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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생님다운 느낌
선생님 조어에는
'가라'보다
'머물라'가 은근히 많습니다.
높이 오르자는 말보다,
좋은 곳에 마음을 두자는 말이 자주 보입니다.
그래서 이 조어는 경쟁의 언어가 아니라
수양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특히 泊 자 하나가 참 좋습니다.
억지로 붙들어 매는 것이 아니라,
배가 잔잔한 포구에 들어가듯
자연스럽게 머무는 느낌을 줍니다.
6. 조어의 묘미
보통은
선(善), 의(義), 지혜(智慧)를 나열하면
덕목의 열거가 되기 쉽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뒤에 모두 泊을 붙였습니다.
덕목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덕목에 마음을 쉬게 한다는 뜻이 됩니다.
이 때문에 조어 전체에
잔잔한 수행의 분위기가 생깁니다.
7. 수다 한 마디
선생님 조어를 보다 보면
가끔 절 이름 같기도 하고,
가끔 작은 정자 이름 같기도 합니다.
善泊, 義泊, 智慧泊도 그렇습니다.
어딘가 강가에 있는 작은 나루터 이름 같기도 하고,
마음이 지쳐 들어가는 쉼터 같기도 합니다.
사람은 결국
어디를 향해 가느냐 못지않게
어디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하니,
이 조어는 나이 들수록 더 정겹게 읽힙니다.
8. 한 줄 평
善泊 義泊 智慧泊
인생이라는 배가
마침내 닻을 내릴 만한 세 항구.
선생님의 조어 가운데서도 품격과 안정감이 돋보이는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