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21일) 새벽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 2006. 을지연습이 오늘(23일) 끝납니다.
지금 이 시간(아침8시)은 막바지 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죠.
제가 어제 9시에 임무교대하고 집에 가서는 새벽부터 26시간을 넘게 철야근무를 한 까닭에 무척 피곤해 샤워한 다음 아침밥만 먹고는 점심도 거르고 자리에 늘어졌어요.
세실리아가 점심식사하고 주무시라고 했다는 데도 저는 몰랐다죠.
덕분에 “컴”을 쳐다볼 형편도 안 되었어요.
생각은 “목동성당”에서 있는 행사에 가려 했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니 아쉽네요.(ㅠㅠㅠ)
40대 후반에 들어서니 하루 밤새우는 것도 이렇게 힘이 드니,
나이 먹어 가면서 기력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하긴, 불과 몇 일 전에도 당직(숙직)근무하느라 밤잠을 못 잤었으니, 무리였겠지만요.
그전에 교도관근무시절에는 2부제로 한달에 보름을 철야근무해도 끄떡 없었던 “저 ”
였는데...
아무튼 건강은 잘 챙겨야죠.
예년에는 을지연습 하다 과로로 쓰러져 사망한 직원들 이야기가 전국 여기저기서 들렸었는데, 정말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조심해야겠어요.
전국공무원노조 집행부에서는 전쟁연습이니, 쓰잘 데 없고 별 필요 없는 훈련이니 하며
폄하한다는데,
제 개인생각으로는 군과 경찰, 행정기관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갖추고 1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이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는 전쟁목적보다는 자연재난이나 인공재해 발생시에
피해를 당한 국민을 신속히 구호하고 피해복구에 나설 수 있는 유사시 즉응태세를 확립하는 데 뜻있겠어요.
사실, 도상훈련보다 실제적인 인원, 물자(시설장비)동원이 얼마나 신속하고 차질없이
되는가가 중요할 거여요.
사실, 그동안의 대형사고에서는 평소의 훈련 따로 사고 대책이 따로 노는 게 없지 않았거든요.
우왕좌왕하다 그르치고 실망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다죠.
어쨌거나, 이번에 실시하는 을지연습(=을지포커스렌즈훈련)이 잘 마무리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가 교도관근무를 하며 2부제 야근을 숱하게 해 봤어서,
누구보다도 야간훈련에는 자신 있다고 말 해왔는데...
저도 그 시절보다는 나이를 많이 먹은 탓인지, 어제 오늘 철야근무 하는 데는 힘드네요.
아녜스에게 얘기하면, 보약을 챙겨 주려나요...? (쩝~!)
하긴 그래봤자, 볼록 나온 뱃살이나 빼라고 할테니... 그냥 제가 참아야죠.
아녜스에겐 딸(세실리아)과 아들(요한)이가 저보다 우선순위거든요. (ㅠㅠㅠ)
세상 남자들이 다 찬밥신세로 지내는 건 아닐텐데...
하여간, 저같이 한가정의 가장으로 처자식 먹여 살리려 이 무더위 속에도 아랑곳없이
애쓰시는 남정네들 힘내자구요~!
그래도 우리같이 건전한 의식을 갖고 남편으로 아버지로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어 가정이 평안하고 이 사회도 발전하는 것입니다.
울 아내님들도 짝지(=랑이)의 수고를 생각해서 격려를 많이 해 주세요.
칭찬은 바닷속의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가장(家長)의 기분이 업(up)되어야 하는 일도 잘 풀리는 겁니다.
저는 엊그제 일요일(20일)에 본당 교중미사에서 독서를 하였어요.
전례위원으로 주일미사는 물론, 가끔 월요일(평일) 새벽미사에서도 독서를 하는 데,
미사시간에 독서를 하든 사진을 찍든 저의 수고로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기뻐하시기에
저도 행복해요.
교중미사를 마치고는 본당 대건회원 6명이 현장답사를 갔어요.
9월에 있는 전체회원 야유회를 앞두고 장소를 물색하려는 거였죠.
대둔산 기슭 계곡으로 갔어요.
대둔산은 충남 금산군과 전북 완주군 경계에 걸쳐 솟아있는 충남지역의 명산입니다.
벌써 대둔산 등산 경험이 있는 분도 많으시겠던데...?
