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나 한 생애를 살아가는데,
인생에서 각 나이별로 연령을 뜻하는 한자어가 따로 있지요.
우리 조상님들이 사셨던 예전에는 한자를 많이 알아야 유식(?)하다는 말을 들었나 몰라도,
아무래도 한자문화권에 속했던 중국, 한국, 일본에서는 논어(論語)ㆍ맹자(孟子)ㆍ중용(中庸)ㆍ대학(大學)이나 시경(詩經)ㆍ서경(書經)ㆍ역경(易經) 같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논하고 훌륭한 옛 시인의 시조를 읊조리며, “음풍농월(吟風弄月)”을 낙으로 삼았었지요.
요즘이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 한적한 여유를 느끼기 힘들만큼 각박하고 분주하게
지내는 삶이라 그러기 어렵지만요.
아무튼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면서 행복을 느끼면 좋겠다죠.
인생(人生) 칠십(七十)을 고래희(古來稀)라 했어요.
예로부터 70세를 살기가 드물다는 거였죠.
물론, 지금은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삶의 여건이 많이 좋아져, 인생은 60부터라 하고,
70세는 아직 한참 때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으시다는 데,
정말로,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이 80세이고, 남성의 그것은 73세이라는 걸 보면,
옛날에는 드물었다는 70세는 지금은 보통 정도이겠어요.
오히려 노령화가 너무 급속히 되어 걱정이 될 정도라는 걸 보면, 나이 많이 먹도록
오래 사는 것이 부담이 될 수도 있겠거든요.
누구나 “만수무강(萬壽無疆)”을 바라는데, 사실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평균수명이상으로
삶을 살길 원하는 게 당연할 거여요.
원래 인생 칠십세를 의미하는 고희(古稀)는, 옛날 중국의 유명한 시인이었던, 두보(杜甫)의 곡강(曲江) 시에서 유래합니다.
임금의 눈 밖에 난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우울했던 그 시절을 곡강(曲江)에 나가 소일하면서, 시를 지어 읊었다는데...
“조정에서 돌아오면 봄옷 벗어 전당잡히고 매일처럼 강머리에서 진탕 취해 돌아온다
술빚은 보통 가는 곳마다 있으니 결국 인생은 기껏 살아본들 70 세는 옛날로부터 드물다.
(酒債尋常行處有하니 人生七十古來稀라)".- 두보 시 <곡강>
이 시의 승구 중 “고(古) 자와 희(稀)” 자만을 써서「고희(古稀)」란 단어를 만들어 70 세로 대신 쓴 것이랍니다.
아무리 의학기술이 좋아지고 건강을 위한 약제나 보조식품을 많이 먹어 평균수명이 늘어난
세상이라해도, 어르신 들이 70세가 되심을 축하해 드리는 건 미풍양속의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각 나이별로 연령(年齡)을 나타내는 한자어(漢字語)가 여럿 있는데, 공자의 '논어'에서 연유한다죠.
지학(志學) :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한 데서 나온 말.
약관(弱冠) : 남자나이 20세.
이립(而立) : 30세가 되어서 인생관이 섰다고 한 데서 나온 말.
불혹(不惑) : 40세가 되어 사물의 이치에 의문 나는 점이 없었다고 한 데서 나온 말.
지명(知命) : 50세가 되어 천명(天命)을 알았다고 한 데서 온 말로.
이순(耳順) : 60세가 되어 남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한 데서 나온 말.
화갑(華甲) :「화(華)」자는 십(十)이 여섯 개에다 일(一)이 하나 있으므로 61세를
말하며,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도 함.
진갑(進甲) : 환갑보다 한 해 더 나아간 해란 뜻으로 62세를 말함.
고희(古稀) : 70세를 살기가 드물다는 뜻에서 70세를 의미하는 별칭.
종심(從心) : 70세가 되어 뜻대로 행하여도 도(道)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한데서 나온 말.
희수(喜壽) :「희(喜)」자를「칠」로도 썼기 때문에 喜壽는‘七 + 七’세 즉, 77세를 말함.
산수(傘壽) :「산(傘)」자를「산」으로도 썼기 때문에 傘壽는‘八 + 八’세 즉, 88 세를
일컬음.
미수(米壽) :「미(米)」자를 분해하면‘八十八’이 되기 때문에 米壽는 88세를 일컬음.
