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비가 와서 산행을 못했기에
무척 기다렸던 오늘이다.
늦가을 날씨치고는 기온도 높고 포
근한 날이다.
서광에 있는 축협한우프라자 주차
장에 여섯 명이 모였다.
우리가 갈 신평곶자왈은 여기서 약
7km 서쪽으로 더 가야한다.
작년에 한 번 왔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곶자왈 입구에는 주차장과 화장실
이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따뜻한 커피를 나누어 마시
고 곶자왈 산책을 시작했다.


오늘은 주차장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정개왓까지 갔다오기로 했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중간쯤 가서
정개왓인줄 알고 헤매다가 돌아온
일이 있었다.
신평곶자왈은 소나무와 가시나무류
의 잡목이 비교적 울창하고 전형적
인 빌레 위에 길을 이용하여 올레길
을 만들었다.
옛부터 소먹이러 또는 나무하러 다
니던 길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곶자왈도립공원과 사이에
널따란 개활지가 나온다.
개발을 위한 포장도로까지 나있다.


개활지를 지나니 길은 빌레가 아닌
잔디가 곱게 깔린 길로 이어진다.
나무들도 키가 작아지고 보리수나
청미래덩굴 등 관목류가 주를 이루
고 자생하는 탱자나무도 자주 보인
다.
한참을 걸어 이동통신 중계시설이
있는 곳에 오니 탁 트인 넓은 촐왓
이 나타난다.
아~ 여기가 우리가 목표로 했던 정
개왓이구나.
정개왓은 '정씨 소유의 촐밭'이 아
닐까 생각된다.
지금도 경운기 바퀴자죽이 있고 새
(띠)를 밴 흔적이 있어서 무릉2리쪽

으로 찻길이 있는 모양이다.

오름같으면 여기가 우리에게는 정
상인 셈이다.
점심은 아침에 만났던 식당에서 하
기로 했기에 준비는 안했지만 여학
생들이 정성들여 싸온 (남편의 쓸데
없는 짓한다는 핀잔을 받으며)안주
와 은하수의 막걸리로 건배가가 빠
질 수 없다.
그리고 이어서 윷놀이도 벌어졌다.
오늘 맴버도 꽉 짜였다.
지난번에 3연패를 한 남학생팀이
심기일전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
에 임한 결과 오늘은 2승1패로 승리
했다.

윷놀이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리
고 얼마나 웃었는지 한 시간 정도
놀고 나니 진이 다 빠졌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네마리가
마지막 순간에 잡히는 일도 있었고
토만 나오면 끝나는 윷이 나오지 않
아 첫걸음부터 출발한 말에 잡히는
일도 있었다.
좋은 날씨 좋은 경치 좋은 친구들과
놀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돌아오는 강나루의 등에는 탐스러
운 가을열매가 곱게 열렸다.
아직도 잃지 않은 소녀의 감성이 가
을바람따라 흔들거린다.
2016.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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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E 게시판
산행보고
포근한 늦가을 날 신평곶자왈 숲길을 걷다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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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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