저희 일행은 그날 가는 도중에 식당에 들러서 맛보았던 어죽에 쐬주 한병을 개시로
밤늦게 까지 무려 5군데에서 골고루(?)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했어요.
어죽을 간만에 맛본 어느 형제님의 말이 걸작~!
“어~~, 죽이네~!!!”
누가 “어죽” 먹는다고 안할까봐 그러셨남...?
“어죽에 막창에...”
알코올 주는 “쐬주, 맥주, 막걸리, 동동주...”로 주종을 달리하였죠.
밤늦게 집을 찾아 들어갔더니,
아침 10시쯤에 주일미사 참례한다고 나선 사람이 무려 14시간 동안을 대둔산 계곡을
쏘다니고, 대전에 도착해서는 집 근처인 월평동 술집을 누빈 거라니...
그래도 생각보다는 뽀송뽀송 해서 들어와 좋다는 아녜스였죠. (헤헤헤)
그날 낮부터 술을 많이 먹었지만, 대둔산 부근 운주계곡 물이 좋아서 빨리 깼었나봐요.
아무리 절제하고 지키려 해도, 어느 때는 동료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주종불문 각1병을 넘을 때 있어요.
그래서, 술자리에서 정도를 지키기가 어려운거죠. 안 그래요?
이제부터는 쐬주 한병이 7잔 나오는 이유를 말하겠어요. 오래 기다리셨죠?
몇주전 우리본당 김미카엘 주임신부님이 강론말씀에서 하신 걸 제가 전달해 드리는 겁니다.
보통은 자기 혼자 쐬주를 드시는 분은 없으실 겁니다.
하긴, 혼자만의 세계를 즐기는 어떤 분은 술을 혼자 마시는 일이 가끔 있다두만...
그래도 대부분은 2인 이상 이라고 봐야죠?
물론, 혼자 자작(自酌)하는 분이야 한잔을 먹든 두잔을 먹든... 한병을 다 먹든 누가 뭐라할 사람 없으니 별 신경쓸 일도 없겠어요.
두 사람이 술을 먹는 경우에는, 소주잔으로 2홉들이 한병이 7잔 나오기에,
3잔을 똑같이 먹으면 한잔이 남게 되겠죠. (7÷ 2=3.5)
그래서, 둘이서 주량을 맞추려면 1병을 더 사먹게 됩니다.
< 두 사람이 두병이니, 각1병이 되구요. >
이번엔, 세사람이 술울 먹는 경우에는, 3잔을 똑같이 먹으면 한잔이 남게 되겠죠.
(한 병은 7÷ 3 = 2.333..., 두 병의 경우에도 14÷ 3 = 4.666..., )
그래서, 2병을 더 사먹게 됩니다. < 세 사람이 세 병이니, 이것도 각1병이 되구요. >
이번엔, 네 사람이 술울 먹는 경우에는, 4잔을 똑같이 먹으면 3잔이 남게 되겠죠.
(한 병은 7÷ 4=1.75, 두 병은 14÷ 4=3.5, 세 병은 21÷ 4=5.25)
그래서, 3병을 더 사먹게 됩니다. < 네 사람이 네 병이니, 이것도 각1병이 되구요. >
이런 방식으로 다섯 사람, 여섯 사람, 일곱 사람...을 따져보면, 역시 각1병일 때가
가장 적당하고 기분 좋을 정도로 음주문화를 즐기는 겁니다.
그래서 소주회사에서 2홉들이 한 병이 일곱잔 나오게 용량을 맞춘 거라해요.
이것도 상술(商術)이라 해야겠죠?
저도 딱 기분 좋을 때가 “주종불문하고 각1병”일 때인데,
그러니, 각1병을 존중하고 고수하는 분들을 너무 구박하지 마시길... (헤헤헤)
오늘은 8월23일입니다.
“처서(處暑)”이니 이젠 파란 하늘이 상징인 가을이 머지않았어요.
윤달이 계속되며 늦더위가 연속된다지만, 그래도 조석(朝夕)으로는 선선해요.
울 회원님들 오늘도 내일도 적당한 음주문화로 가정의 평화를 잘 지키시자구요.
누가 뭐래도 짝지가 최고죠.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행복을 느끼고 나눠주시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