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월드컵 부진(? 사실 전 부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뭘 해보지도 못하고 끝냈으니)으로
한국축구의 근본적 문제점들이 계속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이미 98 프랑스 월드컵때부터 주구장창 얘기해 왔던 것들이죠.
그러나 지금까지 별반 달라진게 없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한것 빼고는... 전혀 달라진게 없습니다.
결국은 한국축구시장의 왜곡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죠. FC 코리아 및 유럽축구에 잠식된 한국축구시장,
이건 뭐 우리 팬들이 아무리 애쓴다 해도 다수의 축구엔터테인먼트 팬들이 마음 돌릴 결정적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백번 K리그! 말해봐야 소용없다는걸, 98 프랑스 월드컵 후 K리그 붐이 꺼지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런던올림픽에서의 성공으로, 본인의 경험과 역량에 비해 좀 과한 직책을 맡았다고 봅니다.
너무 때가 이르지 않았었나 싶습니다. 올림픽 동메달 세대 - 국가대표팀의 연속성, 거기에 홍명보가 구심점.
뭐 납득은 가는 논리였지만, 짧은 기간동안 팀을 만들기에는 홍명보감독의 전술적 역량이나 경험이 부족했던건 사실입니다.
홍명보가 감독을 맡게된건, 엄밀히 말해 축협, 언론, 축구팬 결국은 인내심 없고 절차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대한민국의 성격탓이죠.
그 전 감독 교체만 3번. 그것도 싫다는 사람 억지로 앉혀놓는 전세계 전무후무한 사례를 만들어 놓은 축협,
조광래 아시안컵 호주전 인도전 이란전연장 승리하자 -> 조광래 티키타카 우왕 굿!
조광래 토너먼트 운영 실패, 해외파 편애 (여기서 대표팀 공중분해 조직력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해외파 편애로 선수단 장악 실패
상성 안맞는 팀에 점유율 싸움, 삿포로 참사, 베이루트 참사 -> 조광래 잘라버려!
전북에서 잘나가던 최강희 감독 대표팀에 앉히자 -> 닥공 최강희 ㄷㄷ
이미 선수단내 분열, 시한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게 없음 -> 뻥축 최강희!
축협과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 축구팬과
한국축구가 못하기를 기다렸다 물어뜯으러 달려드는 언론들이 만들어낸 환상의 3박자.
요즘 화두가 연속성, 지속가능성,
한국축구는 한번도 지속가능한 여건을 제공한 적이 없었습니다. 감독을 너무 쉽게 자르고, 선임 하느라 시간 낭비하고
대안없는 경질만이 계속 되었습니다.
축협은 그때 그때 동아줄 잡는 심정으로 감독을 물색하여, 브루노 메추 촌극을 벌이기도 했으며,
언론플레이든 진짜 관심이든 스콜라리, 에릭손, 스티브 브루스 등 외국인 감독들의 한국국대 감독직 관심을
속시원하게 밝히지도 못했습니다. 그것이 언론플레이면 언론을 통해 똑같이 해명하고 확인시키면 종결이 될 소문을 방치하여
축협의 감독 물색 및 협상의 후진성에 대해 팬들이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최종고사의 이유였다고 알려진
비엘사 감독 등 축협의 협상력 (협상력+머니)은 복권방에 드나드는 아저씨들만큼 아마추어였습니다.
저 또한 대표팀 감독을 선진축구시장에서 활약하고 선수단 장악에 능하고, 전술적 번뜩임이 있는, 심리전에 능한
외국인 명장에게 맡겼으면 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축협이 홍명보감독의 이번 월드컵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홍명보 감독의 후임에 대해 고민해보았는지 의문스럽고,
지금 홍명보 감독의 거취가 화두가 되는 시점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한 대안들이 준비나 되었을까요?
아시안컵 6개월 남았습니다. 아시안컵 우승의 중요성이야 백번 말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아시안컵을 새감독에게 맡긴다면, 그건 축협의 밀실행정, 느린행정, 촌극행정을 고려할때,
국내의 그나물의 그밥 감독이 맡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거의 25.7%죠.
여론에 밀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고 한다면, 또 다시 그 아마추어 행정, 협상력으로 감독들에게 접근할텐데
지금까지의 행태를 보아 감독 선임에 2~3달은 족히 걸립니다.
그러면 아시안컵 3개월 정도 남기고 외국인 감독 선임. 선수파악만 하다가 아시안컵 본선의 침대축구에 적응못하고
또 다시 아시안컵을 경험쌓는 기회로 만들어버릴 공산이 큽니다.
모두다 홍명보 감독의 경질 or 사퇴 후, 능력있는 외국인 감독의 4년 임기보장을 원하시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는 홍명보 감독의 아시안컵까지의 유임이
홍명보감독, 축협, 축구팬들, 모두에게 이상적이고 지속가능한 현실적인 안 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실패를 맛 보았고, 본인도 많은 부분을 느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몇몇 논쟁적인 선수들은 어떤 감독이 와도 선발하기 어려운 여론, 기량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했을때,
아시안컵에서의 본인의 명예회복 의지
축협의 새 감독선임 시간 확보
월드컵 - 아시안컵 - 월드컵 의 연속성 확보
새감독의 아시안컵 직전 선임으로 아시안컵 관전을 통한 선수파악,
여러가지로 모두에게 윈윈일수가 있습니다. 물론 축구팬들의 인내심과 용서가 필요하겠지만요.
아시아 이웃팀들의 혼란스러운 이 작금의 시기가 아시안컵 우승의 절호의 찬스임에 틀림이 없고요
아시안컵 우승으로 월드컵- 아시안컵- 컨페드컵- 2018 월드컵 이라는 4년 동안 아주 알찬 대표팀 일정을 위해선
지금 시점의 새감독 선임보다
홍명보의 아시안컵 '까지만' 유임이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