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꿈이야기
꿈이야기
누구나 꿈을 꾼다
꿈을 꾸는 건 깊은 잠을 자는 증거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꿈을 꾼다
못 가는 곳도 없고 시도 때도 없다
좋은 꿈도 있고 나쁜 꿈도 있다
악몽을 꾸고나면 기분이 찜찜하다
좋은 꿈을 꾸고나면 복권이라도 사고 싶어진다
오늘 새벽 5시쯤 꿈을 꾸고나서 잠을 깼다
화장실엘 다녀와서 바로 다시 잠이 들었다
깊은 잠을 자고나서 8시쯤 잠을 깼다
그런데도 새벽에 꾸었던 꿈이 너무나 생생했다
크로스볼펜이라고 있다
금색으로 도장된 가느다란 볼펜이다
같은 크기의 샤프펜슬과 쌍으로 많이 팔린다
나도 그 크로스볼펜과 샤프를 오랜기간 썼다
1982~2000년까지 거의 20년간 쓴 것 같다
뭐가 고장났었는지 볼펜대리점엘 갔다
내 앞에 서있던 여러명의 고객들이
맡겼던 볼펜을 찾아서 다 떠나고 내 차례가 됐다
그런데 남은 수리볼펜이 없다는 것이었다
벌써 몇 번째 헛걸음을 치게 하느냐고 난리를 쳤다
가게 책임자가 뛰쳐 나오고 장부를 뒤지고
온통 난리를 치다가 잠을 깼다
내가 크로스볼펜을 썼던 건 80~90년대다
크로스볼펜이 비싸기도 했지만 손에 익은 거라서
안에 넣는 볼펜심을 따로 사서 갈아가며 계속 썼다
지금도 예비용 볼펜심을 갖고 있다
샤프펜슬도 마찬가지다
다른 샤프펜슬보다 굵은 연필심을 쓴다
글씨를 쓰기에 매우 안정감이 있어서 좋다
그 오래 전의 얘기가 꿈에 나타나다니...
그러면서 옛날 일 들이 머리를 스쳤다
그리고 그 추억을 써 보기로 했다
추억이야기
초등학생 때는 주로 연필을 직접 깎아서 썼다
동아연필, 문화연필이 주였다
노란색 미제연필을 쓰는 애 들도 있었다
연필을 깎는 기계도 있었다
몽당연필은 볼펜대에 꽂아서 썼다
페인트칠도 없이 맨 나무로 된 연필을
심이 좋다고 베니아판을 찍어가며 팔던 아저씨들
그걸 사서 쓰는 애 들도 더러 있었다
연필심이 약해서 잘 부러지던 시절 얘기다
반대로 너무 딱딱하고 잘 써지지 않아서
입에서 침을 묻혀가며 쓰는 경우도 많았다
혓바닥이 순식간에 새까매졌다
중학교엘 가면 잉크를 찍어 펜으로 필기를 했다
잉크를 쓰던 그 시절
부잣집 애들은 만년필을 썼다
만년필은 일종의 사치품이었다
안전잉크라고 눕혀서 쓰는 게 있었다
목 부분에 스폰지를 넣어서 잉크 유출을 방지하고
그걸 꾹꾹 눌러가며 펜으로 잉크를 찍어서 썼다
날카로운 펜촉에 노트가 찢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나중에 일제 파이롯트 잉크가 나왔다
색깔도 선명하고 글씨가 아주 잘 써졌다
조그만 알약같은 걸 물에 녹여서 쓴 적도 있다
학교앞에 자전거에 좌판을 싣고와서 팔았다
볼펜심에 잉크를 충전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볼펜이 나왔지만
요즘에 비하면 품질이 형편없었다
늘 볼펜알이 신경쓰였다. 볼이 빠져나가고 그랬다
잘 나오던 볼펜의 알을 이빨로 뽑아서
알이 빠진 볼펜심에 갈아 끼우기도 하고 그랬다
손이나 입술에 온통 잉크가 묻고 그랬다
가끔은 잉크병이 새서 가방이 시퍼렇게 되기도 했다
그런 일은 아주 흔하게 보던 모습이었다
김치국물과 잉크로 얼룩진 가방
버스에서 남의 가방을 받아 주다가
옷에 김치국물이나 잉크가 묻기도 하고 그랬다
가방 안에 신문지를 깔고 다녔다
잉크를 쓰던 시절 고급만년필은 파이롯트였다
중학교 입학기념으로 만년필을 받은 애 들도 있었다
나중에는 모나미볼펜이 나왔다
그렇게 어렵게 학창시절을 보냈다
크로스볼펜 이후로 2000년도에 변화가 생겼다
회사 실적이 좋다고 해서 선물을 받았다
당시 캐나다인이 지사장이었는데
전 직원에게 몽블랑볼펜을 선물했다
대가리부분에 하얀색 눈이 덮힌 디자인의
당시 무려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볼펜이었다
그 때부터 서류의 결재나 은행일을 볼 때
늘 몽블랑볼펜을 썼다
글씨도 더 잘 써지는 기분이었다
크로스 볼펜이 뒤로 밀렸다