졸수(卒壽) :‘九十’세. 즉, 90세.
백수(白壽) :「백(百)」에서 일(一)을 빼면「백(白)」즉 百에서 하나를 뺀 99세를 일컬음.
곧 예로부터 70세까지 장수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이 두보의 시구(詩句)에서 일흔 살을 고희(古稀)라 부르게 되었죠.
공자(孔子)는 일흔 살이면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을 해도 대도(大道)를 어기지 않는다는 종심(從心) 지경에 든다 했다구요
진(晉)나라의 학자 육기(陸機)는 `백년가(百年歌)'에서 “일흔 살에 물가에 가서 있으면 마음이 비어 있음이 명경(明鏡)처럼 물 위에 비친다” 했다죠.
마음이 빈다는 것은 마음이 행방불명됐다는 뜻이 아니라 욕심이나 고의(故意)가 없다는
뜻입니다.
명(明)나라 때 70 노인이 있으면 백 살까지 장수를 비는 뜻에서 백세의(百歲衣)를 지어 바쳤다던데 이 옷의 아칭(雅稱)이 공심의(空心衣) -곧 마음을 비운 사람의 옷-이란 의미라죠.
일흔 살에는 경륜이 쌓이고 마음을 비웠기로 짚고 다니는 지팡이 하나만으로 나라를 지탱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예기(禮記)'에 나오는 말이라 하구요.
또, 70을 천수(千壽)-, 곧 하늘의 뜻이지 인사(人事)가 왈가왈부할 나이가 못 된다고 했음은 `안퇴지(顔堆之)'요, 70년 된 이무기는 용이 된다 했음은 `포박자(抱朴子)'다라고도 했다는데,
서양에서도 행운의 수인 `7'이 열 개 겹쳤다 하여 “행운 중 행운의 수”로 치고
`구약성경'의 `창세기' `다니엘서' 등에서도 70은 성스러운 수로 나온답니다.
칠순은 고희(=70세)와 같은 말이구요.
고희연이란 70세에 이른 것을 축하하는 의례를 말합니다.
또한, 고희(古稀)라고 하며, 희수(稀壽)라고도 하구요.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짧아 60세의 환갑에는 큰 잔치를 열어 장수를 축하했는데,
70세의 고희연도 80세·90세·100세의 축하연, 77세의 희수연(喜壽宴), 88세의 미수연(米壽宴)과 더불어 크게 열고, 시문·서화 등의 작품을 남겨 기념하기도 하였답니다.
장수(長壽)축하는, 옛날에는 40세에 시작하여 10년마다 행하여졌으나, 중세 이후 40·50세의 축하는 점점 없어지고 60세 이상의 축하만 남게 되었다.
현재도 60세 환갑(還甲), 77세 희수(喜壽), 88세 미수(米壽)와 함께 축하되고 있다해요.
고희연(古稀宴)을 영어로는 “the celebration of one's 70th birthday” 이라 하지요.
제가 70세를 강조한 이유는 오는 주일(25일)이 장모님의 70세 생신이거든요.
저는 고희를 맞이하신 장모님을 축하해 드리고자 25일에 처가인 용화에 다녀올 겁니다.
동네잔치로 고희연을 하시겠다네요.
저를 위해 홍두깨 칼국수 만들어 주시려면 힘드실텐데...
이날은 제가 사양해야겠죠? (하하하)
제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장인장모님은 오래오래 건강히 사셔야죠.
오늘은 6월20일입니다.
월급장이에게 가장 기쁜 봉급날이지만, 내역서만 볼 뿐 별 재미없는데...
짝지가 좋아하는 큰 돈은 언제나 벌어보려나...? (하하하)
어제 월드컵 축구에서 스위스가 토고를 2:0으로 이겨서,
골 득실차에서 뒤져 현재 2위지만, 프랑스가 토고를 무난히 이길 거로 보아,
우리나라는 스위스를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하겠어요.
24일에 반드시 이기길 바라며 열심히 응원해야죠.
울 님들 오늘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한 하루 되시길...
샬롬~!!!
첫댓글 장모님의 70세 생신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토고가 프랑스 이길거에욤..ㅋ
네, 감사합니다. 기쁜 일 많아져야죠. ㅎㅎㅎ.