럼 어쩌면 이렇게 졸음은 우박처럼 무겁게 쏟아질 수가 있는 것인지.

 

 

매미는 죽어라고 고함을 지르고 방송에선 내내 올림픽얘기로 끊임이 없다.

손뼉도 백번이나 쳐보고 껌도 씹어보지만 눈꺼풀은 정신없이 내려앉기만 한다.

포토샵도 더위를 먹었는지 뭘 자꾸 내려 받아야 사진이 올려진다하나 난 알 길이 없다.

겨운 눈으로 볼 것 없는 빈 거리를 내다보며 희미한 정신으로 간신히 졸음을 물리고 있다.

 

결국 사람들은 바다로 산으로 떠난 모양이다.

이러한 아주 작은 것조차 존재함으로 느끼는 것들이니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함으로 여기고, 달콤한 잠속에 빠져드는 더할 수 없는 편안한 늦은 밤을 기다려야 하겠다.

그래도 누군가 옆에있어 지금 이 순간 약간의 잠을 취할 수 있다면 그럴수 있다면 ...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먹어야 하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애고 ...미칠 것... 같다.

 

스님의 말씀을 덮으며 냉철한 마음으로 나를 살펴야 할 터인데 졸음 앞에 무너지고 있다.  비틀즈의 노래를 찾아 들어야겠다. 헤이쥬드가 자꾸만 멤돈다. 어찌되었든 오늘은 좋은날 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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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8.27 11:06

    첫댓글 옴아비라훔캄스바하

  • 12.09.09 14:31

    옴아비라훔캄스바하 옴아비라훔캄스바하 옴아비라훔캄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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