이후에 거래처 사장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워터맨이라는 만년필이었다
그렇지만 만년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세대
아직 한번도 써보지 않은 채로
케이스에 넣은 채로 어딘가에 보관해 놓고 있다
지금은 볼펜이나 만년필을 쓰는 시대가 아니다
대부분 자판을 두드리거나 디지털화 돼있다
수기라는 게 별로 없는 시대다
내 책상 위에는 지금 두 개의 볼펜이 놓여있다
하나는 고교동기가 자기 회사 홍보를 위해 만든
몽블랑볼펜을 본 떠서 만든 묵직한 볼펜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판촉물로 나온 삼색볼펜이다
전우회에 나오는 월남전 참전용사인 선배님께서
제약기업들을 상대로 학회나 전시회 부스사업을 하신다
행사가 끝나고 부스에 남은 볼펜들을 모았다가
전우회 송년회나 창립기념식 같은 행사 시에
기증을 해서 하나씩 나눠 가진 것이다
그런 볼펜이 꽤 여러 개 있다
한 동안은 시티은행에서 받았던 사은품
세워놓고 쓰는 탁상용 금색 파카볼펜을 썼다
볼펜 받침대랑 볼펜이 반짝거리는 금색이었다
그 것도 어디론가 숨었다
몽블랑볼펜도 크로스볼펜도 어디론가 숨었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크로스볼펜 꿈을 꿨다
크로스볼펜을 잃어버리는 꿈. 무슨 뜻일까???
첫댓글 크로스볼펜曰 날 잊지 마세요.
그 동안 잊고 사신게 섭섭해서...ㅎ
그렇군요
다시 꺼내어 잘 닦아서 써야겠습니다
참 정이 많이 들고 제 손때가 묻은
오래된 제 친구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보관했던 볼펜 들을 다시 꺼냈습니다
몽블랑볼펜, 크로스볼펜+샤프 셋트
파카볼펜+사프 셋트, 기타 등등
아직은 다 잘 써집니다
싸구려 볼펜 들은 오래되면 안 나오지요
이래서 명품을 찾는 가 봅니다
책상 위의 볼펜을 몽블랑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이야 볼펜 한자루가 흔하고 광고용 볼펜이
홍수를 이루지만, 70~80년대 사무실에서 볼펜을 한 자루씩 주고 볼폔심만 받아 썼던 기억도
있습니다. 연필공장도 사양길에 접어들어
문닫은 공장이 얼마나 을씨년 스럽던지 가던길을
멈췄던 기억도 되살아 납니다.
맞습니다
저희집에도 볼펜이 곳곳에 넘쳐 납니다
볼펜심만 받으셨던 세대로군요
연필공장도 사양길이군요
몰랐습니다. 하긴 전부 샤프를 쓰니...
우리 어려선 연필도 참 귀했습니다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썼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
청솔님의글을보니 옛날생각이나는군요
엿날에는 졸업식때 파이롯트볼펜하나 선물받으면 최고였죠
잉크병 기울어져서 가방안이온통 잉크물들고 붓글씨쓰다 교복에먹물투성이되면 밥풀으깨서빨고 좋은추억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파이롯트 만년필이나 볼펜이 고급이었죠
잉크병이 새는 일은 비일비재했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
꿈을 '칼라'로 꾸면 흑백으로 꾼 꿈보다 나쁘다는걸 해몽책에서 본것 같습니다
칼라꿈이 스트래스를 더 많이 받아 생기는 꿈 이라고 하네요
꿈 이야기는 성경에 많이 나오죠.
파일롯팬은 최고 인기팬이었죠 옟날생각이 나네요
칼라였는지 흑백인지는 불분명합니다
하여튼 한참 난리를 쳤습니다
아끼는 볼펜이 없어졌다고 하니...
네 파카볼펜도 그랬습니다
저는 어디선가 얻었던
파카볼펜을 잘 썼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오개님 ^^*
ㅎ 추억이 새록새록
필기구의 변천사~^^
네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잉크로 쓰던 펜글씨로부터...
