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7일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해 태풍 `하이선` 내습에 따른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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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울산을 강타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곳곳에 피해를 내고 이날 오후 4시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빠져 나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오전 3시에 발효했던 태풍경보를 오후 4시에 해제했다. 하지만 하이선도 앞서 9호 태풍 `마이삭`의 경우처럼 비 피해보다 강풍피해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기간 울산지역 약 3만 7천 가구가 정전되고 현대차가 가동을 일시 멈췄으며 월성 원전 터빈이 자동 정지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울산지역 시간당 평균 강수량은 127.8㎜로 나타났다. 또 울주군 삼동면에서는 시간당 208.5㎜의 폭우가 쏟아져 지역 최고 강수량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구 이덕서 지역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42m로 나타났다. 초속 40m 이상일 경우 달리는 열차가 탈선할 가능성이 있고 승용차가 뒤집힐 수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비 피해 보다 강풍피해가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태풍 `하이선`으로 울산지방에서는 도로 50개소가 침수됐으나 이날 오후 대부분 복구됐다. 또 정전 23개소, 가로수 61그루 도복, 신호기 19기 정지, 옥외 간판 추락파손 39건, 기타시설물 피해 36건 등 총 178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주거지 정전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 `마이삭`에 이어 이번 태풍 기간 다시 최대 재난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날 5개 구군에 걸쳐 약 3만 7천 가구가 정전 돼 지역주민 약 17만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중 987가구만 복구 완료됐을 뿐 나머지 3만 6천 667가구는 복구 공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면적에 따라 최소 20%에서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배가 87ha, 사과와 단감이 각각 1ha씩 피해를 입었고 벼가 18ha 침수됐다.
기업과 원전도 강풍 피해를 입었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과 현대모비스가 일시 정전으로 약 2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가 이후 정상화됐다. 월성 원전 2ㆍ3호기 터빈이 정지됐으나 비상용 전원을 작동해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자로 출력을 기존 100%에서 60%로 줄여 발전하면서 안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비 피해도 크다. 무엇보다 이날 오전 8시 40분 태화강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면서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이 침수됐다. 이날 오후 2시 태화강 수위가 최대 수위에서 약 50㎝남긴 4m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4.9m에 위치한 수생 식물원을 제외하고 산책로 3곳, 무궁화 정원 1곳, 오산광장ㆍ실개천이 물에 잠겼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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