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하게 밤을 보내고 맞은 새벽.
단장님은 날도 밝기 전에 출근을 하시고 난 잠을 잔건지 밤을 세운건지 양자중첩 상태에서 채비를 갖춰 밖으로~
어제 마음속으로 계획했던대로 낙동강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장기동 편백숲길이 생긴 뒤로 시간도 절약하고 비교적 안전한 흙바닥 산책로를 이용해왔는데 얼마전에 난데없이 테니스라켓으로 얻어맞은 뒤 머릿속이 좀 복잡해졌다.
이쪽에서 접근 가능한 낙동강 런닝코스는 대명유수지를 중심으로 강창교 방향으로 왕복하는 흙길이 있고 파크골프장이 늘어선 진천천 산책로 정도가 있는데 이 양쪽을 통합해서 달려보는게 오늘의 미션.
진천천을 동쪽 상류방향으로 우안산책로를 따라 갔다가 대곡역 부근 유천사거리를 앞 둔 즈음에서 길이 없어져 반환, 다시 원점으로 왔다가 그길로 대명유수지 뚝방길까지 올라서고 금호강이 낙동강과 합류되는 금호대교 아래서 반환, 총 11Km를 달려봤다.
장기동 편백숲길관 대조적인 직선 흙바닥 산책로가 시원시원 하게 와닿고 스케일 면에서도 끕이 다르지만 접근성은 너무 나쁘다보니 이걸 일상화 하긴 어려울 듯.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움직여야 되고 중간에 엄청나게 많은 교차로와 신호등 그리고 씽씽 달리는 대형차들까지 불편함과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데... 차를 몰고 갔다오면 좋겠지만 일단 이곳에 와서 주차를 해 놓으면 빼는 순간 다시 자리를 잡기가 80년대 시험철 대학도서관이다보니...
두류공원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고 여튼 시즌은 코앞이라 뭔가 방법을 찾아내야 되겠다.
아참 한참 달리던 도중에 전화가 와서 들여다보니 10년차 선배님, 지금 편백숲길에 맨발걷기 하러 왔다며 어디선가 달리고 있을 나를 찾고 있다고... 하필 큰맘 먹고 낙동강까지 진출한 날 이게 뭔일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