펜글씨 연습장도 있었습니다
볼펜도 처음엔 질이 아주 떨어졌지요
나중에 모나미가 나와서 좀 나아졌지만
이후 파이롯트도 들어오고
파카, 크로스, 몽블랑까지...
감사합니다
우리는 국민학교 시절
엄마는 칼로 연필을 깎아 필통에 나란히 넣어 주셨지요.
매일 매일 엄마가 깎아주시던 연필~~
갑자기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때의 다정했던 엄마는
지금 콧줄을 하고 요양병원 침대에 누워만 계시는데~~
그러셨군요
저는 연필깎다가 칼에 베이던 생각납니다
피가 철철 나고 그랬습니다
쓰고난 면도날을 플라스틱에 붙여서
조잡하게 만들었던 연필깎이 칼
좋은 칼은 비쌌지요
기계로 하는 연필깎기는 사치품이었죠
연필 하나에도
누워 계시는 어머니 생각이 나시는군요
효녀십니다
감사합니다
성님! 아직도 꿈을 꾸시니 청년이십니다 꿈을 꿔본지가 언제인지 ㅎ
그리고 펜에대한 역사
옛날 추억이 떠오르네요 ㅎㅎ볼펜 거꾸로교복 웃주머니넣고 다니다가 잉크가 세서 옷을 버린기억도 나네요 허
그런가요?
저는 늘 꿈을 꿉니다
꿈을 깨고나면 기억을 못해서 그렇죠
맞습니다.
잉크가 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굳어서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구요
지금은 완전히 선진국이 됐지요
파카볼펜 정도는 아주 흔하지요
감사합니다 지존님 ^^*
저는 볼펜 보다 펜을 더 좋아했죠
만년필 선물을 받았을 때의 그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네요
추억 소환을 하는 글 잘읽고 갑니다
볼펜 뒤에 꼽았던 펜을 떠올리면서
그리고 잉크에 스폰지를 넣어서 글을 적었던 추억을 ㅎㅎㅎㅎㅎ
저는 만년필은 써보질 못했습니다
펜글씨를 많이 썼습니다
나중에는 볼펜으로 바꾸었지요
안전잉크 많이 썼습니다
지금도 그 때 썼던 작문노트 가끔 봅니다
감사합니다
글씨 잘쓸 려면 볼펜사용 하지 말라고도 했지요
펜촉으로 글을 연습 하면 예쁜글씨 된다는 말에
만년필 사용 많이 했어요
지금은 다 옛날 이야기
추억속으로 가버렸네요
저도 꿈을 많이 꾸는데 영 개운 하지가 않아요
특히 새벽꿈은 개꿈이라 하기도 하는데
저는 따로 한자쓰기 펜맨쉽을 열심히 썼습니다
약간 흘려쓰는 체 연습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필체가 잡혔습니다
달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혼서지 써 간 걸 보시고 나서
장인어른께서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오래됐지만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부족했지만 마음은 따뜻했던 그 시절
저는 곯아떨어져 자는 편인데
새벽녘에 꿈을 많이 꿉니다
깨어나면 생각은 안 나구요
오늘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선명하게 뇌리에 남았습니다
덕분에 글감도 얻고 볼펜 정리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만감이 교체됩니다.
옛날의 몽당 연필을 끼워서 썼죠
칠칠치 못한 제가 펜을 잉크에 찍어 쓰다 잘못해 하얀 교복에 자국이 남기면 그 때의 난감함
지금은 저도 몽불랑 볼펜을 갖고 쓰고 있지요,
그래도 지금 신주단지 위한듯 쓰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초등 1학년쯤인가 징용갔다 오신 아버지가 소중하게 품에 안고 오셔서
주신 샤프. 그 신기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몽당연필은 다 써 보신 거 같습니다
볼펜대에 머리 부분을 깎아서 끼웠지요
누구라도 잉크 흘려보지 않은 사람
아마 없을 것입니다
볼펜심을 서로 대고 입으로 불어서
잉크를 옮기기도 하고 그랬지요
몽블랑볼펜은 제 돈 내고 사긴 그렇구요
아마도 선물을 받으신 듯 생각됩니다
귀한 볼펜이지요
그 시절에 샤프펜슬이라니
참 좋으셨겠습니다
좋은 아버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꿈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게 많지요
저도 꿈을 통해 뇌속의 정보가
재정리된다는 정도로 이해합니다
건강에도 좋다구 생각하지요
단잠을 잔다는 반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